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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과 미선의 "융프라우, 베니스, 로마 허니문"

좀 전에 지났던 두깔레 궁전의 법원에서 판결을 받고 감옥으로 가는 도중 이 다리를 건너가다가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탄식해서 탄식에 다리라고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지나 미로 같은 길을 걷고 또 걸으니 탄식의 다리 앞에 모인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많은 인파들이 할일 없이 서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있었다.


여기가 대운하에 세개의 다리 중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리알토다리인 것이다. 다리 위에서 잠시 대운하를 바라보았다. 종일 본 광경이지만 너무나 이국적이고 생소하고 신기하기만 했다.
리알토다리 근처에는 우리나라에 남대문 시장을 연상케 하듯이 노점과 상가들로 즐비해 있다. 이곳은 싼마르코광장이나 다른 곳에서 본 기념품보다 훨씬 물건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였다. 적지 않은 시간동안 쇼핑도 하고, 곳곳에 널려진 핏자집 중에 한곳에 들어가 허기를 채운 후 다음 목적지인 로마를 위해 산타루치아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도시의 모습을 지닌 베네치아. 싼마르코광장에서 비둘기도 쫓아다녀보고 미로처럼 얼키설키 엉켜있는 시내에서 길도 잃어보고, 언제 물에 잠길지 모르는 도시에서의 특이한 여행 또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저녁 9시경이 되어서야 떼르미니 역에 도착했다. 인류사를 통틀어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제국을 구축하여 오랫동안 세계의 중심이 되었던 로마에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영어도 잘 안 통하고 사람들이 불친절해서 그런지 역 주위에서 한 시간정도를 해메인 끝에서야 예약한 호텔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동안은 하루자고 다음날 이동하고 했었는데…이곳에서는 3일 동안이나 묵을 예정이어서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짐을 풀어놓은 뒤 한국에서 가져온 마지막 김치와 햇반, 그리고 호텔 옆 커피숖에서 뜨거운 물을 받은 사발면으로 만찬을 즐겼다. 그 동안의 정신 없는 여정으로 인해 지치고 피곤해서인지 눕자마자 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싶더니 어느새 아침이 아닌가… 아우~~ 졸려~~!!!

10월 17일

로마는 유적지가 많아 땅을 못 파게 해서 인지 지하철인 매트로 라인이 딱 두선 밖에 없다.
버스와 매트로의 승차권이 같고 버스는 정류장마다 노선이 모두 적혀 있어 매트로 두 노선과 몇 개의 버스노선만 알면 쉽게 로마를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인 바티칸을 가기 위에 매트로 A선을 타고 Ottaviano에 하차 하였다. 비교적 서둘러 일찍 갔는데도 줄이 상당히 길게 세워져 있다. 이곳 인구가 900여명 이라던데 하루 관광객이 2만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바티칸에 들어서자 여기도 독립국이라고 입국심사를 따로 하는게 아닌가? 형식정인 입국심사를 끝내고 미술책에서만 보던 바티칸 박물관 관람을 시작하였다... 여기를 관람하기 위해 한 달여 동안 서양미술사등 나름대로 공부를 하긴 했었는데 작품을 실제로 보니 책에서 볼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어떤 전율 같은 것이 느껴진다. 특히 라파엘로의 방을 지나 시스티나 성당으로 들어서기까지는 마음이 경건해지는걸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시스티나성당……


들어서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대단했으며 천장에 그려져 있는 천지 창조라는 작품을 봤을 땐 어떤 알 수 없는 섬뜩함이 느껴져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없었다. 한참을 멍하니 그렇게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관람 하다가 정신을 가다듬고 성베드로 성당쪽으로 나왔다. 이틀 후에 있을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시복식 행사 때문에 성베드로 광장에는 수도 없이 많은 수의 의자가 줄지어 놓여있었고 한 켠에서는 행사 준비인 듯 분주한 움직임이 보였다.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 위로는 수많은 거대한 성인상들이 서있었다. 세계최고 규모라는 성베드로 성당을 한바퀴 돌고서야 바티칸에서의 신비한 체험이 끝이 났다.


바티칸 박물관.. 모든 것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감동적이지만 지금도 또렷이 기억에 남는 건 라파엘로의 방에 그려져 있는 아테네 학당을 비롯한 여러 작품들과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천지창조, 그밖에 회화 작품인 최후의 심판, 라오쿤의 조각, 사람 눈과 똑같이 해놓은 조각상 그리고 피에타 이다. 후에 들은 얘기지만 피에타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말로만 듣고 책에서만 봤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등… ” 그들의 작품을 실제로 보니 “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저들이 혹시 신이 아닐까? ” 하는 생각마저 들곤 한다.



박물관 투어를 끝내고 호텔로 가기 위해 광장 왼쪽으로 조금 걸어 가다 보니 길 건너편에 사람들이 손에 무언가 하나씩 들고 서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로마는 핏자와 더불어 아이스크림도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유명한 음식이라고 한다. 우리도 길 건너편 무리에 합류하여 아주 푸짐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쥐고는 숙소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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