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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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떠나기 전의 기대와 설렘 ...여정에서 느껴지는 색다른 삶의 모습들로 인한 감동...다녀온 후의 추억으로 인해 줄곧 간절히 바라게 되고 그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마력을 지닌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한 마력은 어김없이 우리에게도 찾아왔고 , 마법에 걸린 우리는 동화속의 주인공이 된 듯 스위스의 매력에 빠져 몰랐던 우리의 모습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부터 지난 추억을 되살리며 즐거운 상상에 빠져보려 한다 .^^

11월 4일 - 인천공항 출발
파리 (경유) → 취리히 공항 → 루체른

깨소금 냄새를 맡고 찾아나 온 듯 커튼 사이로 밝게 드리운 햇살을 등지고 마지막 짐 점검과 함께 호텔을 나섰다 . 샬레에서의 조기 이벤트로 우리는 3일 예식 후 인천호텔에서 우리의 첫날밤을 보내고, 이른 아침 소풍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아이마냥 들뜬 마음으로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AF의 서비스를 맘껏 누리며 파리를 경유해 드디어 스위스 땅에 발 도장을 찍었다.
취리히 공항 ......
취리히 ...언젠가 모 항공사 추천 설문조사에서 ‘신혼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도시 2위'에 올랐던 것을 본적이 있어서 너무나 느껴보고 싶은 도시였지만, 우리의 일정을 위해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떠나야 했다. 저녁시간에 도착하여 Railway Center에서 호텔 바우처와 교통카드를 수령 후 실상 우리가 머물게 되는 첫 도시 ‘루체른'으로 향했다. 둘 다 해외여행에 서투른지라 이런저런 걱정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 첫 번째 걱정거리였던 강승일 팀장님이 가장 강조하셨던 바우처 수령방법은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설명회 때의 상세한 설명과 샬레에서 정성껏 만들어 주신 자료집대로라면 우리처럼 어리 버리 커플에게도 식은 죽 먹기였다 .
Railway Center 안에서 만난 샬레 커플...ㅋㅋ
( 핑크 쌕을 보고 단번에 알 수 있었는데 가족을 만난 듯 너무나 반가웠다. 우리는 샬레 패밀리??ㅋㅋ)


Tip. 장시간 비행에 대비해 간편한 츄리닝 복장에 선크림 복장만 바른 메이크업 상태로 출발하는게 좋아요^^ 여기에 샬레에서의
   보너스 선물..커플 슬리퍼 와 함께라면....Relax....Gooood!!!!
Tip. 또 하나. 개인취향에 따라 다를 듯싶지만, 토요예식 커플이라면 시간에 구애 받지 않을 정도면 예식 당일 저녁 여행길에
   오르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식 끝난 피곤함과 밤 시간대를 이용해 긴 비행의 지루함을 더는데 좋을듯..
Tip. 마지막 ..음료나 과일, 간단한 요기거리는 꼭~~Coop이나 Migros를 이용하세 요. (전 보통 Coop을 이용했는데 유제품이나
   음료가 Migros보다도 쫌 더 저 렴해요) 씨티 맵을 보면 어디 가나 쉽게 한두 군데쯤은 찾을 수 있어요^^첫날 늦게
   호텔에 도착한지라 맥도널드에서 콜라를 사다 먹었는데 허걱--; 3.5프랑~~T.T(Coop coke → 1.25프랑)
Tip. 신부님들 올린 머리는 공항가기 전 신도시에 있는 미용실에서 8천원에 컷& 샴푸&드라이까지 OK!!! (공항 미용실은 많이
   비싸대요)





11월 5일
루체른 : 리기 → 인터라켄

6시 기상!!! 여행 내내 우리의 기상시간은 6시를 넘기지 않았다. 우리가 동절기에 여행한 탓에 여행했던 도시들은 대개 시골마을 같아서 저녁 6시가 지나면 밤하늘의 별과 우리만 남은 듯 고요했다.

밤만 되면 여기저기 네온사인이 번쩍여 낮보다 더 환한 번화한 한국 도시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 또한, 동절기의 해가 짧은 점을 감안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함으로써 시간을 버는데 도움이 되었다. 상큼한 과일과 고소한 치즈와 버터 바른 바게트를 든든히 챙겨 먹고 체크아웃 후 캐리어는 호텔 카운터에 맡겨 놓고 배낭만 매고 길을 나섰다 .

아침에 호텔을 나설 때 그날 일정을 미리 파악한 후 이동 경로를 생각해 체크아웃후 호텔 카운터에 짐 보관 요청을 하면 나와서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에 코인락커에 드는 비용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 .( 대부분 역 근처에 호텔이 위치해 있거든요^^)


오후에 리기를 다녀올 생각으로 먼저 유람선 선착장에서 시간표를 확인한 후 중세느낌 물씬 나는 루체른의 구석구석을 보러 이동했다 .
조금 이른 시간에 나와서 그런지 아직 날씨는 구름에 가려 흐린 감이 돌았지만 , 아침 시간의 루체른 호수는 상당히 고즈넉했다. 호숫가에 한가로이 떠 있는 요트들, 유유자적 물위에 몸을 맡기고 노니는 백조들, 오리들,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내가 좋아하는 박효신의 노래 ‘그곳에 서서'의 배경이 되었던 루체른 , 카펠교....막연한 호기심과 동경의 대상이 되어 왔던 그곳이 오늘 나에게 ‘여기'가 되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루체른 중앙역의 시계탑 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찍고 , ‘Seeblucke'를 건넜다.
독일어로 호수가 ‘ see' 라는 점도 참 흥미롭다. 이 다리를 경계로 강과 호수가 나뉜다고 한다. 루체른 시가지를 관통하여 흐르는 로이어강이 루체른호를 향해 흐른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정오쯤 되면 해가 좀 비치겠지 ...하고 먼저 구시가지 옆 시외곽에 위치한 ‘빈사의 사자상'으로 갔다. 스위스 용병들을 상징하는 사자가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 방패를 부여잡고 있는 모습은 정말 슬프게 생겼다. 사자상 아래로 작은 연못이 있는데 그때 흘린 피를 상징한다고 한다. 마크 트웨인이 이 사자상을 보고 가장 슬프고 감동적인 돌조각이라고 평했다는데, 그들에게 주는 역사적인 의의 외에 나에게는 별로 와 닿는 것은 없었다. 옆 산기슭으로 떨어진 낙엽을 뿌리며 사진도 찍고, 남는 것은 사진이라고 연못 앞에서 관광객 포즈로도 찍었다.




무제크 성벽에 올라 내려다보이는 시내를 바라다보며 알콩달콩 앞으로 우리의 계획들을 알프스의 공기로 날려 보냈다 . 지도를 보고 찾아가려 했지만 길 이름이 익숙지 않은지라 길 이름 보면서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면 작은 공간에서의 이동이었는데 말이다. 어딜 가나 볼거리 근처엔 사람들 소리로 웅성웅성! 더군다나 중국인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일단 사람들 모여 있는 곳은 지나치지 말고 한번 그 무리에 동참해 봐라! 책 어디선가 보았던 장면들이 연출되곤 한다. 성벽을 내려와 구시가지 구석구석 돌면서 카메라에 추억을 담기도 하고 , 그들의 삶의 모습도 느껴보고, 우리의 첫 미션 수행을 위해 카펠교에 다다랐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목조다리 ~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나무로 만들어 진 것도 특별하고 가운데 부분에서 한번 꺾어지는 다리 전체의 모양도 정말 운치 있어 보였다.







사진기만 들이대면 한 장의 엽서가 된다고 하던데 흐린 날씨 탓에 사진도 그다지 이뿌지 않고 ...우리의 표정도 조금씩 굳어져 가고 --; 리기를 향하는 유람선 위에서 사방에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들 ~ 옹기종기 그림 같은 집과 성들 , 넓고 푸른 목장, 울긋불긋 뽐내는 단풍들..여기에 맑고 파아란 하늘까지 나와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텐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어느새 동화 속 마을의 정경을 보는 낙에 해벌래 해진 우리 ^^ 호수 주변에 들어선 현대식 건물과 자연친화적인 목장이 옥빛 호수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 우린 스위스 카드가 2등석이었지만, 검열원이 한 번 지나가고 다시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서 1등석 칸에서 당당하게 앉아서 갔다. 실제로 기차 타고 다닐때도 일부러 1등석 칸을 많이 이용했는데 자리 옮기라고 한번 말한 후 되돌아와 확인했던 적은 없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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