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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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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그 대자연속으로의 여행 "서창환 커플 허니문"

제가 묶은 호텔은 기차역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어렵지않게 체크인 하였습니다.
몽투루는 레만호수에 붙어 있는 도시였는데 호텔이 대부분 호수를 바라보고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저희가 잡은 방이 사이드라 호수풍경이 바로 안 보여서 방을 바꿀 수 없냐고 했더니 예약이 다 되었다고 하더군요. 예약을 하실 때 호수가 보이는 방으로 잡는 것도 팁이라고 하겠네요. 짐을 풀고 시옹성으로 갔습니다. 아내가 힘들어 하는 관계로 자전거를 빌려서 가는 것은 포기하고 버스로 갔지요. 저는 사정상 못해봤지만, 여러분들은 한번 자전거를 이용해보세요.
시옹성으로 가는 페리도 있는데 저희는 시간이 안 맞았습니다.



시옹성에 가면 매표소에서 "어디서 왔냐?”, 그리고, “일본 사람이냐?" 물어봅니다. 그러면, 자랑스럽게 “한국 사람이오." 라고 말하세요. 그럼, 한국안내서를 줍니다. 받은 안내도를 꼼꼼히 찍어가며 시옹성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사실 박물관 같은 곳이라 개인적으로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성에서 사용했던 화장실이 인상적(?)이기는 합니다만...

돌아와서 레만호수 변에서 산책을 했습니다. 프레디머큐리 상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메인도로에 있는 작은 상점들에서 윈도우쇼핑도 했지요. 이것 저것 볼 것도 많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가네요. 들어와서 여기 샬레게시판에서 전수 받은 햇반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처음이라 한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나서 절반의 성공. 라면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물론, 한국인의 이미지를 위해 깨끗한 뒷처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 체르맛
8시 30분쯤 기상, 아침식사 후 2시간 정도 걸려서 체르맛에 도착했습니다.
기차 밖의 풍경은 어제 봐서 그런지 별다른 느낌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휴식을 취하세요. 하지만 visp에서 갈아타고 체르맛으로 가는 길은 정말 멋집니다.
여기서 부터는 꼭 풍경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체르맛은 공해 없는 도시로 유명합니다. 자동차도 전기 자동차 밖에 없지요. 물론 가장 유명한 것은 마테호른 이겠지만 말이죠. 제 여행의 목적도 바로 마테호른 이었으니까요. 미리 말씀 드리는데... 저는 정말 운이 없었습니다. 날씨 탓에 마테호른의 웅장한 모습을 반밖에 못봤거든요. 제가 도착한 전날만 해도 맑은 날이었다고 하던데.... 정말 아쉽습니다.

체르맛의 호텔은 모두 4층 미만의 작은 호텔들입니다. 통나무집 같은 곳이지요. 산중턱에 작은 통나무 호텔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모습은 정말 멋집니다. 그리고, 도시가 워낙 작아서 둘러보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볼 것이 없느냐? 그것도 아니지요.
작은 상점들마다 비치되어 있는 비싼 물건(명품)들은 여자 분들을 자극하는 데는 충분할 겁니다. 충동구매에 조심하세요. 저희는 여기 있는 bucherer에서 시계를 샀습니다. 적당한 가격의 것을 샀지요. 스위스가 시계로 유명한 것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참고로 우리나라 백화점에서 파는 젊은이를 위한 유명브랜드 시계는 이곳이 훨씬 쌉니다. Em...Ar... 뭐 이런 거 있지요? 체르맛은 작지만 정말 매력 있는 도시임에 틀림없습니다. 제가 여행지로 스위스를 적극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체르맛 때문이거든요.
짐을 풀고 마트에서 콘센트를 산 후,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햄버거 맛은 어디나 비슷하니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오후에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티켓은 전망대열차와 케이블카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따로 구입하시려면... 케이블카 티켓은 안 사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전망대열차로 거의 한 봉우리 정상까지 가고 케이블카로는 다른 봉우리 정상으로 이동하는 것이거든요.
올라가보니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한, 정말 웅장하고, 그림 같은 만년설의 모습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봉우리와 눈뿐... 또한 희한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춥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후드티 하나 입고 있었는데... 그렇게 춥지 않았거든요...

전망대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눈의 장관을 충~분히 감상하며 잠시 여유를 가졌습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기차역마다 인근을 산책하는 코스가 마련되어 있었기에 저희도 산행을 즐기려 했습니다만, 제 아내가 힘들어 하는 관계로 산책코스를 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름 모를 들꽃과 마테호른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고 오지 못해서 못내 아쉬움이 남는군요.

이왕이면 스키도 한번 탔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체르맛에서 만난 한 신혼부부는 남편이 보드를 좋아해서 체르맛에서 2일을 머물렀다고 합니다. 한번 정상까지 올라가면 내려오는 길이 무려 40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참, 여담으로 말씀 드리면 저희가 기차로 올라가는 동안 리프트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저희는 처음에 무척 놀랐습니다. 리프트의 모습이 저희가 보아온 것과는 달리 무슨 스카이콩콩 손잡이처럼 생겼더라구요. 아내 말이 “거기에 걸터앉아서 올라가는 건가?” 하며 힘없는 사람은 떨어지겠다고 걱정하였습니다. 저도 처음 보는 거라 "진짜 그런가 보다.. 여기 사람들 역시 힘이 좋구만..." 생각했지요. 잠시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걸 잡고 올라가더군요. 그걸 잡으면 줄처럼 주~욱 늘어나서 무슨 수상스키 타듯이 올라 가더라구요. 전망대에서 내려와 체르맛 시내를 마저 둘러보았습니다. 다시 오려면 많은 비용이 들테니 시간 날 때 많이 움직여야지요

그리고, 여기 호텔이 규모가 작아서인지 룸 서비스가 없었습니다. 저도 프론트 데스크로 직접 내려가서 필요한 것을 받아오곤 했습니다.
창만 열면 보이는 마테호른(비록 구름에 가려 반쪽의 모습이기는 합니다만...). 마테호른과 커텐을 사이에 두고 잠을 자고 있는 나와 아내의 모습.... 글세요... 상상할 수 없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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