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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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부인&달구도사의 "현실속 꿈의 나라 스위스"

(둘째날)-융프라우요흐
교회종소리를 들으면서....인터라켄에서의 아침은 시작되었다. 아~~흠~ 옷이 지저분 할때로 지저분해져 있는데....수화물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어쩌지... 지저분 한것도 그렇지만...융프라우요흐를 가려면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는데....가방이 도착하지 않아 호텔 직원에게 물어보려고 방문을 열고 나서는데...이게 왠일인가.... 방문앞에 그렇게 기다리던 우리의 가방두개가 사이좋게 나란히 있는게 아닌가??? 우린 또 흥분했다.기뻐하며 가방을 풀고 융프라우요흐를 위해 준비한 의상을 꺼내어 입고 화장도 했는데..그 전날 자외선에 워낙 노출이 많이 된 터라 얼굴이 화상수준에 이르렀었다. 후끈거리는 얼굴을 달래며 8시쯤 식당으로 내려가 아침식사를 한 후 9시 20분 열차를 타기위해 호텔을 나서는데 날이 흐리다!!! .


융프라우요흐를 가야하는데 날이 흐리면 그 장관을 보지 못할텐데 라는 아쉬움과 슬슬 피곤해지는 몸을 이끌고 열차에 올랐는데 이틀째가 되니까 이제 피곤이 막 몰려오는것이 아닌가?! 눈을 아무리 크게 뜨려고 노력해도 스르륵 감기는 내눈에 서운하기만 하다. 이 멋진 풍경들이 나에겐 흔들리는 초원과 흔들리는 산으로 보인다.참고 참아 그린델발트역에서 내려10시 02분 클라이네 샤이덱향 열차로 환승하며 봄에서 겨울로 오르고 있는데....고도가 점점 높아져서 인지 귀도 망망~~하고 눈은 감기고 정신은 점점 혼미해져 갔다...그러던차에 다시 융프라우요흐행 열차를 갈아타고 11시 37분 드디어 유럽의 정상에 도착했다. 첫느낌은...."아~! 춥다 "였다.

4월말....우리는 츄리닝 세트만 입고 나타났는데...이곳은 영하 7도란다. 헉~!
그래도 여행을 감행하려 했으나 너무 추워 한발작도 떼지 못해 우린 그곳에서 점퍼를 78프랑씩 주고 현지조달해 든든히 입고 스핑크스전망대로 향했다.
스핑크스 전망대에 오르긴 했는데 날씨가 흐리고 눈보라가 내 시야를 휘감아 버려서 한치앞이 잘 안보였다. 그래도 신났다. 만년설 답게 온통 눈덮힌 산과 신이난 관광객들...흔들리는 바닥에 삼각대를 간신히 세우고 우리는 또 기념샷을 한다. ^^



스핑크스 전망대를 거쳐 얼음동굴로 향했다. 얼음동굴은 영하 4도다. 들어서는 입구는 바닦에서부터 천장까지 온통 얼음길! 그곳을 통과하니 여러가지 사물과 동물들의 얼음조각상을 볼 수 있었다. 1시간쯤 그곳에 있었는지 고산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어지럽고 답답하고.....우린 좀 쉬기위해 융프라우요흐 전망대로 내려와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바로 `육계장 사발면`이었다. 잘은 생각 안나지만 우리돈으로 5천원돈 했던것 같다. 역시 스위스의 물가는....장난이 아니었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주위를 쓱~ 돌아보니 고산증으로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모두가 축축~쳐져서...지쳐보이는 모습이었다. 그곳에서 일하시는분들 정말 대단해 보였다.


이 너무 쳐져서 더이상은 그곳에 머물수가 없어 우린 예정보다 1시간 빠른 1시 45분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를 뒤로했다. 클라이 샤이덱에서 경유해 라우터부르넨으로 가는 열차를 탔는데 우린 라우터부르넨역 바로 전 웽벤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내려서 산책을 했다.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안개 자욱했던 작은 시골마을을 30분 가량 산책을 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우린 아쉬움을 남긴채 내려가는 열차를 탔고 라우터부르넨 역에서 환승을 해 인터라켄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내내 차창밖은 그림이었다.....눈덮힌 산의 연속이다가..점점 눈과 초원이 1:1 비율이 되고 더 내려오니...완연한 봄이되고...계절속에서의 타이머신을 타고온것 같았다.

인터라켄에 도착하니 5시 조금 넘은 시각....아~! 몸이 꼼짝도 못하게 힘이 든다..
인터라켄의 호수도 보고 이곳저곳도 가봐야 하고 저녁식사도 해야 하는데....엄두가 나질 않는다..몸이 꽁꽁 묶여버린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저녁도 외식이다.^^
동부역 앞에있는 coop에 들려서 이것저것 간식거리좀 사고 저녁은 호텔 옆에 있는 중화요리집에 들어가 새우요리랑, 탕수육(한글로 적혀있음)을 시켜 먹었는데(샬레추천음식점) 정말 맛있었다. 매콤함과 달콤함과 새콤함의 조화...와~ 모처럼 맛있게 먹은 저녁식사였다. 식사가 끝난후 그래도 이렇게 주저않을 수 없어 해가 넘어갈쯤 동네 산책에 나섰는데 6시 이후 상점 문을 모두 닫아버려 거리는 가로등만 있고..눈은 점점 감겨서 우린 20분도 채 돌지 못하고 숙소로 들어와 다음날 일정인 체르맛공부를 끝으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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