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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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와 무관하게 그 사람만의 향기를 남기게 되는 것도 , 반대로 서 있는 자리나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향기가 달라지는 것도 참 신기하다. 우리 부부에게 스위스 신혼 여행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공존하기 힘든 두 가지를 모두 선물해 준 좋은 기회였다. 스위스는 우리만의 향기를 남기기에도, 우리의 향기가 달라지기에도 모자라거나 넘침이 없이 충분히 아름답고 고즈넉했으며, 활기차기도 했으니까. 스위스는 청춘처럼 눈부시게 빛나고, 중년처럼 차분하게 미소짓고, 노년처럼 여유롭게 토닥여 주는, 정말 여러 가지로 새로운 느낌을 주는 나라였다.

10월 10일 - 출발 -> 취리히 도착

이른 아침 비행기로 우리 신행은 시작되었다 .
에어 프랑스 남자 승무원의 센스 넘치는 서비스를 맘껏 누리면서 기분 좋게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 경유 후 취리히 공항까지 안전히 도착했다. 첫 날은 화려한 저녁 대신 스위스의 유명한 할인마트 중 하나인 Migros를 구경하며 해결하기로 했다.
스위스 마트가 궁금하기도 했고, 낙농업이 발달한 곳의 치즈와 우유 등의
가격도 궁금했다.
워낙에 치즈광인 나와 와인광인 남편은, 꼭 붙어 다니며 구석구석 재미있게 구경하고 저렴하게 초컬릿도 구매했다.
스위스에서는 Migros나 Coop을 잘 이용하는 것이 좋다.
괜히 비싼 상점이나 기념품 가게에서 초컬릿을 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저녁 역시 피쉬버거로 선택했는데, 호수에서 나는 농어가 일품이라고 자랑하는 스위스의 식도락들도 줄을 서서 사 먹는 곳이어서인지,
기대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취리히 역에 먹을 만한 상가들이 참 많다. 전 날 결혼식을 하고 여독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스위스에 도착해 힘들다면, 간단하게 취리히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일찍 들어가 푹 쉬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힐튼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일정을 꼼꼼하게 확인한 후 스위스에서의 첫 밤이 지나갔다.




10월 11일 - 루체른 -> 리기봉 -> 루체른 -> 인터라켄


신선한 과일과 치즈 , 따끈한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한 뒤, 샬레 강승일 팀장님이 끝까지 가장 강조하셨던 SBB를 잘 찾아갔다. 찾아가는 방법, 표지판 읽는 방법과 같은 것도 모두 샬레에서 준 자료에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SBB에서는 모든 티켓이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고, Zurich Flughafen에서 아침 일찍 지하철로 루체른에 갔다.


우리는 ‘알프스의 여왕봉'으로 불린다는 ‘ Rigi'봉을 우리의 첫 여행지로 선택했다. 사실 첫 날 일정은 루체른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구시가를 관광하는 것만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샬레에서 여행하는 이점을 살려, 저녁 때 호텔 체크인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리기봉 행을 선택한 것이다.

리기봉은 유럽에서 처음으로 등산 철로가 개설된 곳이라는 의미도 있고 ,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곳이다.
유람선과 등산 열차를 여러 번 갈아타고서야 리기봉에 도착했는데,
처음 유람선을 탔을 때는 너무 흐리고 안개가 많이 살짝 울적했다.

그러나 또 리기봉에 가게 될 일이 있다면 절대 울적해하지 않을 것이다.
리기봉에 오르면 그 이유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


10월에 리기봉에서 내려다보는 ‘안개 구름바다'는 리기봉의
절경이라고 한다.
그러니 그 밑의 피어발트슈테터 호수에서는 흐리고 깜깜했을 수밖에..
호수를 뒤덮었던 구름이 리기봉 위에서는 절경이 되는 것이다.

리기봉에 오르는 열차 안에서 점점 밖이 환해지고 쨍쨍하게 맑은 하늘이
드러나며 그 아래로 펼쳐진 구름바다는 정말 절경 중의 절경이었다

맑은 하늘이 안개바다를 더 돋보이게 했고 ,
우리의 마음에서까지 개운하게 그림자를 걷어 주었다. 리기봉에서도
스위스의 유명한 산봉우리들이 다 보여서 알프스의 파노라마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더 좋았고, 흔치 않은 풍경들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서 참 예뻤다.

웅장하면서도 결코 거칠지 않은 능선들은 어디에서나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





웅장하면서도 결코 거칠지 않은 능선들은 어디에서나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



리기에서 내려올 땐 , 남편의 권유에 따라 다른 방법을 선택해 보았다.
Rigi Kulm에서 등산 열차로 Rigi Kaltbad까지만 와서,
케이블카로 더 내려오는 것이다.

이 코스로 와 보니 또 다른 스위스의 세계를 맛볼 수 있었다

작고 소박하고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는 동네에서 우리집인 양
여유도 부려 보고 , 산골 소녀와 소년처럼 사진도 찍고 직접 키우는
소들도 가까이서 보는 등 색다른 재미를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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