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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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겨울 신혼여행지로 처음 스위스를 여행
하면서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로운 그들의 삶의 모습에 매료되었던 우리 부부.
그때 와이프에게 꼭 다시 데리고 오기로 약속했었는데 마침내 2년 만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번에는 파리라는 멋진 곳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 첫째 날 2005년 7월 29일 금요일
집 - 인천공항 - 파리 드골 공항(환승) - 스위스 취리히 공항 - 취리히 (시내 구경) - 쿠어 (Hotel Post)

드디어 오늘은 출국 날!
새벽 5시경에 기상한 우리 부부는 서둘러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이미 한번 여행을 했었기에 별 어려움 없이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지난번 탔던 스위스 항공과 달리 이번에 탄 에어프랑스는 기내식에 미니 김치와 와인, 그리고 야식으로 사발면, 음료 등을 제공해 주었고 좌석 또한 뒷자리에 배정되어 비행 내내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약 10 시간 뒤 우리는 파리 드골 공항에 도착하였고 그 곳에서 작고 아담한 취리히 행 비행기로 환승하여 1 시간 뒤 취리히 공항에 도착하였다. 취리히 공항은 지하에서 기차로 5분 정도 이동하여 공항 역으로 가던 지난 번과 달리 구조가 변경되어 지상에서 도보로 1분 정도 만에 공항 역으로 갈 수 있었다. 그 곳에서 숙소가 있는 쿠어로 가기 위해 기차에 오른 우리는 원래 일정에는 없었으나 시간적 여유가 생겨 잠시 취리히 시내 구경을 위해 취리히 역에 내렸다.


이 곳에서 시내 구경에 앞서 짐을 8CHF 짜리 제일 큰 사이즈의 코인 락커에 넣었는데 이 코인 락커 가격도 도시마다 다른 것 같다. 같은 크기임에도 나중에 인터라켄에서는 5CHF, 몽투루에서는 7CHF 에 각각 이용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취리히에 들어선 순간 첫 느낌은 부유하고 전형적인 유럽 도시라는것이었다.
시내 도로에는 작은 전차 길이 있어 그 위에 전차가 수시로 다니고 있었고 길가에는 약 2m 간격으로 각각 다른 모양의 테디베어 모형이 서 있는 아기자기한 도시여서 와이프가 특히 좋아했던 곳이다.
계속 길을 따라 걷다 보니 패스탈로치 공원이 나왔고 그 곳에서 우리는 유리 상자 안의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테디 베어 인형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흐렸던 날씨가 점점 굵은 비로 변해 더 이상 시내 구경을 할 수 없어 결국 취리히 역으로 돌아와서 쿠어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가는 길에 이미 금새 비는 그쳤고 창 밖을 보니 여름에 해가 긴 유럽특성상 저녁 8시 무렵임에도 날이 밝았다. 특히 썸머 타임이 적용되어 지난 겨울 보다 여행 시간이 훨씬 길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는 더 신이 났다.
약 2 시간 뒤 쿠어에 도착 했는데 작고 조용한 곳이지만 날이 어두워 방향 감각이 없던 우리는 호텔을 찾지 못해 잠시 헤매기도 했다. 하지만 먼저 말을 걸며 도와준 친절한 아저씨 덕분에 금새 호텔을 찾을 수 있었다. 쿠어 중심부에 위치한 노란색 간판이 인상적인 작고 아담한 HOTEL POST… 그 곳에서 우리의 스위스 여행 첫날 밤은 그렇게 저물어만 갔다.


* 둘째 날 2005년 7월 30일 토요일
쿠어 - 과르다(스위스 민속 마을) - 마이언벨트(하이디 마을) - 쿠어

드디어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는 둘째 날!
간단하게 호텔에서 조식을 하고 과르다로 향했다. 과르다 역은 작고 한적한 역이었는데 이 곳에서 다시 노란색 포스트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더 올라가니 예쁜 과르다 민속 마을이 눈 앞에 나타났다.
버스가 정차하고 과르다 역으로 나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 한 후 (반드시 나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해야 일정에 맞추어 다음 여행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마을 구경을 시작했다 화창한 날씨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예쁜 집들 덕분에 마치 우리는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예쁜 스위스 전통 가옥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마을 어귀에 있는 수돗가에서 물을 마시기도 하며 우리는 과르다 마을을 즐겼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포스트 버스 기사 아저씨와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다시 과르다 역으로 돌아온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마이언펠트로 향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르다 역은 너무 작아 역 한쪽 벽에 붙어 있는 정차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기차가 그냥 지나간다는 사실이다. 이 또한 친절한 스위스 여학생이 알려줘서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다.) 도중에 환승역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어 취리히 직행 열차로 잘못 갈아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며 우여 곡절 끝에 저녁 무렵 드디어 마이언벨트에 도착하였다. 도착하니 보슬비가 내렸으나 어제와 마찬가지로 금새 그칠 것이라는 생각에 우리는 하이디 마을 하이킹 코스 중 짧은 코스인 빨강색 표지판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비록 비가 조금 왔지만 마을 구경을 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없었다. 하이디 샘물은 생각보다 실망스러웠으나 마을 위 언덕 에서 바라 본 포도밭과 안개에 둘러 쌓인 마을의 모습은 정말 멋진 모습이었다. 하이디 마을에선 하이디를 주제로 한 연극 공연 준비가 한창 이었는데 시간상 구경 할 수 없었던 우리는 기념품 구입과 하이디 생가에서의 기념 촬영으로 그 아쉬움을 대신하였다. 다시 쿠어로 돌아온 우리는 늦은 시간
이라 결국 호텔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과 햇반, 김치로
저녁을 대신했는데 그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저녁 식사 후 와인 한잔으로 피로를 풀며 오늘 일정
을 정리하였다. 내일은 피르스트 하이킹이 있는 날이다. 좋은 날씨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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