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첫 목표는 생피에르 사원 . 몽블랑거리를 지나고 제또 분수가 있는 호수도 지나고 아기자기한 골목을 돌고 돌아 사원 발견.
매우 고풍스러운 성당이었다. 사원을 찾아 오가는 길에서 느껴지는 스위스의 인상이 점심식사의 언짢음을 씻어줬다. 겨울이지만
창가에는 작은 꽃들이 놓여있는 집들이 많다. 쇼윈도에 가득한 멋진 시계들, 스위스에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시 기차를 타고
체르맛으로 . 흰 산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오빠, 오빠가 좋아하는 흰 산을 마치 내가 선물한 양 뿌듯한 나. 여행의
기록을 남기기 시작
했다. 기차에 있는 테이블이 참 유용했다.
이렇게 여유로워 보이지만 제네바에서 기차를 탈 때는 정말 아슬아슬했다 . 정해진 시각을 정확히 지키는 스위스 기차. 정말이지
1분도
어긋나지 않는다. 생피에르 사원에서 너무 여유를 부렸는지 기차를 놓칠 것 같았다. 점점 빨라지는 걸음이 달리기로 이어지고
역에 도착,
오빠는 코인라커에서 짐을 찾고, 나는 유료 화장실을 찾아 급히 볼 일 보고, 바리바리 가방 들고 기차 출발 직전에 올라탔다.
007작전이
따로 없었다.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으니... 그런데 기차 안에 화장실이 있는거다. 급한 와중에 돈까지 지불하고
다녀왔는데
허탈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