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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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협 이선주 "스위스 허니문"


첫째 날

파리를 거쳐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 도착했다. 파리에서 비행기를 갈아탈때 1시간 가량 연착이 되어서 마냥 그냥 기다려야 했다. 물론, 그다음 일정은 바로 취리히 호텔에가서 잠을 자는 것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우리는 조그마한 카페에서 샌드위치랑 콜라를 한잔 했는데, '아차 이거 웬걸. 여기는 프랑스 이지.... ' 프랑스 프랑이나 유로화를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

스위스만 다녀오는 것이라서 스위스 프랑만 준비했을뿐... 신용카드 받냐고 물어보니 프랑스 5프랑 이상이면 된단다... 다행히우리가 시킨 메뉴는 7프랑... 엉겹결에 비자카드의 위력을 보는 순간이었다... 취리히 공항에 도착하니, 입국심사대는 두군데 뿐이었다.

비행기가 착륙하자 마자 서양인,동양인 할 것 없이 모두 뛰어나가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며칠 있을 거냐고 묻는 심사대 직원의 말에 5일 있겠다고 말한뒤 취리히 공항 출구로 나왔다. 우리가 가야할 호텔은 뮈벤픽 레겐스도르프... 시간을 보니 9시 28분이었다.
매시 30분마다 한번씩 있다는 셔틀버스를 잡기 위해 무조건 뛰었다. 비가오는 취리히의 저녁은 매우 추웠다. 25분여 달려서 조그마한 마을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반갑게 '하이 신동' 하는 것이 아닌가...? (내 이름은 신동협 인데...) 아무튼, 나도 '하이' 하고서 열쇠를 받았다. 매우 깨끗하고 넓은 방이었다. 바로 쓰러져 잤다....배가 고팠지만, 비행기에서 준 샌드위치 하나를 먹었을 뿐...

둘째 날

아침의 일정은 하이디 마을 (마이언펠트)을 가는 것이었으나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했었음)너무 피곤한 나머지 오전에 푹 자고 루체른을 향하여 다시 취리히 공항(역)으로 향하였다. 쿠오니 간판을 찾아서 남은 호텔들의 바우쳐와 스위스카드 기차티켓을 수령하고 나니 , 이제부터 여행의 시작이라는 마음이 한껏 들었다. 그런데... 처음이라 그런지, 루체른으로 가는 기차를 어디서 타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쿠오니로 들어가 몇 번으로 내려갈까요? 하고 물으니 가르쳐 주어서 가방을 질질 끈 채 내려갔다. 타기 전에 스위스 카드를 주황색 기계에 넣으라는 주의사항에 맞게 불쑥 넣었더니 날짜가 찍혀 나왔다.

2등 석으로 달려가 타고 보니, 눈에 들어 오는 것 '쉿. 조용히 하시오' 라는 영어표지판. 숨죽이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 모두 마치 독서실처럼 소곤소곤 이야기 하는 게 아닌가... 결국, 우리도 조용히 이야기 하며 루체른을 향했다.

루체른을 도착해서 가장 먼저 찾은 게 코인 락커. 표지판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니, 화장실 앞에 코인 락커가 있었다. 가방을 넣어놓고, 가장 먼저 인포메이션 센타로 향했다. 반나절 루체른에 머무르니 우리가 계획한 스위스 오리지날 '퐁뒤'를 먹어볼 계획으로 안내원에게 가장 맛있는 퐁뒤 전문점이 어디냐고 했더니 명함을 하나 주며 알려주었다.

카펠교를 구경하며 건너, 퐁뒤 전문점이라고 하는 'Spycher'로 향했다. 아니 웬걸.. 여기는 중국 식당이잖아..? 하며 우려 섞인 마음으로 들어갔다. 점심 뷔페로 중국음식을 팔고 있었지만, 치즈 퐁뒤 하냐고 물으니, 물론이라고 했다. 처음 먹는 사람(beginner) 이라고 했더니, 기본 치즈 퐁뒤 요리를 주문했다. 스위스 사람들은 퐁뒤 요리가 느끼해서, 속을 보호하기위해서 (?) 보드카 비슷한걸 먹는다며 40도의 술을 추천했다. 망설이다 퐁뒤 요리와 함께 먹으니, 느끼한 속이 한결 시원해 지는걸 느꼈다. (참, 칠리소스와 함께 먹으면 덜 느끼해요..)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서 루체를 시내 구경을 나갔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니 갑자기 비가 내렸다. 그냥 맞지 뭐 하면서 버티니까 금새 우박으로 변해서 얼음덩어리가 떨어 지는 게 아닌가.... 한 10분 우박이 내렸을까... 다시 하늘이 맑게 개더니 새들의 '짹짹' 거리는 소리와 함께 기분을 상쾌히 해 주었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니, 멀리 만년설이 덮인 산이 눈앞에 보였다. 루체른 호수와 그 뒤의 만년설 덮인 산.... 너무나 멋진 광경이었다. 다시 역으로 발길을 돌려, 그릴델발트로 향했다. 한참을 너무나 예쁜 그림 같은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달렸다. 인터라켄 오스트 역에 내리니 약1시간이 남았다. 배가 너무 고파 역을 나가니 이건 또 뭐야... 역 앞엔 조그마한 슈퍼 하나가 있고 아무것도 없었다.

6시가 지나서 문도 닫혔고... 할 수 없이 역 앞의 스낵코너에서 햄버거를 하나 사먹고 그린델발트 행 열차를 탔다. 30분을 달리니 그린델발트 역. 역에서 호텔(더비) 까지 10m도 안됐다. (방이 너무 좁고 화장실도 좁아 가장 불만이 컸던 호텔 중에 하나인데, 마치 일본의 비지니스 호텔에 온 것 같은 기분...) 아무튼, 너무나 밥(쌀)이 먹고 싶어 호텔 식당으로 가서, 쌀이 나오는 식사를 시켰다. 소세지, 쇠고기 등 각종 육류는 지겨워 손도 안 대고, 가방에 넣어둔 고추장볶음을 가지고 와서 흰 쌀밥에 비벼 먹었다. 그 때의 기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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