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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렌은 작은 마을이라 쉴트호른
승강장과 마찬가지로 도보로 약 2~3분 거리에 알멘트후벨로 가는 후니쿨라 승강장이 있었다.
이 곳에서 케이블 카로 약 5분 정도 올라가니 전망대가 있었고 그 곳 역시 피르스트와
마찬가지로 넓은 목초지에 목에 종을 단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우린 그 옆
벤치에서 뮈렌에서 준비해 온 샌드위치에 김치를 넣어 먹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꿀맛
같은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본격적인 하이킹을 시작했다.
약간의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 하이킹 하기엔 최적의 날씨였다. 천천히 가벼운 마음으로
약 2시간 코스를 출발했다. 가는 길에 마주 오던 다른 하이커들과 가볍게 인사도 하고
스위스의 전원 풍경,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진 알프스 3대 명산의 멋진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는 하이킹을 즐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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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도중 노부부께서 뭔가를 계속 따서 드시기에 여쭤보니 하이델비른이라는 열매란다.
우리나라로 치면 머루 비슷한 것인데 이런 고산지대에서만 나는 것이고 무공해 식품이니 먹어보라
하셨는데 이후 하이킹 도중 수시로 따서 먹었다. 이런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스위스가
너무나 부러웠던 순간이다. 오후 2:30 부터 시작한 하이킹은 4:30 정도가 되어 그뤼치알프
역에 도착하면서 비로서 끝나게 되었다. 조금은 어려운 코스라 와이프가 힘들어 했지만 무사히
마치게 되어 와이프도 뿌듯해 했고 그런 와이프가 나도 대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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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뤼치알프에 도착한 우리는 다음 여정지인 트뤼멜바흐 폭포로 향했다.
하절기의 경우 오후 6시까지만 개장하기에 서둘러야만 했다. 라우터브루넨에 도착, 다시
후니쿨러 승강장 바로 옆에 있는 포스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약 15분정도 달려
트뤼멜바흐 폭포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빙하수가 쏟아져 내려오는 폭포인데 폭포 줄기가 동굴
속에서 뱀이 또아리를 틀 듯 비틀어지면서 물이 내려오기에 더욱더 웅장하고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폭포였다. 안내원 아저씨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승강기를 타고 약 10층 높이의
동굴 위로 올라가 1시간 정도 폭포를 감상하며 아래로 내려왔다.
이후 뮈렌으로 돌아온 우리는 하루 종일 돌아다닌 탓에 피곤했기에 저녁 식사 후 호텔 내
사우나에서 몸을 풀었다. 방으로 돌아오니 창 밖에는 국경일 기념으로 불꽃놀이가 벌어져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밤에 좋은 추억을 하나 더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더욱더 멋진 추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호텔 방마다 놓여있는 방명록에는 아직
한국인의 글이 없어 내가 최초로 글을 남기고 왔다. 또 한가지 만약 호텔 알펜루에 묵을
경우 이전에 묵었던 이가 추천하여 묵게 되면 선물을 준다는 것이다. 나중에 혹시 가실
분들 계시면 서로 추천해서 선물도 받고 멋진 추억도 만들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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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째 날
2005년 8월 2일 화요일
뮈렌 - 몽투루 - 시옹성 - 제네바 (NH 호텔)
오늘은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보슬비도
내렸고 안개도 너무 자욱해 2~3m 앞도 분간 되지 않는다.
간단한 조식 후 체크 아웃을 한 후 다음 여정지인 몽투루로 향했다. 몽투루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굵어져 돌아다니기엔 조금 힘든 날씨였지만 다음 일정은 실내인 시옹성이였기에 그다지
어렵진 않았다. 시옹성은 1300년대 이전부터 있던 고성인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관광객들이 꽤 많았다. 햇살이 비추는 맑은 날이었다면 바로 옆에 있는 제네바 호 또한
과거 루가노 호처럼 찬란히 빛나는 멋진 광경을 보여주었을 테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
성 내부는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용도에 맞게 여러 시설이 있었고 다사다난했던 이
곳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게끔 이곳을 지배했던 군주들의 휘호와 초상화, 역사적 사실을
그린 그림, 그리고 갑옷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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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의 글귀도 보고 예쁜 외국
아이 사진도 찍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새 5시가 다 되었다.
서둘러 식사를 하기 위해 성을 나와 시내로 향했고 프레디 머큐리 상 근처에 있는 ‘PIZZERIA’
라는 이탈리아 식당에 들러 해물 피자를 먹었는데 느끼하지 않아 먹을만했다. 근처에 있던
비에 젖은 프레디 머큐리 상은 볼품 없어 보이기도 했지만 그의 음악성에 매료되었던 나로서는
감회가 새로웠다. 이 곳에서 여행하면서 한 가지 신기했던 것은 시내를 다니던 중 내가
이곳 현지인인줄 알고 나에게 길을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마치 우리가 여기
사는 사람들처럼 여유 있어 보였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어 이런 여유를 한국에 가서도 계속
간직하고 싶은 바람도 생겼다. 물론 돌아오기가 무섭게 현실에 빠르게 적응 했지만… |
이 후 우리는 이 곳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호텔이 있는 제네바 공항 역에 도착, 호텔
셔틀 버스를 타고 제네바 NH 호텔에 도착하였다. 외관상으론 큰 규모가 아니었으나 안에
들어오니 꽤 많은 방이 있었고 로비에서 무료로 컴퓨터도 사용할 수 있어 가지고 온 USB
메모리에 그 동안 찍은 사진을 백업 할 수 있었다. 이제 내일이면 스위스에서의 일정도
끝나기에 우리는 미니 바에 든 와인과 맥주로 작은 파티를 하며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밤을
좋은 추억을 남기며 마무리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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