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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정, 승완의 "Dreaming Switzerland"

■ 여행3일.
인터라켄에서 몽트뢰로 가는 중에 로잔을 지나는데 호수 풍경이 장난이 아닙니다. 호수가 바다 같고 호숫가를 따라 이어진 주변의 마을은 또 어찌나 예쁜지. 풍경으로 치면 가장 예쁜 곳을 기차로 지나게 되죠. 그 풍경에 혹해서 로잔에서 내린 우리는 1시간 후에 꼭 기차를 타야했기에 있는 힘을 다해 호수로 향했습니다. 엄청 멀더군요. 호수는 크고 멋졌지만 주위는 큰 호텔들뿐 기차에서 본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을은 너무 멀리 있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로잔이 올림픽이 열렸던 도시라서 우리 나라 올림픽 공원처럼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잘 포장되어 있더라구요. 아쉽긴 했지만 충동적인 발상에 즐거워하며 다시 기차에 올랐죠. 그래도 절대 중간에 내리지는 마세요~!
몽트뢰 역시 아름다운 호숫가가 일품인 곳이었습니다. 근처가 다 산이라서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도 푸르렀구요.

드디어 시옹성 도착. 너무 안타깝게도 한글 안내책자는 없더군요. 각 실마다 번호가 있어서 순서대로 따라가며 보면 됩니다. 이 방 저 방 다니며 옛날 성에 살았을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하며 중세의 공주가 된 기분으로 구경할 만 하답니다. 저희는 꼭대기까지 올라갔는데 한 번 가볼 만 해요. 딱히 볼 것은 없지만 그래도 그냥 가면 왠지 서운하잖아요.
성을 다 둘러보고 버스로 시내에 왔는데 시간이 많이 남더라구요. 가게 구경하고 시간때우다 일정에 적힌 기차시간 맞춰서 체르맛 가는 기차를 타고 도착하니 깜깜한 밤입니다.
호텔은 걸어서 찾아갈 만 합니다.
* Point
1. 몽트뢰는 아름답긴 했지만 긴 시간 보낼 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더라구요.
서둘러서 진짜 강추 체르맛으로 이동하시는 게 훨씬 나을 겁니다.

■ 여행4일.
실제 여행의 마지막 날! 일정에 의하면 마테호른만 보면 되겠기에 여유있게 일어났죠. 그런데 배란다 커튼을 젖히는 순간! 와~~~! 이 놀라운 선물이란! 밝은 햇살 속에 손에 잡힐 듯 눈 덮인 마테호른이 보이더라구요. 정말 멋지고 충격이었습니다. 내 방에서 그 산이, 파라마운트 영화 볼 때 별이 둥그렇게 뜨던 그 산이 이렇게 보이다니~! 현실이 아닌 것 같고 진짜 최고였습니다. 부랴부랴 아침 먹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고르너그라트행 열차를 탔습니다. 산에 오르는 중에도 내내 마테호른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올라가 보니 더 멋있더군요.
마테호른도 멋지고 전망대에서 보이는 이름 모르는 무수히 많은 봉우리들이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실 겁니다. 내려오기가 싫더라구요.
고르너그라트에서 두 정거장 아래에 있는 정거장에서 내려보세요. 넓은 들판이 있고 마테호른이 우아하게 솟아있답니다. 초록의 잔디였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소풍 나온 듯이 담요 깔고 앉아서 맛난 점심-미그로스에서 사온 빵과 아침먹고 남겨온 사과가 전부지만-을 먹었답니다. 최고의 식당이 따로 없어요.


너무 기쁜 마음으로 내려와서 또 다른 전망대엘 찾아갔습니다. 그 곳은 “수네가”. 특이하게도 동굴 지하철을 타고 올라가더군요.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저로서는 케이블카보다 훨씬 낫더라구요. 좀 짧긴 했지만 그 곳 역시 감탄의 연속입니다. 수네가에서 바라보는 마테호른의 자테가 정말 빼어났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