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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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째 날 2005년 8월 4일 목요일
호텔 - 베르사유 궁전 - 루브르 박물관 - 쇼핑(루브르 박물관 지하의 아가타 매장, 방뤽스 화장품 면세점) - 샹제리제 거리 -개선문 - 샹제리제 거리 노천 카페 - 호텔 (Aston)


오늘은 파리에서의 둘째 날…
어제 하루 우리 부부가 파리에서 일정대로 여행한 결과는 도보로 가까운 곳이라도 다 돌아보기에는 실제로 너무나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파리 자체가 큰 도시가 아니기에 멀리서도 보이는 곳도 있고 박물관 패스를 사용하는 날이라서 중요한 곳만 골라 일정을 여유 있게 바꿨다.
첫 번째 목적지인 베르사유 궁전은 파리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도중에 RER 을 갈아타고 약 50분 정도 소요되었다. 날씨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화창하고 시원한 바람도 부는 여행하기 좋은 날씨였다. 관광객들도 꽤 많았는데 궁전 자체가 워낙 넓어서 사진 찍거나 관광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다만 궁전 내부에 들어가는 입구의 경우 박물관 패스를 소지한 사람과 일반 입장권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이 각각 달랐는데 물론 박물관 패스 소지자가 우대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사람이 많아서 약간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궁전 내부는 그렇게 볼 것이 많지는 않아서 약 30분 정도 둘러보고 나와 바로 베르사유 정원으로 향했다. 정원은 원래 무료입장이라고 관광 안내 책자 등에 나와있었으나 얼마 전부터 3 유로씩 받는다며 입장료를 받는 게 아닌가…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일단 돈을 내고 들어가서 우리는 쁘티트레인을 타고 정원을 둘러 보았다. 쁘티트레인은 5.5유로인데 우리나라 코끼리 열차와 같이 단체로 탑승하고 일정 시간마다 순환하기 때문에 내렸다가 다시 탈 수 있어서 편했다. 이외에 정원을 관람하는 방법은 자전거나 혹은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전기 차 같은 것을 개인이 빌려서 타고 다니는 세 가지 방식이 있었다.
우선 첫 번째 목적지는 쁘티트리아농이었다. 작고 아담한 건물이 있고 입구까지 양쪽으로 나무가 서 있는 길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내부에는 별로 볼 것이 없었다. 사진을 좀 찍고 바로 앞에서 생과일 주스를 파는 곳이 있어 사 먹었다. 진짜 오렌지를 바로 보는 앞에서 갈아서 주스를 주는데 가격은 비쌌지만 시원하고 맛있었다. 쁘티트리아농 바로 앞에는 양을 풀어놓은 목초지가 있었고 또 한편으론 피크닉을 나와도 좋을 만큼 멋진 잔디밭과 나무가 있었다. 그 곳에서도 사진도 찍고 자연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후 다음 열차가 타고 다음 목적지인 그랑트리아농으로 향했다.
이 곳은 첫 번째 목적지보다 규모가 컸는데 건물보다는 정원이 정말 멋진 곳이었다. 멋진 기둥으로 된 입구를 지나 눈 앞에 펼쳐진 정원과 분수는 영화에서 나오는 유럽 궁궐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햇빛이 강해 정원에 오랫동안 나가있기엔 힘들었지만 예쁜 정원에서 좋은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어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그랑트리아농 입구에는 큰 고목이 잘라져 놓여 있었는데 정확히는 모르나 과거 왕비 마리 앙뜨와네트가 좋아하던 나무라 프랑스 혁명 때 사람들이 잘라버렸다고 얼핏 기억난다. 정원을 구경 한 뒤 다시 우리는 열차를 타고 대운하로 이동, 바로 다음 열차를 타고 궁전 입구로 나왔다.

베르사유 궁은 일정 상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 반나절 정도 만에 구경하느라 속속들이 볼 수는 없었지만 규모가 상당하고 또한 잘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파리 근교에 이런 큰 정원을 가지고 있는 파리 시민들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베르사유 궁을 나선 우리는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베르사유 궁 인근 식당 가를 찾았다. 식당 가는 베르사유 궁으로 가기 위해 RER 역을 나오면 차도 변에 쭉 늘어서 있는 곳으로 여러 가지 종류의 음식을 팔기에 관광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이 곳은 점심시간이 약간 지난 시간이면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아 식당을 찾을 수 없어 조금 고생했지만 결국 음식도 깔끔하고 가격도 저렴한 식당을 찾아 그 곳에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한 뒤 베르사유 역을 출발하여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하였다. 하지만 이미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라 6시면 문을 닫기에 얼마 보지 못하고 나와야만 했다. 애초에 일정 상 박물관 관람은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던 우리지만 아쉬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박물관을 나온 뒤엔 바로 그곳 지하에 있는 쇼핑 가에서 ‘아가타’ 매장으로 향했는데 이 곳에서 와이프는 액세서리를 구입했다. 예쁘고 친절한 점원 아가씨 덕에 좋은 물건도 골랐고 또 이 곳이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다 훨씬 저렴했기에 부담 없이 쇼핑 할 수 있었다.
이 곳에서 쇼핑을 한 뒤 다시 루브루 뒤 쪽 입구로 나와서 바로 차도 건너편에 있는 ‘방뤽스’ 라는 화장품 면세점을 찾았다. 이 곳은 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곳이었기에 자신의 모국어를 사용하는 매장으로 가서 물건을 구입 할 수 있었다. 또한 물건 구매 시 할인을 해주고 거기다가 현금으로 면세 액만큼 가격을 빼주었기에 상당히 싼 가격에 좋은 화장품을 구입 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 곳 또한 영업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여 결국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가게를 나섰다. 그곳에서 나온 우리는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바로 앞 노천 카페 테이블에 앉아 잠시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였다. 하절 기라 해가 길었지만 조금씩 노랗게 물들어 가는 석양 아래 파리의 평온한 오후 한 때를 여유롭게 바라보는 것도 참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음 목적지를 다시 한번 점검한 뒤 일단 호텔로 가서 한국에서 가지고 온 남은 먹을 것들을 저녁 식사로 하기로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느끼한 음식만 접하다가 라면과 햇반, 김치 등 한국음식을 접하니 너무 반가웠고 배를 두둑이 한 뒤 다시 숙소를 나섰다.
다음 목적지는 바로 샹제리제 거리와 개선문.
일단 샹제리제 거리가 있는 메트로 역에 내려서 개선문을 향해 거리를 따라 쭈욱 걷기 시작했다. 듣던 대로 정말 세계 곳곳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 거리를 즐기며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그렇게 걷기를 20분. 드디어 개선문 광장에 도착하였다.

개선문은 12개의 도로의 시발점에 위치하고 있었고 개선문을 중심으로 도로가 둘러싸고 있었기에 지하도를 통해 개선문으로 가는 방법이 있었는데 그 방법을 알게 된 것은 개선문을 둘러보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결국 어디로 가는지 몰랐던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도로를 무단 횡단하여 갈 수 밖에 없었다. 조금은 위험했지만 이 또한 낭만이라 생각하니 그저 즐겁기만 했다.
멀리 라데팡스의 신개선문이 붉게 물든 석양을 배경으로 멋진 그림을 만들어주고 있었고 그 반대편에는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가 있었다.
개선문 아래에는 전쟁에서 목숨을 읽은 이들을 추모하는 글귀가 있었고 불이 점화되어 있었다. 이어 우리는 박물관 패스를 사용하여 개선문 전망대에 오르기로 했다. 전망대는 아주 좁은 나선형 계단을 따라 50m 정도를 올라가야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계단이 너무 좁아 뒤에서 오는 이들에게 피해줄 공간이 거의 없어 어쩔 수 없이 계속 올라가야 했다. 물론 중간에 한 군데 정도 사람이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이미 거의 다 올라간 지점에 있었기에 별 필요가 없는 듯 했다. 개선문 전망대로 바로 아래층은 개선문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기념품도 팔았는데 별로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전망대 위에 올라서니 파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파리는 라테팡스 신도시를 제외하면 정말 고층빌딩이 거의 없었다. 다 아기자기한 건물들, 그것도 전형적인 유럽풍의 고풍스런 모양 들 뿐이었다. 그렇기에 개선문처럼 조금만 높은 위치에 올라가면 앞에 막힌 것 없이 탁 트인 파리 시내를 조망 할 수 있었다. 이 후 멀리 보이는 에펠탑에서 드디어 조명 쇼를 시작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 개선문에서 바로 보는 에펠탑 조명 쇼는 또 다른 멋이 있었다. 한참 동안 그 황홀한 모습에 빠져들었다가 날이 점점 어두워지기에 개선문 전망대를 내려왔다. 그리고 다시 우리가 향한 곳은 샹제리제 거리.
마침 그곳에서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몇몇 청년들이 거리에서 즉흥으로 공연을 하고 있었다.노래를 부르며 약간의 춤을 곁들였는데 참 보기 좋았다.
잠시 그들로부터 사람 사는 즐거움을 얻은 뒤 우리는 샹제리제 거리에 있는 한 노천 카페를 찾아 길가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병 맥주를 마시며 낭만을 맛 보았다. 비록 1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와이프와 함께 파리의 밤을 이렇게 낭만적으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기뻤다.

이제 내일이면 우리의 여행도 끝이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고단한 일상이 있기에 이런 휴식이 더욱더 값지게 느껴진다는 생각에 다시금 용기를 내고 우리는 이날 일정을 마무리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첫 날 다소 무리하였기에 힘들었지만 오늘은 약간의 일정 변경을 통해 진정으로 여유 있게 파리를 즐기며 적응 할 수 있었기에 어제 보다 더 만족할 만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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