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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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3 토요일
프랑스 파리 → 인천 공항

밤시간을 이용한 비행이라 푹 자면서 가기로 했다 . 취리히 공항
에서 구입한 반소매 티셔츠로 갈아입고 함께 영화 한편 보고
나서 푹~ 자고 일어나니 곧 인천이란다. 부시시한 얼굴로 여행
의 마지막 사진을 찰칵~!!!

부족한 경험으로 실수를 연발하며 다녀온 여행이지만 다른 분들
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몇 가지 더 적어본다 .



하나 > 상식이겠지만 공항에는 여유 있게 도착하고 도착하면 바로 발권을 하는 것이 좋다. 자칫하다간 신혼여행인데 12시간을 따로
앉아가야 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둘 > 파리의 박물관들은 일요일엔 무료이다. 원래 1인당 10유로 정도하는 입장료인데 덕분에 우리의 여행경비가 상당히 절약되었다.
파리를 여행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셋 > 공항에서 고추장을 사느라 애를 먹었지만 밥이 없는 고추장은 별 소용이 없었다. 피자나 빵 위에 뿌려먹을 수도 없는 거고...
하지만 우리가 준비해 간 컵라면과 김치는 너무너무 유용했다. 특히 우리 부부처럼 "밥"심으로 사는 사람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유럽
음식에 놀란 속을 달래기에 좋았고 특히 고르너그라트 정상과 하이킹 도중에 먹은 컵라면은 환상이었다. 컵라면을 끓이는 데는 준비
해간 보온병이 한 몫 했다. 아침마다 호텔에 부탁해서 뜨거운 물을 받았는데 추울 땐 따뜻한 차도 마실 수 있어 좋았다. 귀찮을 법도
한데 세 곳의 호텔 모두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물을 가득 채워주었다.

넷 > 삼각대는 필수이다. 가끔 뽀뽀하는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어두운 밤에도 흔들리지 않고 찍을 수 있다. 우리는 인터넷 쇼핑으로
2만원 정도 들여 구입해 갔는데 정말 긴요한 동반자가 돼주었다.

다섯 > 전화카드는 큰 액수를 살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인천공항에서 행선지를 말하고 5만원짜리를 구입했는데 2만원도 사용하지
못했다. 분명 카드에는 스위스도 적혀있었는데 스위스는 EU 국가가 아니라서 이런 카드는 통용되지 않는다. 급하게 스위스 전화
카드를 구입해서 사용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국제전화 요금이 비싸지 않았다.

여섯 > 아는 만큼 보인다.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는, 국내여행을 할 때도 인터넷을 통해 꼭 공부를 하고 다니는 편이다. 이번에는 특히
더 심혈을 기울였다. 샬레에서 준 책자와 여행일정, 스위스의 기차 스케줄표, 주의사항 등을 복사하고 워드로 정리해서 우리만의 꼬마
여행책자를 만들어갔다. 거기에는 인터넷을 통해 찾아 모은 각 관광지와 스위스 도시들에 대한 정보도 포함시켰다. 비행기 승무원이
보고 감탄할 정도였다.^^;;

일곱 > 파리에서 루브르를 포기하고 오르세를 선택한 것은 탁월했던 것 같다. 3~4일 머무를 수 있다면 여유를 가지로 루브르를 볼
수 있었겠지만 우리의 경우엔 불가능했으니까. 그리고 오르세에는 우리가 미술 시간에 배운 친숙한 작품들이 많다. 특히 우리는 미술
평론가 이주헌씨의 책을 통해 프랑스의 박물관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갔다. 덕분에 오르세에서는 아~ 저 그림이구나, 저 그림에는 이런
의미가 있지 하며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작품들은 또 그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보면 된다. ^^

여덟 > 날씨에 대해서라면 우리는 참 운이 좋았다. 유럽의 이상고온현상이 우리에겐 행운이었다. 파리는 재킷을 입고 다녀도 될 만큼
포근한 편이었지만 세느강변을 거닐 때는 바람 때문에 추울 수 있으니까 고려해야 한다. 스위스의 경우에는 마테호른을 볼 수 있을
만큼 맑은 날씨도 아니었고 가끔 흐린 날씨에 비가 오기도 했지만 우산 없이 다닐 정도여서 만족한다. 우리가 감탄을 멈출 수 없었던
그 멋진 풍경 속에 봄이면 빨갛고 노란 꽃들이 추가된다고 생각해보았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우리는 얇고 따뜻한 내의와 폴라폴리스
소재의 조끼를 준비해가서 융프라우에서도 추위로 고생하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스위스의 자연은 봄에 더 빛을 발할 것 같다.

아홉 > 우리가 여행 중에 들른 교회만 열 곳은 되는 것 같다. 의도하지 않은 성지순례가 되어버렸다. ^^ 종교 때문에 성당이나 교회에
관심이 가기도 했지만 파리에는 유명한 성당들이 많았고 또 스위스에는 마을마다 작은 교회가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참고로
파리의 성당은 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6시에 미사가 있다고 하니 종교를 떠나 미사를 드려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열 > 쇼핑. 우리는 배낭여행의 취지에 맞게 최대한 쇼핑을 자제했다. 프랑스에서는 한국에 돌아와 액자를 만들어 걸 그림 세 장을
샀고(선물가게나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파리를 기억할 수 있게 작은 손가방을 사왔다.

스위스에서는 우리 집에 걸어둘 앙증맞은 벽시계를 샀는데 장식 효과는 좋지만 시계 바늘이 작아서 시간을 보려면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 그리고 인터라켄에서의 마지막 밤에는 가족들에게 줄 빅토리아녹스 칼과 초콜렛을 사두었다. 칼은 인터라켄 동역에 있는 카사
그란데에서 구입했는데 샬레에서 준 쿠폰을 가져가 할인도 받고 칼에 이니셜도 새길 수 있었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니 선물
받는 가족들이 참 좋아했다. 초콜렛은 COOP에서 한꺼번에 구입했는데 미리 사두었다면 짐만 되었을 것 같다. 그리고 아쉬운 마음에
취리히 공항에서 스위스 국기가 그려져 있는 티셔츠를 한 장씩 샀다. 반소매 옷이었지만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휴식을 취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신혼여행을 먼 유럽으로 그것도 추운 겨울에 , 또 그것도 배낭여행으로 다녀올 거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해주었지만 우리는
해내고야 말았다. 피곤한 여정 속에서 다툴 법도 한데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고 챙겨주며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신혼을 보낼 수 있었다.
여행 앞뒤로 푹 쉬지도 못하면서 배낭여행에 선뜻 동의해주고 발굴의 지리 실력을 발휘해 알찬 여행을 함께 꾸려준 사랑하는 우리
신랑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평생을 함께 걸어갈 사람과의 6박 8일 여행 ……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다.
샬레의 알찬 여행계획과 세심하고 친절하게 도와주신 전은주과장님이 있었기에 가능한 여행이었을 것이다.
정말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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