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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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날 2005년 7월 31일 일요일
쿠어 - 그린덴발트 - 피르스트(하이킹) - 그린덴발트 - 뮤렌 (Hotel Alpenru)

오늘은 피르스트 하이킹이 있는 날! 쿠어에서 그린덴발트 까지는 기차로 4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아침 일찍 서둘러 길을 나섰다. 쿠어에서 출발 한지 약 3시간 뒤 인터라켄 OST 역에 도착한 우리는 이 날 저녁 숙소가 뮤렌이었기에 우선 코인 락커에 짐을 맡기고 그린덴발트로 향하였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그린덴발트는 겨울이었던 그 때와 달리 많은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고 예쁜 꽃들로 장식된 집들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점심으로 먹은 마늘 소스 스파게티 또한 입맛에 맞아 마치 이 곳의 모든 것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것 같았다.
식사 후 근처에 있는 피르스트 케이블 승강장에서 스위스 카드를 보여주고 50% 할인 티켓으로 케이블 카에 탑승했는데 2인용이었기에 마음껏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아래로 보이는 장난감 같은 집들의 풍경과 멀리 빙하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안개 속을 지나 좀더 올라 마침내 피르스트에 도착하였다.

처음엔 날씨가 쌀쌀하게 느껴졌지만 걷다 보니 금새 몸이 따뜻해졌다. 하이킹 도중에 보게 된 넓은 들판과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 떼, 그리고 그들에게서 들려오는 종소리는 이 곳이 바로 스위스 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였다. 이런 모습에 내가 장난 삼아 소 울음소리를 내니 소도 쳐다보고 다른 관광객들도 재미있는지 나를 보며 웃음 지어 보이기도 하였다.
이 후 하이킹 중간에 마주치는 관광객들과 가볍게 인사도 하고 이름 모를 고산 식물과 꽃들을 구경하기도 하며 1시간 정도 걷다 보니 어느새 바흐알프제에 도착하였다.
원래 이 곳은 맑은 날에는 호수에 비친 산의 모습이 멋진 풍경을 자아내지만 오늘은 안개가 많아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잔잔한 바흐알프제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기도 했는데 여유로운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우리는 이 곳에서 한국 대학생을 만났는데 신기하게도 나중에 파리 드골 공항에서 같은 한국 행 비행기를 타면서 다시 만나기도 하였다.


이후 케이블카를 타고 그린덴발트를 지나 인터라켄 OST 에 도착, 코인 락커의 짐을 찾은 뒤 다시 라우터브루넨행 기차를 타게 되었는데 주의할 점은 열차가 Zweilutschinen 역에서 차량이 그린덴발트와 라우터브루넨행 두 개로 나뉜 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라켄 OST 역 플랫폼 바닥의 하얀 글씨로 쓰인 목적지 역명을 반드시 확인 후 타야 할 것이다.
이 후 라우터브루넨에 도착한 우리는 역 바로 뒤 승강장에서 후니쿨라를 타고 그뤼치알프로 가면서 절벽에서 떨어지는 멋진 슈타우프바흐 폭포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뤼치알프에서 다시 산악 열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뮈렌은 조용하고 작은 산악 마을이었는데 특히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마을과 맞은 편 산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우리가 묵은 호텔 알펜루는 마을 끝 쉴트호른 승강장 옆에 위치한 곳으로 숙소 테라스에서 바라본 구름이 걸친 산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 후 근처 중국 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쉴트호른 정상 회전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로 조식을 대신 할 수 있다는 호텔 직원의 안내를 받은 뒤 방으로 올라와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 넷째 날 2005년 8월 1일 월요일 *** 스위스 국경일
뮈렌 - 쉴트호른 전망대 - 알멘트후벨 (하이킹) - 그뤼치알프 - 트뤼멜바흐 폭포 - 뮈렌 (Hotel Alpenru)

오늘은 스위스 국경일! 마을 곳곳에서 여러 행사가 있는 듯 했다. 우리가 묵는 호텔도 저녁 식사로 뷔페를 제공하는데 묵고 있는 손님에겐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단다.
어제 밤에 날씨에 대해 별로 기대 않기로 했던 우리지만 막상 눈을 뜨니 창 밖 날씨부터 확인하게 되었다. 하지만 온 하늘이 안개로 둘러 쌓인 모습에 그만 실망하고 말았다.
일단 다른 곳부터 관광하고 내일 오전 날씨가 좋으면 올라가자고 위로하는 아내에게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던 찰나 혹시나 하는 맘에 틀어 본 생방송 TV 일기예보 채널에서는 청명한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쉴트호른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산악 마을이라 오전에 안개가 심해 우리가 착각했던 것이다. 서둘러 와이프와 하이킹 때 먹을 간식을 준비하고 간단한 조식 후 호텔 바로 옆 승강장으로 향했다. 승강장은 호텔 발코니에서도 보이는 가까운 곳으로 보통 30분에 한대씩 케이블카가 있었지만 요즘 같은 하절기엔 좀 더 자주 있는 듯 했다. 우리의 경우 10:25 에 탔는데 10:10 에도 케이블카가 있었다.


출발한지 몇 분 뒤 중간 경유지인 Birg 에 도착, 다시 케이블카를 갈아타게 되었는데 이곳에 도착했을 때 밖은 온통 안개에 둘러 쌓여 있어 그새 날씨가 안 좋아졌나 잠시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후 안개 속을 지나 쉴트호른에 다다르니 창 밖엔 멋진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TV 에서나 봤던 아름다운 알프스 명봉과, 그 산에 걸쳐진 구름, 위로는 파란 하늘, 그리고 날아다니는 블랙버드! 지난 번 여행 때 기상 악화로 오르지 못한 융프라우의 아쉬움 때문에 다시 찾게 된 스위스였는데 이번엔 이렇게 크게 보상 받은 듯 해서 너무 기뻤다.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이었는지는 직접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으리라.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오고 모든 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오늘 이 시간에 여기서 함께 하고 있는 모든 이들은 정말 축복 받은 사람들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멋진 산과 구름을 배경으로 사진도 열심히 찍고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며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우리는 스위스를 그렇게 즐기고 있었다.


코인을 넣는 망원경으로 보는 멀리 산들의 풍경 또한 너무나 아름다웠다. 약 2시간 정도 이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뒤 다음 여정을 위해 뮈렌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케이블카 승강장 앞에서 할머니와 다정하게 앉은 양치기 개가 너무 멋져 잠시 양해를 구하고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이후 우리는 다음 일정을 위해 알멘트후벨로 가는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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