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째 날 2005년 8월 3일 수요일
제네바 - 파리 드골 공항 - 파리 호텔 (Aston)
- 섕미셀 광장 먹자 골목
- 노틀담 성당 - 섕미셀 광장 분수 - 생트사펠 성당 - 최고 재판소 - 콩시에르 감옥
- 시테섬 꽃시장 - 퐁네프 다리 - 시장 골목(생제르맹데프레 지역) - 섕쉴피스 성당
- 뤽상부르 정원, 궁전 - 팡테옹 - 소르본 대학 - 클뤼니 중세 박물관 - 포럼데알
- 퐁피두 센터 - 사이요궁 (에펠탑 구경, 조명쇼 구경) - 세느강 유람선 (바또 파리지엥)
- 유람선 선착장 (에펠 탑 조명 쇼 배경으로 사진) - 파리 호텔 (Aston)
오늘은 드디어 우리의 두 번째 여행지인 파리로 향하는 날이다. 이른 오전 비행기를 탔어야
하기에 서둘러 조식, 체크 아웃을 하고 5분 거리인 제네바 공항으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공항은 매우 한산해서 출국 수속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고 남은 시간
동안 공항 내 면세점에서 지인들을 위한 기념품을 구입했다. 이 후 우리는 파리 드골 공항
행 비행기에 탑승했고 1시간 정도 후 드골 공항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기온이 약 16도 정도로 시원했고 바람도 선선한 것이 여행하기 안성맞춤이었다.
다만 햇살이 한국보다 조금 강했지만 썬 크림을 바른 덕분에 별로 그을리지는 않았다. 스위스는
이전 여행 경험 덕에 어렵지 않게 여행 할 수 있었지만 파리는 처음부터 막막했다. 우선
공항에서 르와시 버스 정류장 찾는 것부터 어려웠다. 안내 도에도 잘 나와있지 않고 공항에
근무하는 경찰관에게 물어도 영어가 잘 통용되지 않아 어렵사리 버스에 몸을 실었다. |
파리는 규모가 서울보단 작았지만 스위스보다 크고 사람도 많았을 뿐 아니라 안내 표지판도
부족했고 영어도 잘 통용되지 않아 이후 여행하면서 불편한 점이 좀 있었다. 관광객이 많은
도시임에도 이런 점이 부족하다는 것이 의아할 정도였다. 물론 곧 그런 환경에 익숙해졌지만
처음 가는 사람들은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았다.
버스에서 내려 매트로를 타고 어렵사리 호텔에 도착 했는데 우리가 묵은 Aston 호텔은
오페라 근처에 있는 곳으로 호텔 리뷰 사이트에서 다른 관광객이 언급했듯이 침대 하나가
방 전체를 차지 할 정도로 정말 작았다. 더군다나 샤워 부스의 경우 너무 작아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여기저기 부딪히는 게 아닌가! 다만 조식은 그런대로 먹을만 했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간단히 짐을 풀고 곧 시내 구경에 나섰다. 관광 시 이용한 파리
매트로의 첫 느낌은 역과 지하철 내부가 지저분하지만 아담하고 운행 간격 및 구간이 짧아
이용하기 편하다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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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첫 목적지로 점심 식사를
겸한 관광을 위해 생미셸 광장 근처 먹자골목으로 정했는데 듣던 대로 관광객도 많았고 다양한
요리가 있는 듯 했다. 이 후 일본 우동집에서 점심을 먹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노틀담
성당으로 향했는데 관광객도 많았고 일정도 짧아 성당 탑은 올라가지 못했다. 대신 외관뿐
아니라 멋진 스테인글라스가 있는 내부를 둘러봤는데 그 규모가 엄청났다.
이 후 섕미셀 광장 분수에 들러 잠시 쉰 뒤 생트사펠 성당, 최고 재판소, 그리고 콩시에르
감옥을 지나 시테섬으로 향했는데 이 중 생트사펠 성당의 첨탑이 참 맘에 들었다.
좀 더 걷다 보니 유유히 흘러가는 세느강이 나타났는데 비록 깨끗하지도 크지도 않은 강이었지만
많은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그 위로 지날 때 서로 손 흔드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여유롭고
정감 있어 보였다. 또한 시테섬에 들러 휴식을 취하며 엄마와 나들이 온 예쁜 아이들,
친절하게 관광객을 응대하는 경찰관을 보며 파리 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잠시 후 들른 시테섬 꽃 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꽃뿐 아니라 벼룩 시장처럼 다양한 물건을
파는 곳이었다. 꽃 시장을 지나 파리 명소 중 하나인 퐁네프 다리와 멀리 사마리텐 백화점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세느강변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조용하고 고풍스런 아담한 건물들로
가득 찬 지역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파란하늘과 어우러진 건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이 후 소설 ‘다빈치 코드’에 나와 우리에게 친근한 섕쉴피스
성당으로 향했다. 성당 입구에는 분수 속에서만 추기경인 사람들의 동상이 있는 카르트 포앵
카르디노 분수가 있었고 주변에 휴식하기 좋은 벤치가 있어 잠시 휴식한 후 다음 목적지인
뤽상부르 정원을 찾아 나섰는데 입구를 찾지 못해 여러 입구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으로
우리는 들어갔다. 정원 안 의자에 앉아 독서하는 사람들, 아이와 함께 산책 나온 엄마,
그리고 담소를 나누는 노인 분들, 모두 평화로운 오후의 한때를 보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정원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니 수 많은 인파와 함께 정면으로는 멀리
팡테옹이, 오른편으로는 우뚝 솟은 몽파르나스 빌딩, 왼편으로는 현재 프랑스 상원 공관으로
쓰이는 뤽상부르 궁전의 멋진 모습이 나타났다. 정원 내부는 아름다운 조형물이 많았는데
특히 예쁜 자동차 모양의 나무 화분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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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둘러보고 거리로 나온 우리는 배고픔과 목마름에 주위를 살피다가 노상 아이스크림가게를
발견하였다. 알록달록 먹음직스런 생과일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색깔처럼 맛도 참 독특했다.
잠시 걷다 보니 저 멀리 팡테옹이 나타났는데 묘지로 쓰이는 곳임에도 규모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팡테옹을 지나 좀더 가니 소르본 대학이 나왔는데 폐쇄적이면서 규모도 작아
우리 나라 대학가와는 풍경이 많이 달랐다. 소르본 대학을 오른쪽으로 끼고 따라 내려오니
클뤼니 중세박물관이 있었는데 관람시간이 지나 들어가진 못했다. 여기서 다시 메트로를 타고
포럼데알로 향했다. |
원래 이곳에서 저녁도 먹고 약간의 쇼핑도 할 생각이었지만
그럴 만한 곳을 찾지 못했고 쇼핑할 기운도 없어 바로 퐁피두 센터를 찾아 나섰다. 여기서부터
고생을 좀 했는데 방향 감각을 잃고 근처 경찰서 앞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에서 풍피두 센터를
물어보니 친절하긴 한데 영어를 못 하는 것이었다. 거리에 영어 표지판도 없고 불어로 설명은
해주는데 하나도 모르겠고 간신히 방향이 어디다 정도만 알아들어 한참을 헤맨 후에 결국
찾게 되었다. 퐁피두 센터 앞은 마치 관광객들의 쉼터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또한
행위 예술가들의 공연도 펼쳐지고 있었는데 너무 힘들고 배고픈 우리는 근처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로 배를 채운 뒤 이곳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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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기운을 차리고 에펠탑을
조망하기 가장 좋다는 사이요 궁으로 향했다. 우리가 도착 했을 무렵에는 노을이 지기 시작했는데
노을을 뒤로 한 에펠탑의 멋진 모습을 보면서 왜 사람들이 파리를 찾게 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노을 진 에펠탑의 모습은 너무나 낭만적이고 멋졌는데 특히 와이프가 너무 좋아해 파리 여행이
절대 후회스럽지 않다는 것을 확신 할 수 있었다. 이윽고 우리는 바또파리지엥 유람선을
타기 위해 에펠탑 바로 오른쪽, 세느강 변으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파리비지떼 패스를 살 때 받은 쿠폰으로 50% 할인가로 유람선 탑승권을 살 수 있었다.
우리가 유람선에 승선한 뒤 시작된 에펠탑 조명 쇼의 멋진 모습은 기쁨과 감격 그 자체였다.
그 감격을 뒤로 하고 시작된 유람선 여행. 우리는 어느새 어두워진 하늘아래 낭만적인 붉은
조명으로 온통 수놓은 아름다운 세느강 변을 어디선가 들려오는 샹송의 선율과 함께 조망하기
시작했다. 약 1시간 가량의 유람선 여행은 세느강을 왕복해서 본래 선착장까지 돌아오는
코스였는데 코스 양 옆에 위치한 오르세 박물관을 비롯한 많은 명소들을 한국어 안내 방송으로도
설명해 주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유람선 여행을 마치고 선착장에 다다르니 어느새 에펠탑 조명 쇼가 또 시작되고 있었다.
서둘러 선착장에 내린 우리는 막바지에 다다른 조명 쇼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그렇게 우리의 파리에서의 하루도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가고 있었다. |
우리가 첫 날 파리 관광을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파리 시민들은 바로 옆에 유적지를
두고 사는지라 유적지 관리에 소홀하다는 것이었다. 가령, 섕쉴피스 성당 벽 곳곳에 노상방뇨를
한 흔적 들이 그러했다. 또한 공중 화장실이 별로 없어 사람들이 종종 볼 일을 아무데나
봐서 거리 곳곳에서 냄새가 적지 않게 났다. 이런 부분은 문화적인 차이 일수도 있지만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또 스위스와 비교했을 때 스위스가 조용하고 깨끗한 휴식을
위한 곳이라면 파리는 약간 때묻고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반되는 두 곳을 모두 경험한 우리 부부로서는 정말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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