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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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인터라켄 : 융프라우요흐

둘째 날 아침 ... 발코니에서 바라본 신비롭게 짙은 어스룩함을 뽐내는 새벽녘...아늑하게 들려오는 교회 종소리...어둠속에서도 실루엣을 뽐내는 알프스의 산자락들... 여행 전 핸드폰이며 홈페이지 배경을 장식했던 너무나 기대했던 융프라우에 오르는 날이다 .
오늘도 어제 리기봉에서의 감흥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한가득 안고 길을 나섰다 . 어제 저녁 인터라켄 동역에 내려 잠깐 들른 한국인 아주머니가 하시는 카사그란데 면세점에서 열차 출발 시간이 남아 선물도 미리 골라놓고 구경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300프랑 이상이면 면세혜택에, 샬레에서 준 10% 할인 쿠폰을 이용해 맥가이버칼, 빅토리아녹스 칼, 집모양의 이뿐 자석 시계 등을 골라두었다.나올 듯 말듯 두꺼운 구름 사이로 해가 가린 체 나올 기미가 안 보였다 .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진다 .






그래도 열차 밖으로 그려지는 한 폭의 그림을 보며 서운한 마음을 달랬다 . 그토록 기대했던 ‘ Top of Europe' 한국어로 번역하면 ‘처녀산'으로 그만큼 순수하고 고귀한 산이라는데 , 이름이 참 이채롭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약간의 현기증이 났지만 , 그 현기증을 달랠만한 코를 자극하는 낯익은 냄새~~ 신라면!! ㅋㅋ신라면으로 동네 잔치 하는 듯 여기 저기 보이는 한국인들 ...한국에서 사간 컵라면과 AF 기내식으로 나누어준 꼬마김치, 호텔에서 데워간 햇반으로 우리의 점심은 너무나도 훌륭하게 해결했다. 밥까지 말아서 뚝딱 해치운 후, 흐린 날씨가 염려되긴 했지만 알프스의 웅장함을 느껴보고자 나선 스핑크스 전망대!



으아악 ! 몰아치는 눈보라 때문에 한치 앞 광경도 보기 힘들었다. 온통 백지 상태에 서 있기조차 힘들 지경이었다. 아쉬움 ...아쉬움...체르맛에서의 마테호른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뒤로 한 체 미션 해결에 열중하기로 했다.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우체통에서 서로의 마음을 담은 편지도 띄우고 , 얼음 궁전에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도 찍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얼음궁전에서 미션 수행 시 생긴 에피소드가 참 웃기다 .




‘남자는 스파이더맨처럼 ~!' 이 잘 생각이 안나 슈퍼맨, 근육맨, 스파이더맨...각종 포즈를 다 잡아가며 사진 찍은 일이 생각난다. 그 추위 속에서 사람들 눈길 피해 좁은 구석까지 찾아 웃통까지 벗고 미션에 임해준 울 오빠에게 너무 고맙다^^ 비록 근육맨이 미션 과제는 아니었지만 .....ㅋㅋ 단 , 가져간 보온병이 말썽을 부려 물이 뜨겁지 않아서 물은 사먹어야 했다.ㅜ.ㅜ 작은 컵라면에 물만 부어주는데 4프랑이라니....눈이 휘둥그레졌다. 라면에 물 부어주고 나무젓가락 주는데 8프랑이다. 그중에 반이 물값인 것이다.ㅋ



흐린 날씨 탓에 알프스의 소년과 소녀의 진풍경 (?)을 남기는 데는 실패했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하지 않았던가... 우리에게 주어진 날씨에 불만을 감추며, 다른 즐길거리를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일찍 마을로 돌아와 Coop에서 선물로 줄 쵸컬릿, 신발도 사고, 마을 산책 하고 돌아와 따뜻한 욕조 속으로 풍~~덩!!! 보글보글 올라오는 공기방울을 쏘아준 월풀 욕조는 흐린 날씨에 피곤에 지친 우리에게 더 없는 쉼터를 제공해 주었다.




Tip. 전화카드는 스위스에서 자주 보이는 Kiosk나 관광안내소에서 구입해 쓰세요~
Tip. Swisscom 카드가 우리나라와 같은 방식을 사용해서 이용하기에 편리하구 요^^ 20프랑정도 카드가 적당한 것 같아요~
Tip. 무턱대고 공항에서 이만원짜리 전화카드를 사갔는데 전화걸때마다 긴 카드번 호 입력하느라 카드 꺼내는데 번거로움도 있고
   실제로 스위스에서 산 카드보다 가격대비 통화시간도 적은 것 같구요...
Tip. 이만원짜리 국내카드를 다 쓰고 융프라우에 오르기 전 동역에 있는 Kiosk에서 10프랑짜리 swisscom의 카드를 사서 올때까지
   잘 썼거든요..^^




11월 7일
인터라켄 → 베른


인터라켄에서의 둘째 날이다 . 여행루트를 정할 때 이태리나 파리를 넣을까 많이 고민도 했지만, 여러 나라 명승지 수박 겉핥기 식으로 둘러보는게 아니라 여행의 깊은 여운을 느끼고 싶어서 스위스만을 정했다. 원래 오늘 패러글라이딩을 하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변경되어 유람선 타고 호수를 다녀올까 하다가 결국 인터라켄에서 한 시간 거리인 베른을 다녀오기로 했다 . 전쟁에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몇 안 되는 도시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멋진 도시라는 말과 스위스의 수도라는 포스에 왠지 끌렸다 . 사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 스위스의 수도는 국제기구가 많은 제네바나 취리히라고 생각했다. 베른은 스위스에서 가장 스위스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도시이며 스위스의 전통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베른 중앙역에 내려 성령교회를 지나 아케이드를 따라 슈피탈 거리를 걷다 보면 신기한 이름과 형상을 하고 있는 다양한 분수들이 보인다 . 유네스코에 의해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는 구시가지의 모든 건물들 밑은 아케이드로 되어 있어 비가 와도 걱정이 없었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세련되면서도 아기자기한 거리를 걷다가도 볼거리 많은 상점에 들어가 눈요기를 하기엔 더없이 좋았다.







가장 흥미로왔던 것은 건물들 사이 도로로 다니는 트램이었다 . 버스도 아니고 기차도 아닌듯한 모습이 참 신기하기만 했다. 내 키보다 훨씬 작은 특이한 모양의 자동차들 ...우리나라는 좁은 나라에서 너무나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유럽의 도시들에서는 대형차는 그리 많이 찾아보기가 힘들다. 작고 아담한 실용적인 경차가 마니 다닌다. 이뿐 성당들 , 미술관, 베른시청, 박물관 등... 휴양지로 널리 알려진 스위스의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역사와 문화를 중시하는 스위스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었고 작년 이맘때 여행했던 파리, 로마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중세의 모습이 흠뻑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구석구석 구시가지를 거닐다가 점심때가 되어 Migros에서 훈제치킨 한 마리와 큰 피자 한 조각을 사서 거리 벤치에 앉아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처량하지 않을까 잠깐 고민도 했는데 세련된 모습의 그들도 자연스럽게 들고 다니며 테이크아웃 음식을 먹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안심을 했다ㅋㅋ 말끔하게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에 007가방을 들고 룰루랄라 자전거를 타고 횡단하는 중년 아저씨의 모습이 참 인상 깊다. 스위스 사람들은 자전거를 참 많이 이용해서 그런지 서양인처럼 뚱뚱한 사람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다들 조막만한 얼굴에 짙은 이목구비, 긴 팔다리...걸어 다니는 모델이다....부럽다...ㅎㅎ 베른에서 찍은 사진이 거의 없어져서 너무나 아쉽지만 , 내 기억 속에 베른은 아름다운 숲과 강이 함께하는 예쁜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Tip. 호텔에서 지퍼백에 과일,바게뜨빵과 쨈, 빈 페트병을 재활용해 쥬스를, 보온병에 물을 담아 나오세요 ㅎㅎ 은박지에 포장된
   조각치즈도 좋구요~ 이동중에 ..혹은 간식으로 출출할 때 먹음 너무 좋답니다!
Tip. 스위스 카드 날짜 기입은 이동루트를 생각해서 잘 적으세요....우린 그만 한 꺼번에 다 적어 놓겠다고 미리 적어두었다가 날짜가
   혼동되어 열차를 이용할 일이 없는 날에 그만 날짜를 써 버린거에용 --;
Tip. 다행히 그 날짜가 되기 전에 잘못 기입된 것을 알고, 역사무실에 가서 혼동 해서 날짜를 잘못 쓰게 되었다고 사정사정하니
   화이트로 지우고 도장을 찍어 주더군요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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