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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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 미향의 "행복한 스위스 허니문"

그런데 여기서 사고 발생. 아내가 갑자기 탈이 났는지 배가 아프단다. 이를 어쩌나... 빙하터널을 겨우 통과하고 나서야 아이거글레쳐역에 잠시 내렸다. 화장실을 다녀오고서야 좀 괜찮아졌다. 정말 다행이었다. 그러나 한 시간여 열차를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이곳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한잔했다. 물론 얄밉게도 나만... 이곳 레스토랑은 야외 테라스도 멋지게 되어 있는데 햇볕이 강렬함에도 모두 아랑곳 하지 않고 식사를 즐기고 있다. 역시 서양인들은 햇살을 좋아한다(?) 저래서 피부암이 많은가? 아무튼 3시 30분에 Eigergletcher를 출발 Kleine Scheidegg에 도착했다. 이곳은 마치 스키 축제를 하는 듯이 스키어들로 가득했다. 이렇게 광활하게 펼쳐진 설원에서의 타는 스키는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다음에 온다면 꼭 스키를 타고 싶었다. 이곳에 인디오 스타일의 대형 천막을 치고 맥주를 즐기는 스키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음주스키가 좀 위험해 보이는 듯도 했지만...

이곳에서 열차를 갈아타고 5시에 다시 그란델발트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열차에서는 마티어스라는 5살 꼬마가 우리가 신기한지 계속 쳐다보고 놀아 달라 길래(?) 놀아줬다.
이제 그란델발트는 산악마을이라 그런지 차츰 저녁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우리는 하우프 거리, 도르프 거리를 거닐며 마을을 즐겼다. 거리에 늘어서있는 작은 상점들도 쇼핑하기에 좋았다. 이곳의 Coop는 아이스링크가 있는 스포츠센타 맞은편에 있다. 스포츠센타는 역에서 도르프거리 동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에 있는 Information이 있는 건물이다. 이 마을에서 기념품도 몇 개사고 장도 봤다.

쇼핑을 마친 우리는 오늘은 제대로 된 만찬을 먹기로 했다. 해서 소개된 글라시어 호텔 레스토랑으로 가서 퐁듀를 먹으려 했는데 가는 길이 너무 어둡고 추워서 그냥 다시 돌아와 더비에서 먹기로 했다. 메뉴는 미트 퐁듀(Fondue Bourguignonne), 드디어 스위스 전통음식에의 도전이다. 퐁듀는 그 튀김냄비부터 이색적이다. 알코올램프로 데운 기름 냄비에 꼬챙이로 고기를 집어넣어서 익힌 다양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고기가 신선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맛있었다. 그 지글지글 튀기는 소리가 너무 커서 좀 민망했지만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더불어 나오는 유럽의 짠지(?)들은 정말 특이했다. 웨이트리스에게 종류를 설명해 달라고 했는데 들어도 처음 듣는 것이 많아 뭔 말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의 김치, 오이지 등에 비견할 바 아니지만 올리브를 비롯한 저림들이 무척 특색 있었다. 퐁듀는 양껏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이 좋다. 그런데 우리는 배가 너무 불러서 더 먹지는 못했다. 음료까지 팁 제외하고 86Sfr을 계산하고는 숙소로 올라왔다. 그란델발트의 마지막 밤도 저물고 있었다.

(2월19일-3일째) 그란델발트-몽트루-체르맛 (맑음)

오늘은 스위스 서부의 호수도시 몽트루에 가는 날이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짐을 먼저 챙기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점심에 기차에서 먹을 빵도 몇 개 챙겨 넣었다. 정겨웠던 그란델발트를 출발. 인터라켄 오스트 역에 도착 골든 패스 특급열차로 갈아탔다.

골든 패스는 루체른을 거쳐 인터라켄-쯔바이찌멘을 거쳐 몽트루까지 가는 라인이다. 9시 35분 인터라켄을 출발했다. 골든 패스 라인은 정말 변화무쌍한 스위스 자연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인터라켄에서 스파이쯔까지 가는 길은 투너호수를 따라 펼쳐진 길이었다. 호수 주변의 마을과 아침 호반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그리고는 또다시 펼쳐지는 살레풍의 알프스 전형의 눈 덮인 마을의 모습들... 특급열차 라인이라지만 아침시간이고 해서 사람들로 가득했다. 서서가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그리고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특히 우리 대각선 앞의 할머니들은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독일어로 열심히 떠들어댄다. 정겨운 풍경이었다.



사실 이 열차도 특급열차라지만 제대로 된 특급열차는 Zweisimen부터이다. 흔히 사진에 나오는 통 유리창 열차를 바로 이 구간에서부터 탈 수 있다. 다만 주의할 것은 이 열차도 일반객차가 딸려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통유리창 객차가 있는 줄 모르고 자리를 빨리 맡아야겠다는 생각에 열차를 탔다가 일반객차로 갈 뻔 했다. 똑같은 2등석인데 말이다.
아무튼 위로도 햇볕이 들어오는 열차는 시원스런 시야기 무척 좋았다.

그리고 여기서 부터는 독일어가 불어로 바뀐다. 아까 떠들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이번에는 좀 조용하지만 불어가 들려온다. 차장 아저씨도 ‘당케’하다가 여기서 부터는 ‘메르씨’한다.

점심은 아침에 싸온 빵과 과일로 간단히 먹으며 목적지인 몽트루로 향했다. 몽트루에 가까워서는 산을 하나 넘는 듯 하더니 저 계곡 너머로 레망호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포도주로 유명한 고장답게 아직 이파리도 없지만 내리막 언덕으로는 포도밭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포도가 어떤 지역 조건에서 잘 자라는지 가히 실감할 수 있었다. 레만호(제네바호수)는 안개에 쌓여 있었다. 산을 넘기 전에는 좋은 날씨였는데 여기는 조금 흐린 날씨다. 그래서 인지 호수 레만이 마치 바다처럼 보였다. 물론 바다처럼 보일만치 무척 큰 호수이긴 하지만... 아무튼 프랑스 땅은 안개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몽트루 역에 내려 안내소부터 찾았다. 안내소는 역 광장에서 호수 쪽으로 계단을 내려와 Grand-Rue 건너편에 있었다. 그런데 웬걸 자전거는 역에서 빌려준단다. 역에서 빌려준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역에 없는 것 같아서 내려온 것인데... 아무튼 다시 올라와 역에 물러보니 물론 빌려준단다. 스위스 패스와 여권을 보여주고 half day로 자전거 두 대를 빌렸다. 한 대당 18Sfr 좀 비쌌지만 과감히 빌렸다. 자전거는 역 표파는 곳 오른쪽 수화물 보관창고 쪽에서 빌려주는데 자전거는 무척 좋았다. 아내에게는 자전거가 조금 높아서 타기 쉽지 않았지만 기어전환도 무척 편한 자전거였다.

그런데 자전거 타기에 날씨가 좀 추웠다. 참 이상도 하지 융프라우 고산은 그렇게 따뜻하더니만 루체른처럼 평지는 춥고 아마 호수를 끼고 있어 그런가 보다. 그래도 춥기는 했지만 시옹성까지 쭉 펼쳐진 호수가의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는 하이킹은 정말 재미있었다. 아내가 자전거를 잘못 타서 좀 힘들어했지만 조금 타더니 재미있단다. 산책 나온 시민들도 우리의 다정한 모습이 보기 좋은지 미소도 보내주고 아내의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에 놀라기도 했다. 저 멀리 손에 잡힐 듯 시옹성이 보이는데 정말 가보니 걸어가기에는 가깝지 않은 거리였다. 그래도 자전거를 타고 가니 금세 갈 수 있었다.

시옹성은 웅장하기보다 신비롭고 아기자기한 성이었다. 성안이 방들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 것이 신기했다. 무엇보다 성주의 방 공작 백작의 방 등 호수 쪽 창이 난 방에서 바라보는 제네바 호수와 몽트루 시내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특히 호수로 아래가 뻥 뚫린 13세기 화장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시옹성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데(1인 9Sfr)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우리말 안내문을 준다. 여기에는 발음하기도 어렵게 ‘쉬용성’이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지만 우리말 해석이 길어서인지 32포인트까지 설명이 되어있어야 하는데 여기는 28번까지만 설명이 되어있다. 종이가 모자라서일까 가능하다면 종이를 한 장 너 넣거나 축소를 해서라도 설명을 마저 다 넣으면 좋으련만... 우리는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가는 분들이 꼭 제안했으면 한다.

돌아오면서는 사진도 찍고 호수주변의 정경도 즐기며 천천히 왔다. 유명한 프래디 머큐리의 동상에는 방금 놓은 듯한 꽃이 놓여져 있었다. 한 격정적인 예술가에 대한 사랑이 물씬 느껴졌다. 아내에게 Love of My Life를 불러주고 싶었지만 마음으로 그쳤다.^^;
자전거를 돌려주러 가는 길은 높은 계단으로 되어있었다. 내 자전거를 올려주고 아내 것을 올리려는 참에 한 흑인 아저씨가 아내의 자전거를 번쩍 들어 올려주고 있다. 힘자랑 한번 하려했는데 깨갱이다. 아무튼 무척 고마웠다.
이곳은 열대식물도 심어져 있는 것을 보니 날씨가 무척 따뜻한 것 같다. 따뜻한 계절에 오면 정말 좋을 듯 하다. 몽트루가 다른 스위스 고장하고 왜 사뭇 다른지 실감이 되었다. 프랑스 언어권이기도 하지만 동쪽은 산맥에 가로막히고 서쪽으로 광활한 호수를 끼고 있으니 그럴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수를 둥글게 끼고 비탈진 도시가 한 아름에 잡히는 듯 했다. 비탈을 잘 살려서 지은 집이며 특히 호텔들이 역시 휴양도시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호수에 정박한 요트의 모습도 그렇고... 사실 여기도 스위스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간이 많지 않아 구시가지는 가보지 못하고 아이쇼핑을 조금 즐기고는 파라다이스라는 미국식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와 소시지 등으로 간단히 이른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3to2 아답터를 프래디의 동상 뒤 광장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있는 건물 Migros에서 7.5Sfr을 주고 구입했다. 역을 바라보고 서쪽으로는 Coop가 있는데 여기서는 이곳(발리스주)이 포도주로 유명하다고 하니 로컬 와인을 찾자 장 보던 아저씨가 몇 병 골라준다. 그래서 발리스산 포도주를 두병을 샀다. 나중에 서울에서 맛을 봤는데 무척 맛있었다.
6시 20분 즐거웠던 몽트루를 떠나 두 번째 숙박도시인 체르맛으로 향했다.
날이 추워서 그랬는지 피로가 몰려왔다. Visp까지 간 다음, BVZ Zermatt-Bahn 산악열차를 타고 체르맛으로 향했다. 어두운 저녁에 들어가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구간은 정말 멋진 철도 구간이다. 첩첩산중으로 계곡을 따라 들어가는...


늦은 8시 43에 체르맛에 도착했다. 스키어들의 중간 거점답게 저녁임에도 마을은 분주해 보였다. 우리의 숙소인 Sarazena 호텔은 고르너그라트로 가는 열차역 바로 옆에 있었다. Derby의 전망 좋은 방 보다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깨끗한 호텔이었다.
이 호텔은 친절하게도 체르맛과 마테호른에 관련된 각종 브로셔들을 잘 모아서 방에 비치해 두어서 이것을 보고 내일의 계획도 새로 짜며 밤을 보냈다. 내일의 좋은 날씨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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