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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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7 일 요일
프랑스 파리

힘을 내서 파리를 돌아다녀야 하는 날이다. 내가 원한 프랑스와 오빠가 원한 스위스를 묶어놓은 여행상품을 골랐지만 파리에서의 일정이 너무 짧았기 때문에 욕심을 부릴 수 밖에 없던 하루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식당으로 갔다 . 꼬박꼬박 아침 “ 밥 ” 을 먹던 우리에겐 좀 어색했지만 깔끔하고 맛있는 식사였다 .

 



호텔을 나서 개선문을 지나는데 아직 하늘은 어둡고 거리는 조용하다 . 우리의 바지런함에 뿌듯함을 느끼며 지하철에 올랐다. 욕심을
부려 짠 계획은 이랬다. “ 시테섬 → 노틀담성당 → 퐁네프다리 → 오르세미술관 → 로댕갤러리 → 퐁피두센터 → 몽마르뜨 언덕과
샤크레 쾨르 (예수성심)성당 ” 그리고 천주교 신자인 우리는 샤크레 쾨르 성당에서 저녁미사를 드릴 계획도 세웠다. 지금 생각해봐도
무리한 계획이긴 했다. ^^;;



세느강변을 거닐어 도착한 시테섬의 꽃시장은 겨울이라 좀 황량했지만 알록달록 예쁜 꽃들도 보였다 . 꽃보다는 갖가지 새들이 많았다. 주변에 늘어선 고풍스런 건물들에 취해 노틀담성당을 찾아 나섰다. 정면에서 보는 모습이 꽤 안정감을 준다. 가까이 다가가면 섬세하고 위엄있는 부조가 보인다.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성당 안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한 것 같았다. 덕분에 우리는 기도하는 서로의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성당을 나와 퐁네프 다리를 찾았다 . 삼각대를 세워두고 뛰어가
뽀뽀까지 하는 우리를 어떤 아저씨가 힐끗 보고 가신다. 헤헤~

우리는 과감히 루브르 박물관을 포기하고 오르세를 택했다 .
그래도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이라도 하자고 지나치는데 밖에
서만 보아도 규모를 가늠할 수 있었다. 와와~일요일이라 그런지
유리피라미드 앞에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이 장난 아니었다.



다리 위에서 루브르를 배경삼아 찍은 사진이 환하고 예쁘게 나왔다 . 이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오르세로 Go, Go~!!! 며칠 동안
이주헌씨의 책과 인터넷을 뒤지며 나름 열심히 공부해 온 오르세 박물관. 인상파와 낭만주의, 고전주의 화가들의 그림을 오빠에게
설명해주며 잠시 큐레이터가 된 기분이었다. 2시간 정도 관람을 하고 나와 미술관 뒷골목을 거닐었다. 일요일이라 문을 연 가게가
드물었다. 결국 미술관 뒤쪽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Today ' s special과 연어요리를 주문해 점심을 먹었다. 베트남쌀인양 부슬부슬
했었지만 밥이라는 점에 반가워하며 김치와 함께한 나름 익숙한 식사였다.






자 , 이제 오후 일정을 시작해볼까? 그런데 컨디션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오르세 2층에서 로댕과 까미유 끌로델의 작품 몇 점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로댕 박물관을 포기하기로 했다. 로댕의 제자이자 연인이었던 끌로델의 이야기는 영화와 책으로도 다루어졌을 만큼 흥미가 있었다. 뒷이야기를 알고 보는 그들의 작품 또한 흥미로웠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조르주 퐁피두 센터로 향했다. 그런데 여기도 무료인지 꼬불꼬불 늘어선 줄이 줄어들 생각을 않는다. 아쉽지만 겉모습만 찍고 돌아서서 근처 골목에 있는 피카소 박물관을 찾아
갔다.

골목 깊숙이 있어서 물어 물어 찾아야 했다 . 피카소박물관에서는 그림 관람보다는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하는데 주력했다. 아무리 아파도 몽마르뜨 언덕과 사크레 쾨르 성당은 포기할 수 없었기에...


몽마르뜨언덕에 올라 바라본 파리 시내, 그리고 테아트르 광장으로
가는 길목의 풍경들, 멀리 성당이 보인다. 우리는 이곳에서 미사를
드렸다 .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우리와 형식은 같았다. 미사를 드리고
나오니 해가 지고 파리 시내에는 불빛이 반짝인다.

지친 몸을 이끌고 개선문 쪽으로 돌아왔다 . 저녁은 중국식으로 결정.
호텔 근처에 있는 중국식당에 들어가 볶음밥과 짬뽕 비스무리한 걸
시켰다. 익숙한 맛이었지만 너무 짠 맛이 아쉬웠다. 무거운 베낭
매고, 아픈 아내 이끌고 하루 동안 수고한 남편에게 참 고마운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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