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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와 연주의 "허니문"
■ 여섯째날
삐비비~삐비비~ 6시 기상 시간이다. 너무 피곤하여 겨우 눈을 뜬 우리는 융프라우요흐를 구경할 마음에 얼른 준비를 하고 식당으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은 뒤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는 열차를 타려고 열심히 뛰었다. 7시35분 차를 타고 출발~ 열차 안에서 반가운 한국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우릴 보더니 신혼부부냐면서 반가이 맞아주는 한국 분들이 계신다. 연수차 이곳에 오셨다는 10명쯤 되는 아저씨들. 우리에게 선물로 오징어도 주신다. 오징어 냄새가 심해서 한번 뜯어먹다 그냥 가방에 담았다. 남의 나라에 와서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어느새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했다. 그러나 눈보라가 몰아친다. “유럽의 정상" 해발 3,454m 유럽의 지붕인 이곳에서 멋진 사진 하나 담아가려고 했더니 날씨가 짖궂어 우린 멋진 광경을 구경할 수도 없었고 사진에 담을 수도 없었다. 대신에 얼음궁전을 구경했다. 와~ 산속에 얼음궁전을 만들어놓다니 너무 신기해서 구경하는데 작품들 또한 굉장하다. 유럽 최고의 철도역에 지어진 얼음궁전.
얼음궁전을 나와 이동하니 박물관 비슷한 곳이 있다. 융프라우요흐를 처음으로 기획했던 사람과 열차가 다니기 전까지 운송 수단들을 전시해 놓았다. 아…오래 전에는 열차가 아닌 수동으로 운전을 하여 이렇게 높은 곳까지 이동을 하였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곳이 이렇게 유명한 관광지가 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산의 바위를 뚫어 열차 길을 놓는데 까지 무려 몇 십년이 걸렸다고 한다. 후손들을 위해 이렇게까지 어렵게 만들어놓았기에 지금의 스위스는 멋진 자연과 관광으로 선진국이 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멋진 자연과 관광자원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후손들을 위해 애쓴 사람들을 보니 많은걸 생각하게 된다..(과연 우리들도 그럴 수 있을까?)

날씨가 안 좋아 더 이상 구경을 못하고 이제 산에서 내려간다. 열차를 타고 중간에서 내렸는데 라우터브루넨 이라는 마을이다. 이 마을을 내려다 보는데 너무도 멋진 폭포가 보인다. 산의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폭포인 것 같다. 물줄기 또한 엄청나게 큰지라 우린 폭포 가까이에 가기로 했다. 마을로 들어서니 너무나 아름다운 집들과 정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와~ 집들도 모두모두 아기자기 이쁘게 꾸며놓고 정원에 핀 꽃들과 나무들 또한 너무 이뻐서 이 마을을 걸어 구경하면서 이런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진에 많이 많이 담았다.
마을에서 인터라켄 역까지 걸어가면서 하이킹을 할려고 했는데 마침 버스 한대가 멈춰서서 사람들을 태우고 있다. 우린 많이 돌아다녀서 그냥 버스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향했다. 버스에 타자마자 고개를 떨구고 정신없이 잠을 잤다. 너무 피곤했는지 인터라켄 역에 도착했을 때 겨우 눈을 떴다. 인터라켄 역에 도착하자 마자 우린 쇼핑을 하러 기념품점에 갔다. 부모님과 가족들, 회사동료들의 선물을 고르고 나니 벌써 7시가 다 되었다.
우린 체르맛에서 만난 다른 커플과 스위스 정통요리 ‘퐁뒤’를 먹어보기로 했다. 샬레스위스 책자에 나온 레스토랑을 찾아 30분을 헤매다가 근처 호텔에 가서 물어보니 그 레스토랑은 없어졌다고 했다. 우~ 실망이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다. 아까 헤매면서 퐁뒤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을 봐두었기에 거기로 가기로 했다. 어떤 요리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며 레스토랑에서 퐁뒤를 시켰다. 퐁뒤는 치즈를 끓여서 빵을 찍어먹는 스위스 요리이다.

드디어 빵을 치즈에 묻혀 한입 먹었다. 퐁뒤가 어떤 맛일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근데, 이게 웬일인가? 도저히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맛이다. 느끼하기도 하고 치즈냄새가 너무 진하고 게다가 쓴맛까지 난다. 윽.. 도저히 더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한번 먹고 질려버린 것이다. 스위스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먹을까? 한 두개 먹다가 손 놓고 있는데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우린 서로서로 다시 먹어보자고 응원하면서 몇번 더 시도를 했다. 먹다보니 끝에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역시 한국인 입맛엔 안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스위스 정통요리 ‘퐁뒤’를 먹어 봤다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우린 숙소로 돌아와 스위스에서의 여행을 아쉬워하며 짐을 꾸렸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오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들면서 언제 또 오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스위스여 다시 볼 때까지 아름답게 남아 있어라… 꿈속에서도 스위스를 그리워 할꺼다..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