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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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9 일 화요일
스위스 체르맛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체르맛의 아침, 눈을 떠 커튼을 젖힌 우리는 홀딱 반해버렸다. 밤새 눈이 내렸는지 통나무집들의 지붕에 소복이 눈이 쌓였다. 멀리 마테호른이 희미하게 보인다. 신이 난 우리는 서둘러 식사를 하고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나섰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를 향해 올라가다 보니 마을이 장난감 같다 . 톱니를 맞물리며 오르는 열차라 해도 그 높은 곳까지 기차가 다닌다니 대단한 스위스다 .

 







작은 역들을 지나 정상에 도착 , 개인 스키를 가지고 온 스위스
사람들은 스키를 타고 내려가고 우리는 전망대 식당을 지나
아주 꼭대기로 올라갔다. 날이 흐려 마테호른을 보려는 사람이
없는지 꼭대기엔 우리밖에 없었다. 여기서 또 우리의 컵라면이
등장, 쌓인 눈을 치우고 벤치에 앉아 차까지 끓여 마시는 우리~

겨울에는 눈썰매를 타기 힘들 거라고 알고 갔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텔에서 물어보고 나섰다 . 그리고 내려오는 길 우리는
Rotenboden이라는 역에 내려 눈썰매를 빌렸다.

하얀 눈 속에 외로이 있던 빨간 의자에도 앉아주고,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에도 누워보고,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길은 장관
이었다. 산봉우리 사이에 무릎 꿇은 오빠. 산사나이 느낌이 물씬!





그런데 이런 , 사고 발생~!!! 내가 놓친 썰매를 주우려다 오빠가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 갈비뼈가 아프단다. 결국 우린 경사가
심한 곳에선 썰매를 밀어내리며 조심스레 남은 길을 내려와야
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일주일 이상 통증이 있었지만 다행히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것은 아니었다. 아파서 고생했으면서도
오빠는 그 눈썰매의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힘들게 다음 역에
도착해 썰매를 반납하고 기차에 올랐다.

앗~ 또 사고 발생~! 기차가 갑자기 서는 바람에 옆 자리 아주머
니가 정강이를 두 번이나 찧었다. 얼마나 아플까? 30분 가까이
멈춰있는 기차, 우리는 말도 통하지 않는 그 아주머니에게 안쓰
럽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걱정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
얼굴에는 웃음이 머물러 있다. 정말 이들의 여유란~



결국 우리는 옆 칸으로 옮겨 타고 고장난 칸과 분리되어 마을로 내려왔다. 체르맛은 특유의 고요함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소주가 그리울 오빠를 위해 가게에서 위스키 한 병을 사고 마을 구경에 나섰다. 샬레 책에 안내되어 있는 마을 곳곳을 다니며 예쁜 가게
들과 돌프 광장 , 화려하지 않게 빛나는 밤거리를 즐겼다. 우리가 사슴을 탄 곳이 돌프 광장이라면 루돌프는 “ 루 ” 씨가 되는 걸까 ? ^^





저녁은 또다시 중국요리 . 탕수육과 마파두부처럼 생각되는 요리를 주문했다. 양에 비해
가격이 비쌌지만 밥을 추가로 시켜 마파두부밥을 만들어먹었다. 자꾸 중국식당을 찾으면
안 되는데 … 걱정이다. 호텔로 돌아와 아픈 오빠 가슴에 뜨거운 수건으로 찜질을 해주고
잠을 청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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