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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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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 로마(바티칸 시티) -> 서울로!

사실 로마에서의 일정은 그리 길지 못했다 . 스위스에서 하루 더 보낼까 하다가, 성당 신자인 우리는 성베드로 대성당에 가서 감사 기도도 하고 짧은 시간이라도 보내고 한국에 오자고 해서 결정한 일정이었다. 물론 스위스에 시간을 올인하는 것도 좋았겠지만, 우린 나름대로 야간 열차에서 시간도 보내고 전혀 다른 두 곳의 매력에도 빠져볼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했다.


스위스가 신이 빚어 낸 조화를 체험하면서 그 속에서 감사와 신비를 한껏 느낄 기회를 주었다면 , 로마는 사람의 피땀으로 일구어 낸 역사의 구조물들을 체험하고 생각하게 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두 가지의 미묘한 느낌을 이색적으로 가져 본 것이 우리에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몽트뢰에서 EuroNight을 타고 올 때 주의할 점은 소매치기! 침대칸 같은 경우 문을 잠그지 않으면 자는 틈을 타 도둑이나 강도가 들어올 수 있으니 문만 잘 잠그면 된다. 중간에 한번 여권 검사가 있고 위에서 잠깐 말한 refund도 늦어도 이 곳에서만 해결하면 별 문제 없이 로마까지 무사히 도착한다.

14일 오전 9시 50분. 로마 테르미니에 도착! 스위스와는 공기, 사람, 온도 모든 것이 다른 느낌으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이 거의 없던 곳에서 사람 북적이는 곳에 오니, 뭔가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역에서부터 바티칸 시티 성베드로 대성당까지 걷기로 했다 .
중간에 잠시 아침 겸 점심을 먹는 것을 빼고 2시간 정도 걸어 도착했다.
(유럽 모든 국가가 물이 비싸니, 음료를 시킬 때 가격을 잘 확인해야 한다.

무료로 물을 주는 곳은 거의 없다.) 가는 길에 유물 유적들을 보면서 가서 크게
힘든 것을 모르고 갔다.

성당에 도착해서는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도 하고, 베드로 성인의 발을 잡고 소원도
기도하고, 성당 구석구석을 조용히 구경했다.

성당 앞 광장에서는 행사 준비로 한참 떠들썩했고 , 그래서 더 활발한
분위기를 한층 느낄 수 있었다.

오후 4시 비행기로 서울에 와야 해서 바티칸 시티에서 그리 긴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둘 다 전에 한번씩 왔던 곳이어서 한번 같이와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었고 성당에 들러 기도하자는 의미가 컸으며, 스위스와
정 반대의 느낌을 안겨 주기도 했기에 만족스러웠다.


중간에 걷게 된다면 젤리또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운치를 느껴보는 것도 좋고 , 걷기 힘들다면 말이 직접 끄는 마차를 타는 것도 로맨틱할 것 같다. 우리는 로마 공항에서 파리까지 작은 비행기로 이동하고 , 파리에서 환승해서 대한항공 편으로 서울까지 왔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한국 신혼 부부들은 외국인들에게 ‘부부의 신혼여행객'으로 보이기가 쉽지 않다. ^^

워낙 얼굴들이 동안들인데다, 동남아시아 휴양 여행이 아니어서 차림이 배낭 여행객처럼 보이기가 더 쉽기 때문에 ‘친구끼리의 여행'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므로 표에서 좌석을 꼭 제대로 확인해 보고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미리 남편이 좌석이 양쪽 창가로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기에 , 탑승 전에 미리 가서 관련 직원에게 우리는 허니문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거기서 깜짝 놀라면서 너무나 미안하다며 당장 좌석을 바꾸어 붙여 주었다. 비행기에 타 보니, 다른 한국 신혼 부부들 중 다섯 쌍 이상이 자리가 떨어져 있어서 승무원들이 진땀을 빼면서 자리를 바꾸어 주는 것을 보았다. 미리 확인하면 이럴 염려 없이 좌석을 붙일 수 있으니 좋다. ^^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서 - (다음 여행에서 다시 만나요~! ^^)

여기까지가 우리의 신혼 여행기이다 . 벌써 일 년이 넘은 이야기이지만,
샬레에서 좋은 추억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 준 덕분에 아직까지도 여행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미리 설명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 하고 가면 그 만큼의 더 풍성한 기억을 선물하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 싶었다.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이니, 스위스의 어떤 풍경이 아름답지 않았을까- ^^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우리 부부에게 좋은 시작을 안겨 준 샬레에게 고맙다. 지금은 뱃속에 우리의 2세를 갖고 있는데, 남편이 아이가 크면 셋이 꼭 함께 다시 샬레를 통해 스위스에 가자고 한다.

그 때는 또 어떤 느낌의 스위스가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는 맘을 다독이며 우리의 여행 후기를 접고자 한다. ^^ 더불어 샬레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모든 다른 커플들에게도 큰 행복이 함께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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