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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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정 조현정의 "스위스 허니문"

넷째날 [체르맛]

아침에 체르맛으로 출발~.
공항 역에서 스위스카드와 호텔 숙박권 픽업하게 되어 있었는데, 약간의 문제 발생. 누가 스위스사람 아니랄까봐 9시 20분전부터 기차시간 늦을까봐 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우리를 못 본척하고 초까지 맞춰 9시에 문을 열여 줘서 약간 얄미웠던 쿠오니 직원이 9시10분차 타야 된다고 빨리 스위스카드 내노라고 하자 체크해보더니 웬일인지 준비가 안되었다며 당황하여 진땀 흘리며 왔다 갔다 하고 여기저기 전화하고 했다 (화도 났지만 쫌 고소했고 나중엔 불쌍했음) 어쨌던 중앙 역에서 스위스카드를 손에 넣게 되었고 덕분에 출발이 2시간 지연됐다. 기차를 처음 타고 타임테이블을 살펴보던 우리는 Brig역에서 Walk라고 쓰여진 부분을 보고 엄청 고민했다. Walk라니! 어디로 걸으란 말인가!

역에 내려서 여기저기 묻다가 역 밖으로 나가라는 말에 나가보니, 말로만 듣던 예쁜 빨간 기차! 빨간 기차를 타고 체르맛 올라가는 길은 참 예뻐서 오전의 피로가 싸악~ 잊혀졌다. 체르맛으로 도착하자마자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짐을 다 둘러매고 고르너그라트로 먼저 향했다. 벌써 오후도 다 가고 있어, 전망대로 향하는 기차에는 단 4명뿐. 모두 일어서서 이쪽 창에 붙었다 저쪽 창에 붙었다 하며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댔다.고르너 그라트에 내리자 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 어쨌든 그래도 좋아서 구경하고 내려와서 엑셀시어에 투숙했다.

소박하지만 전망 좋은 예쁜 방! 창 밖으로 교회 탑과 알프스 봉우리가 보이고.. 우리는 비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기분 낸답시고 발코니에 바람맞으며 앉아서 뜨거운 물을 얻어 컵 라면 먹고, 뜨거운 물에 소시지 넣다 빼서 준비해간 허니 소스에 찍어먹고 비 내리는 어둑한 예쁜 동네를 한바퀴 돌고 시냇물소리를 들으며 까만 산등성이를 바라보다 잠이 들었다.

다섯째날 [인터라켄, 라우터부르넨, 뮤렌, 벤겐]



새벽에 눈을 뜨니 창 밖으로 예쁜 하얀 봉우리가 보인다. 아, 행복해~ 체르맛에서 보내는 짧은 여정이 너무 아쉬워서 오빠랑 아침 산책 길에 나섰다. 수네가 가는 길을 따라 올라가니 햇살 비치는 마테호른 봉우리가 새삼 더 멋있다. 돌아와서 아침식사 할 때는 우리가 날 계란을 찐 계란인줄 알고 깨다가 민망해하니 착한 써빙하는 언니가 계란을 쪄서 갖다 준다.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체르맛을 떠났다.

인터라켄까지는 여러 번 무리 없이 기차를 갈아탔다.
근데 이날은 목요일인데도 문을 연 상점이 거의 없었음. 아직도 수수께끼..
Interlaken West역에 내려 겨우겨우 문 연 카페를 발견하고 참치 토핑한 토스트와 피자 빵 등 이것저것 사먹었는데, 입맛에도 맞고 값도 쌌다. 둘이 합해 15000원 이내. 그 중 퐁듀 치즈를 잔뜩 올려 막 구워낸 빵을 먹어보고, 스위스에서 퐁듀는 안먹으리라 결심했다.
기차역폭포가 인상적인 라우터부르넨을 거쳐 벤겐에 도착했다.
계곡위로 흰 설봉이 보이는 멋진 동네.
그러나 기대했던 Sunstar호텔의 우리방 전망이 안좋아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방을 바꾸어달랬더니 30프랑 더 내야 된다고 하고 어차피 1층밖에 없다길래 깨갱하고 돌아섬.
그리고 심기일전하여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열차타고 올라갔다. 올라가니 멀쩡하게 쾌청하던 하늘이 어제처럼 비 내리기 시작.. (알프스는 오후만 되면 비가 오나부다고 남편과 결론 냄) 다른 사람들은 모두 융프라우 가는데 우리는 돌아서서 벤겐까지 하이킹을 시작했다. 춥고, 비오고, 우박 떨어지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확 트인 산등성이는 비와 안개에 어려 신비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장딴지가 시리도록 하이킹하고 돌아와서 과일이며 빵이며 아무거나 우걱우걱 먹고 잠깐 쉬다 아랫마을 구경갔다.
라우터부르넨에 내리니, 앞에 뮤렌이라고 쓰인 역사 같은 곳이 있길래 들어갔다가 마침 떠나려는 푸니쿨라를 보았다. “뮤렌, 스위스패스, 오케이?” 역무원아줌마가 끄덕인다. 얼른 올라타니, 의외로 놀이동산 같은 열차. 텅빈 열차는 45도가 넘을 것 같은 가파른 철길을 털털거리며 오르고, 우리 맘약한 신랑은 얼굴이 노래져서 내 말에 대답도 못하고 눈만 동그래져 있다. (항상 노는 거 같아 보이는 스위스 사람들이 뭐해 먹고 살까 궁금해 하던 신랑은 이열차를 타고 스위스 사람들이 열차 만드느라고 가게 문 열 시간이 없다는 결론에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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