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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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1 목요일
스위스 인터라켄 융프라우요흐

유럽에서 가장 높은 융프라우요흐에 오르는 날. 별 4개짜리라 그런지 식사는 세 호텔 중 가장 좋았다. 역시 오늘도 외국인들의 동그란
눈을 의식하지 않고 많이 많이 먹어두는 우리. ^^;;

따뜻하게 챙겨 입고 융프라우에 오르는 기차를 탔다 . 기차 안은 한국사람들 투성이다. 낯설음이 주는 여행의 맛이 느껴지지 않아 조금
은 아쉽기도 하고, 오랜만에 듣는 한국말이 반갑기도 했다. 융프라우의 스핑크스 전망대에는 정말이지 한국사람들이 많았다 . 배낭
여행 온 아는 동생을 만났을 정도이니 말이다. “ 보영이 언니 ~ ” 아니 이런 곳에서 누가 내 이름을? 서로의 여행에 대해 알고는 있었
지만 이렇게 만날 수도 있다니 정말 반가웠다. ^^;;





웅장한 융프라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 바람이 심해서
오래 구경할 수는 없었다. 전망대 안으로 들어온 우리는 세상
에서 가장 높은 우체국에서 부모님들께 엽서를 띄웠다.

얼음궁전은 구경할 거리가 많아 보였지만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을 더 느끼고 싶어서 하이킹을 하기 위해 일찍 내려왔다.
원래 하이킹 계획은 라우터브루넨에서였다 . 하지만 기차 밖
풍경이 너무 예뻐서, 또 배가 고파서 조금 일찍 내리고 말았다.

Wengwald라는 역에 내린 우리는 일단 배를 채우기로 한다.
역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라면과 종가집 김치, 그리고 차 한 잔!
지나가는 기차 안에서 사람들은 우릴 보고 웃는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얼굴 두께도 늘려주나보다 . 뻔뻔하게 미소를 지어주며 꿋꿋이 식사를 마친 우리는 터널에서 기차가 나오는
순간을 포착해서 사진찍기를 시도. 세 번의 시도 모두 완벽히 성공은 못했지만 재미있는 사진이 되었다. 드디어 하이킹 시작!!.
우리의 새 목표는 라우터브루넨까지였다. U자형의 골짜기를 향해 날아가고 싶을 만큼 설레는 하이킹의 시작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 저 아래 골짜기에 보이는 마을이 라우터브루넨
이니까 내려가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라? 길이 안 보인다. 있던 길이 사라진 거 같은데...

한참을 헤매다가 날이 곧 저물 것 같아서 아쉬워하는 오빠를
달래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하이킹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자연 속에 둘만 남겨져 자유롭게 거닐던 느낌은 체르맛의
눈썰매 못지 않은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밤 . 오늘은 스위스 전통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샬레에서 추천해 준 스위스 요리 레스토랑. 한국에서도 맛 볼
수 있는 퐁듀 대신 우리는 라클레트와 뢰스티를 선택했다. 둘 다 썩 괜찮은 요리였다. 오빠도 만족할 만큼 … 라클레트는 녹인 치즈에
감자 등을 곁들여 먹는 요리인데 귀여운 꼬마 양파와 오이피클이 함께 있어서 느끼함을 줄일 수 있었다. 뢰스티는 담백한 감자요리로
소시지 등을 함께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 , 시간은 6시를 훌쩍 넘겼기 때문에 상점들은 모두 문을닫았다. 하지만 쇼윈도에는 불을 켜두어서
예쁜 소품들을 구경하며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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