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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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0 수요일
스위스 체르맛 → 몽투루 → 인터라켄

체르맛은 여행 중 우리 둘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마을이었다 . 떠나는 길이 많이 아쉬웠다. 몽투루로 향하는 중간에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Visp이라는 곳에 내렸다. 다음 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잠시 마을을 산책했다. 작은 공업도시 같은 느낌이었다.

다시 기차에 올라 ~ 과일 깎아주는 남자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몽투루로~ 저 멀리 시옹성이 보인다. 호수와 안개에 휩싸인 몽투루 … 기대된다.

 



점심은 , 샬레에서 추천해 준 이탈리아식당, 그냥 제일 위에 있는 피자를 골랐어야 하는데 무언가 있을 듯 하여 두 번째 피자를 시켰
더니 요상한 것이 얹혀 있다. 으~ 짭조름한 생선이다. 멸치 절인 것도 아닌 것이 너무 짜서 빼놓고 먹어도 피자 맛은 부담스러울 정도
였다. 그저 모를 때는 가장 위에 있는 평범한 메뉴를 택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놀란 속을 아이스크림으로 달래며 버스를 탔다 . 스위스에서는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더라도 일단은 스위스카드를 내밀어보라고
전은주 과장님이 말씀하셨는데 역시나~ 버스가 무료였다. 전기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도착한 시옹성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꼬불꼬불 미로 같은 성을 따라다니며 1시간 넘게 구경을 했다.



방마다 호수를 향해 창이 나 있어 지루하지 않았고 감옥, 다락방,
성주의 방 등 친절하게 제작된 “ 한글 ” 안내문을 따라 다니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림처럼 맑고 푸른 레만 호수 . 정말 파란색 물감을 풀어놓았다.
자연에 이런 색이 있을 수 있다니 신기했다. 좀더 가까이 보고
싶어 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보았지만 눈이 부셔서 뜰 수가
없었다.

조금 거리를 두고 시옹성을 바라보았다. 어쩜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입에서 끊임없이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호수에 떠
있는 낚싯배 한 척은 관광객을 위해 일부러 띄워놓은 듯, 멋진
풍경에 한 몫 단단히 한다. 한 장소에서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는
경우도 드물 거다.




몽투루역에서 시옹성으로 가는 방법은 유람선과 버스가 있는데
우리는 겨울이라 버스를 택한 것이었다 . 역으로 돌아오는 길,
가는 길에 봐두었던 성당에 들어가보기 위해 버스에서 내린다.
네 그루의 큰 나무가 인상적인 성당을 구경하고 역까지 걸어
가며 호숫가 풍경을 즐기기로 했다.

프레디 머큐리가 작곡 활동을 한 곳이 몽투루였다고 한다. 그의
동상 앞에서 오빠에게 따라하기를 주문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웃으며 쳐다보고, 창피하다고 투덜대면서도 시키면 하는 우리
오빠. ^^;;





인터라켄으로 떠날 차례이다. 몽투루와 인터라켄을 연결하는 길은 전망이 좋은 골든패스 구간이라 파노라마 칸의 기차에 올랐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특별히 눈에 띄는 풍경은 없었지만 해가 저물어가는 하늘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인터라켄에 도착, 별 4개짜리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나와 공원을 따라 난 길을 걸었다. 밤이라 어두웠지만 꽤 큰 공원임을 느낄 수 있었다.

비가 온 뒤인지 촉촉히 젖은 길을 따라 이번엔 일식집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친절하고 조용한 일본인 부부가 운영하는 정말 작은
식당이었다. 라면과 캘리포니아 롤을 시킨다. 그리고 드디어 진짜(!) 밥을 맛볼 수 있었다. 메뉴에 “ steamed rice ” 라고 된 것이 바로
우리가 먹는 밥이다 . ^^ 비장의 고추장을 꺼내 비벼먹고 두둑한 배를 두드리며 호텔로 돌아왔다. 며칠 간의 식사 중 오빠의 표정이
가장 흡족한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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