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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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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웅&지현의 "산과 호수의 나라" 스위스로의 짧은 여행

스위스하면 떠오르는 것이 어릴 적 읽은 ‘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 와 융프라요흐가 전부 였습니다 .
흔히들 떠나는 허니문 여행지가 아닌 곳을 찾던 중에 어려서부터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스위스로의 허니문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죠.
자연을 닮은 스위스로의 짧았던 저희 여행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


5월 29일 일요일 맑음
스위스로 출발!
설레이는 마음으로 떠나는 스위스 허니문 ~
인천공항에서 5월 29일 오후 2시… 독일 루프트한자에 올랐습니다 .
약 9시간의 비행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고, 스위스 취리히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하기 위하여 공항 내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우리나라보다 7시간이나 늦은 스위스 시간에 시차적응도 못했고, 피곤해서 그런지 자꾸 잠이 쏟아지더군요. 예정된 시간이 되었는데도 탑승안내가 없고(조금씩 불안불안!) 잠시 후 스위스로 떠나야 하는 비행기가 연착되었다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 스위스로 가는 길이 이토록 멀다니
1시간쯤 지나서 취리히로 가는 비행기에 드디어 올랐습니다.
40~50분이 지난 후 스위스 취리히 입국! 이 감격적인 순간!
심사대에서 스위스에 왜 왔냐고 물어보네요 ~
허니문 여행이라는 짧은 대답에 활짝 웃으면서 결혼을 축하한다고 하니, 저희도 Thank you~!로 화답을 하구~짐을 찾아 호텔셔틀 버스 정류장으로 빠른 걸음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

비행기가 연착된 관계로 밤 11시 20분에 떠나는 마지막 호텔셔틀 버스를 타고 취리히에서 하루 밤 머무를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호텔로비에서 직원이 밝은 표정으로 반겨 주더군요~저희도 반갑게 인사를 하고 열쇠를 받아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룸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깨끗했습니다. 긴 비행에 지친 저희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스위스 여행을 기대하며 …
바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5월 30일 월요일 (맑았다가 비옴)
취리히-> 마미언펠트 -> 루체른 ->인터라켄
본격적인 스위스에서의 첫날입니다 !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 밖으로 보이는 취리히시내의 한적한 모습 . 지난밤에는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13층 호텔룸에서도 제대로 보이는게 없었는데 …저 멀리서 들리는 기차소리와 한눈에 펼쳐진 취리히의 모습 ,
그리고 쌀쌀하지만 상쾌하게 뺨에 닿았던 취리히의 공기…
스위스에 정말로 와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들뜬 마음에 부랴부랴 호텔 1층으로 내려가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호텔셔틀버스를 타고 취리히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SBB에서 친절한 직원으로부터 호텔 숙박권과 스위스패스를 건네 받은 후 , 마이언펠트로 향하는 플랫폼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약 2시간 반쯤이 지나서 드디어 ‘ 하이디마을 ' 마이언펠트에 도착!
작고 아담한 마이언펠트 역에 내린 후 우선 코인락커에 짐을 보관한 후 가벼운 옷차림으로 하이킹에 올랐습니다 .
하늘을 올려다보니 햇빛이 쨍쨍 ! 아직 시차적응도 안되었는데 … 몸이 점점 지쳐가네요 . 에공!
본격적인 하이킹에 앞서 마을 길목에서 하이디 샘물이 보입니다 .
샘물 주변이 어찌나 이쁜지 몰라요 ~ 반가운 마음에 손을 담가보니 엄 ~청 시원합니다.
샘물에서 조금 더 손을 담그고 싶지만, 갈 길이 먼 관계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하이킹에 올랐습니다.

하이킹 내내 높은 봉우리로 둘러싸인 푸른 목초지와 목가적인 분위기의 풍경은 끊임없이 계속 됩니다 .
동화속의 하이디가 금방이라도 언덕위에서 뛰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예요.
계속되는 경사길에 몸이 조금씩 지쳐갈 즈음 …저 멀리 하이디집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니 갑자기 힘이 불끈 ! ^ㅇ^
입장권 구입후 하이디집 입장 !
내부는 동화속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관광객을 위한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앙증맞게 꾸며진 부엌과 식당에서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저희는 하이디와 피터가 되어 소꿉장난에 푹 빠졌고 …
공부하고 있는 하이디와 피터와 함께 기념 촬영도~
하이디집 앞 정원에는 양 , 닭들이 방목하고 있는데 그 모습 자체가 그림이랍니다.



내려오는 길에 배가 슬슬 고파질 즈음, 전망좋은 곳에 놓인 빨간 벤치 발견 ! 자리를 잡고서는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김치와 아침에 호텔에서 준비해온 뜨거운 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습니다.(혹시나 해서 준비해간 보온병의 덕을 여행 내내 톡톡히 봤죠.) 동화속 마을에서 먹는 라면 맛이란 … “ 라면맛이 끝내줘요 ~^^ ”
내려오는 길에 바람이 사정없이 붑니다 . 하늘을 올려다보니 좀전의 쨍쨍했던 하늘이 잔뜩 찌푸리고 있네요. 너무나도 이뻤던 동화속 마을 마이언펠트를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루체른으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

기차에 오르고 몇분이 지나지 않아 창밖으로 굵은비가 내립니다.
비가 오니 운치는 있지만 , 잔뜩 지푸린 하늘만큼이나 체력도 점점 바닥이 나네요. 조금만 더 힘을 내자구~ 홧팅!
루체른에 중앙역은 분주하게 이동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
너무나 한적했던 마이언펠트와는 대조적인 분위기 !
개인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희로써는 조금 정신이 없네요 .
코인락커에 짐을 보관한 후 , 가벼운 차림으로 루체른 중앙역으로 나오니 역시나 거리에는 사람도 많고 , 차도 많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카펠교와 비오는 하늘이 참 운치가 있습니다 . 카펠교는 14세기에 만들어진 유럽에서 가장 오래 된 목조다리라고 하네요~
수백년이 넘는 목조다리가 이처럼 고스란히 남아 있을 수 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카펠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 너무나 맑아서 물속이 훤히 비추고 백조와 고니들이 여유롭게 놀고 있습니다 . 이 또한 그림이네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카펠교는 지붕의 안쪽에 삼각형 모양의 판화가 걸려있는데 , 판화 하나하나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카펠교를 건너 예수교회에 잠시 들렀습니다 .
내부가 어찌나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던지~!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저희도 “ 지금처럼 저희가 이쁘게 사랑하면서 평생 살게 해주세요 ~! ” 하는 기도를 드리고 조용히 나왔습니다 . ^^;


다양한 건축양식과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구시가를 지나 무제크 성벽으로 향했습니다 . 무제크 성벽의 입구를 어렵게 찾은 저희는 성벽에 있는 9개의 탑중에서 여름에만 개방한다는 3개 탑중에 하나에 올랐는데 생각보다 좀 시시합니다. 너무 기대를 많이 한 건가?
점점 빗방울이 굵어집니다 . 원망스러운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늘이 얄밉게 말하네요~ ‘ 오늘은 계속 비가 올꺼야 .! '
빗방울이 굵어지고 너무 지쳤던 관계로 무제크 성벽에서 빈사의 사자상을 보러 가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 인터라켄으로 일찍 향하기로 했습니다. 아침부터 계속되었던 열차 환승에 많이 지쳤던 관계로 … 지금 출발하게 되면 인터라켄까지 가는 완행열차를 탈 수 있다는 그 이유 하나로!


코인락커에서 짐을 찾고 , 편의점에서 20프랑 전화카드를 구입한 후 완행열차에 올랐습니다.(20프랑 전화카드로 여행 마지막 날까지 알뜰하게 사용했답니다. 20프랑이 적당한 듯!) 기차에 자리를 잡고 나자 마자 저희는 깊은 잠에 푹 빠졌습니다. 무리한 일정에 많이 지쳤나 봅니다.
드디어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 ! 그런데 빗방울은 더 굵어집니다. … 우째 이럴수가 ! 호텔로 이동하는 거리에는 사람은 찾아 볼 수 없고, 희미한 가로등만이 저희를 반겨주네요. 저희가 머무른 Lindner Grand Hotel Beau Rivage 호텔은 다행이도 기차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예쁜 발코니와 정원이 특히 맘에 들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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