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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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니와 며니의 "스위스 허니문 여행기~"

셋째날 : 1월 20일 화요일 <눈> - 인터라켄 ~ 융프라우요흐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밤 사이 엄청난 양의 눈이 내려 무릎은 아니더라도 종아리쯤은 충분히 덮을 정도의 눈이 쌓여 있는 게 아닌가?? ㅜ.ㅜ
오늘은 융프라우요흐에 오르는 날. 이래서야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등산열차가 운행되기나 할지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하늘을 보니 ‘오늘을 계속 이럴거야.’라고 심술궂게 말하고 있구... ‘어떻게 해~~~우앙~~~’ 걱정을 안구 서둘러 역에 가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운행에는 문제가 없다구 했다. "No Problem!!!" 그나마 다행이야. 헤에 ^--^ 날씨가 조금 궂더라도 상관없다. 자, 그럼 유럽의 정상을 향해 출발!!

융프라우요흐로 오르는 기차 안~
오늘의 일정을 살펴보며 확인해 보고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우리. 기차 안에서 셀프 카메라도 찍고 차창 밖 그림 같은 풍경도 감상하구... 해발 3454m의 높이의 융프라우역에 도착하기 전에 몇 번의 정차를 한다. 그럴 때마다 잠시 내려서 창을 통해 산봉우리에 쌓인 만년설과 빙하도 감상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이러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등반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향하는 곳, 바로 요오~~~~기!! 융프라우요흐다!!
유럽의 정상이라는 이름처럼 유럽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역이다. 정상에 오르면 스위스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베르너오버란트 지역의 산과 호수를 조망할 수 있고 알프스의 정원이라는 명성 그대로 500여종의 야생화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곳!!!
4~5월에 온다면 하이킹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와 정말 멋지다!
지금은 겨울이라 이런 모습들과는 다소 다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좋다.

드디어 도착~~~
우리는 먼저 유럽 최고의 전망대라고 하는 해발 3453m의 스핑크스 전망대로 향했다. 해발 3453m라는 사실이 몸으로 느껴지는 순간. 갑자기 가빠지는 숨~~@.@ 스핑크스 전망대는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어느 쪽에서든 동서남북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밖은 심한 눈보라가 휘몰아 치고 있었지만 나갈 볼 수 밖에 없었다 ^^
"아! 따가워!!" 우릴 맞이하는 눈보라에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기념사진 한 장은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통해 버린 중국인 관광객과 우리는 서로의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 맑은 날씨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나름의 감동이 가득했던 순간^^

다음 코스는 알레치 빙하 20m아래 위치해 있는 면적 1000평방미터의 얼음궁전!! 이제 막 들어가 보려구여~~ 전체적으로 아치형의 지붕과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부는 희미하게 빛나는 푸른 불빛과 얼음으로 깎아 만든 독수리, 펭귄, 곰 등의 조각품이 가득~~ 원래는 당연히 조각품이 세워져있는 공간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사람이 별로 없었던 관계로 마음껏(?) 들어가 버림...^^ 조각품 감상하며 사진도 찌고 얼음바닥에 들어 눕기도 하고 슬라이딩도 하구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스위스가 무척 추울 것이라는 여행사 원대리의 말은 순~~'뻥'이었다.^^ 물론 영하권의 날씨이긴 했지만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얼음궁전은 방문객의 체온으로 인해 궁전 내부의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 특수장치를 설치하여 항상 영하 2도 이하를 유지한다고 한다. 신기~~~*o* 게다가 방문객으로부터 발생하는 온기를 융프라우 레스토랑의 난방에 사용한다고 하니 더욱 신기하다.

얼음궁전을 나와 우리가 향한 곳은 plataue. 눈이 계속 내려서인지 이 곳에 온 사람들은 없었던 것 같다. 우리의 발자국만이 남겨진 곳~~ 그리고 융프라우의 건축 모습을 담아 놓은 작은 박물관에 들러 융프라우 건축가 아돌프의 얼굴도 보고 몇 가지 전시품도 보았다.

기념품 파는 곳에서 멋진 엽서 몇 장을 사서 차니랑 나랑 부모님께 엽서를 썼다. 차니는 우리 엄마께, 나는 아버님, 어머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열심히, 그리고 싸우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며 예쁘게 살겠다는 내용의 엽서를 말이다. 그리고 나선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을 것이 분명한 융프라우의 우체국에서 엽서를 띄어 보내고 나오는 길...그리고 몰래 신랑에게도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었다.
과연 언제 받아볼 수 있으려나?? 우리가 한국에 도착할 때쯤이면 엽서도 와 있을까?? ^^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하루 종일 내리던 눈이 쌓인 창 밖 풍경...어둠을 만난 새하얀 눈이 발하는 빛으로 보는 이의 눈이 시릴 지경이었다. 이제 그만 그쳤나 싶었는데... 어느새 창 밖에는 하얗고 조그만 눈송이가 고요히 내리고 있었다...^^ 소중한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가고...

넷째날 : 1월 21일 수요일 <매우 맑음> - 체르맛 ~ 마테호른
어제는 하루 종일 눈이 내리더니 오늘은 햇볕이 ‘쨍’하구 비추었다. :-) 열차 안으로 가득 들어온 햇살에 눈이 부시다!!!
"Touch The Sky" 란 홍보문구에 걸맞게 하늘을 그대로 보여주는 열차의 구조~~
우리는 지금 스위스의 상징이자 알프스의 혼이라고 불리우는 마테호른으로 향하는 관문이 되는 작은 마을 체르맛으로 향하는 중이다. 걸어서 횡단해도 20~30분밖에 걸리지 않는 작은 마을이지만 마테호른으로 가는 등반 기지로 그리고 일년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스키리조트로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도착해 보니 체르맛은 정말 작은 동네 였다. 이 곳은 깨끗한 환경도시로 가솔린 자동차가 없는 곳으로도 유명하단다. 딸랑거리며 지나가는 마차를 보면 알프스의 분위기를 더욱 실감하게 된다.^^ 일단 서둘러 짐을 풀고 마테호른으로 오르기 위해 열차 시간을 알아보았다. 운이 정말 좋다. 열차에 문제가 생겨 열차 출발 시간이 늦어질 거라며 1시간 뒤에 오라고 한다.^^ 1시간이면 마을을 둘러보기에 충분한 것 같았다. 반호프라고 불리우는 좁은 거리에는 크고 작은 상점들이 즐비하게 서있고 그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작은 교회가 나온다. 이 교회가 체르맛의 중심쯤 된다고 한다. 그 앞으로 작은 광장이 나 있는데 여기가 바로 날씨가 좋은 날이면 커피 한 잔을 들고 마테호른을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체르맛에는 유독 스위스의 오래된 목조 전통 가옥인 샬레가 많다. 샬레란 통나무 집이란 뜻. 산 아래에 위치한 마을이어선지 유독 살레가 많은 체르맛~~ 호텔, 레스토랑 등 다양한 형태의 샬레가 가득~~

드디어 시간이 되어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오르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열차 안은 많은 스키어들로 앉을 자리조차 없을 정도... 차니는 자신도 스키를 정말 잘 탄다며, 자신있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ㅡㅡ;; 이 곳에서 꼭 한번 타보고 싶다나?? 음....눈으로 보지 않았으니 알 수가 있나?? ^^;; 그렇지만 이 곳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탄다면 그 기분은 정말 굉장할 거란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모습을 보인 마테호른~~^^ 창 너머로 마테호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등산열차로 갈 수 있는 전망대 중에서 스위스에서 두번째로 높은 곳, 3,131m의 고르너그라트!!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는 고르너 빙하와 마테호른을 비롯하여 몬테로자, 리스캄, 브라이트호른 등 위풍당당한 알프스 봉우리들의 360도의 대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곳~~^^ 그저 긴 빙하를 본다면 어느 전망대에서라도 볼 수 있겠지만 고르너 빙하만큼 우아한 곡선을 가진 빙하의 모습은 흔하지 않다고 한다...과연 정말 그러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야말로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맑은 하늘에 조각처럼 떠 있는 구름, 그 사이에 쏟아지는 햇빛, 휘날리는 눈발이 산봉우리를 휘감는 모습... 이 모든 것을 사진으로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한동안 그 광경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멋진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에 담아 보았다. 마침 한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 있어서 함께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얻을 수 있었다. ^^ 고마움의 표시로 간단한 간식거리를 나누어 주기도 하고...

내려오는 길에 눈썰매를 탈 수 있다는 역이 있어서 중간에 내렸다.
맑은 날씨였지만 엄청난 바람이 불어대는 통에 손이 넘넘 시려웠다.
왜 오늘같은 날 장갑을 두고 왔을까? 그래두 언제 또 타보랴 싶어 거금을 투자하여 타기로 하였는데 우리나라 눈썰매와는 차원이 달랐다 @.@ 일단 날이 서 있어 공중에 떠있는 느낌에다가 눈 위에서 미끄러지는 그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두어 차례 눈에서 구르고 눈 속에 썰매 빠트리기를 반복하면서두 손이 시려워서 호호 거리면서두 눈썰매의 색다른 재미에 웃으면서 목적지까지 타고 내려올 수 있었다. 스키를 잘 탄다는 차니는 어찌나 잘 넘어지는지 그 모습을 보고 웃다가 눈물도 찔끔~~~~^^ 환상적인 눈썰매 질주를 끝내고 다시 열차를 타고 체르맛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열차 창 밖으로 신기한 구름 발견!!!
“앗! 비행접시모양이닷!!! 이뽀~~~~^o^”많은 스키어들의 숙소들로 이루어진 산중턱의 작은 마을의 모습도 보이고... 어느덧 해는 지고 어둠이 내려앉은 고요한 모습...^^

우리의 숙소는 체르맛에 어울리는 샬레모양의 아담한 호텔 "Simi"
눈썰매를 즐긴 대가로 온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져 산을 내려온 이후에도 줄곧 추위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어서 들어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녹여야 한다.. 여행와서 아프면 안 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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