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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과 미선의 "융프라우, 베니스, 로마 허니문"
■ 10월 18일
오늘이 신혼여행의 마지막 일정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더 조급해진다.
마지막 일정 시내 곳곳을 돌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어제와는 달리 일일권을 구입했다.
“이 티켓 한 장이면 24시간 동안은 버스건 지하철이건 아무거나 마음껏 탈수 있다”라고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든든해진다.

제일 처음으로 간 곳은 영화 글라디에이터에서 봤던 콜로세움 경기장이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참으로 거대하고 엄청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복원공사를 한 후라서 한바퀴 빙 둘러 보았는데 원형 그 모습이 거의 그대로 였다.
경기장 주위에는 갑옷 입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처음엔 관광객을 위해서 있나 보다 생각을 했었는데 잠시 지켜보니까 관광객들한테 사진 같이 찍어주겠다고 하고선 돈을 요구 하는게 아닌가..? ㅋㅋ
콜로세움 경기장 왼쪽으로 아주 커다란 개선문이 보였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었다. 로마에 있는 개선문중 가장 크며 파리의 개선문도 이것을 본떠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콜로세움 관람을 마치고선 버스를 타고 베네치아광장으로 향하였다. 광장 정면에 보이는 비또리오 에마누엘 2세 기념관은 여행지에 써있는 데로 타자기 같기도 하고 웨딩케잌 같기도 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해서 향후 1세기만에 완성했다는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갔다. 원근법에 의해 계단이 마치 시각적으로 계단이 아닌 비탈길 같아 보였다. 꼬르도나타 라는 어려운 이름의 이 계단은 제주도의 도깨비도로처럼 신기해 보였고 여기선 나름대로 유명한 계단이라고 한다.


광장뒤쪽으로 들어서자 포로로마노가 한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마치 고대로마시대에 타임머신을 타고 와 있는 듯 하다. “원로원, 바실리카, 티투스 개선문, 베스타신전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포로로마노를 이 잡듯 헤메이고 다녔다. 어느덧 해가 머리 꼭대기 위까지 올라 갔다. “점심 시간인가보다…” 시내로 돌아와 버거킹에서 점심을 해결한 후. 베네치아 광장에서 44번 버스를 타고 싼타마리아 성당으로 갔다. 영화 로마의 휴일을 통해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진실의 입을 보기위해 온 것이다.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은 거의 다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진실의 입에 손을 넣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 한 컷을 찍기 위에 오랫동안 긴 줄을 기다려야 했다. 진실의 입에 관한 전설을 듣고는 고대 로마 사람들의 순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싼타마리아 성당을 나와 3분정도 도보로 걸어서 대전차 경기장으로 갔다.
굉장한 기대를 가지고 대전차 경기장에 가보았지만 우리 앞에 있는 대전차 경기장은 평범한 넓은 잔디밭 밖에 없었다. 상상했었던 영화 벤허에서의 경기장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 약간은 실망을 하였다. (영화 벤허에서의 경기장은 셋트라고 한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날씨도 많이 흐려지기 시작하고 우린 빤떼온으로 향하였고 빤떼온에 도착하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빤떼온은 엄청나게 거대한 돔으로 된 건축물 이다. 철근이 안 들어간 시멘트로 기둥 없이 이정도 크기의 돔으로 짓는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한다. 설사 지었다 해도 백년이상 개런티 할 수 없다고 하니 1900여년 동안 원형 그대로 보존 되 온 이 건물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이 되는 것일까? 입구에 엄청나게 커다란 돌기둥들도 이집트(아마도,,)에서 통째로 가져왔다고 한다. 미켈란젤로도 격찬했으며 라파엘로도 빤떼온에 반해 자기가 죽으면 여기에 묻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실지로 빤떼온 안에는 라파엘로의 무덤이 있다.
야경도 보러 다녀야하는데…빗방울이 굵어져 계속해서 투어를 한다는게 어려워졌다. 스위스에서 우연히 알게 된 신혼부부(만용지율커풀)를 로마에서 또 만나게 되었는데 스위스에서부터 어느 정도 친해진 우리는 그 신혼 부부가 묵고있는 민박집으로 가서 한국음식으로 오랜만에 포식을 하였다. 저녁을 먹고 나니 하늘이 도와서 인지 비가 그친게 아닌가..
빤떼온에서 아쉽게 숙소로 들어온 우리는 야경을 구경하러 다시 로마 시내로 나왔다. 비가 온 후 여서 그런지 거리엔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한산 했다. 우린 스페인 계단을 지나 뜨레비분수로 갔다. 뜨레비 분수의 야경은 소문만큼 너무나도 환상적이었다. 동전을 던져서 원형 안에 골인하면 로마로 다시 온다는 전설이 있는 분수에 동전도 던져보고 소원도 빌어 보았다.
로마에서의 마지막 밤 아니 유럽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아쉽고도 운치 있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