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게시판 . 베스트여행기
신동협 이선주 "스위스 허니문"

■ 다섯째 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날씨가 너무 맑았다. 스위스 여행 중 가장 보고싶었던 마터호른을 보기위해 베란다로 나가니 눈앞에 펼쳐진 마터호른의 모습은 나를 너무 감동시켰다. 그토록 정말 보고싶었던 산 봉우리... 마터호른.... 아침을 먹고 스키를 빌리러 스포츠 용품 점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 중에 스키복까지 빌려주는 곳을 찾아내 (Byard) 두 사람이 거금 140프랑을 내고 하루 스키를 빌렸다.고르너그라트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는 동안 스키를 메고 탄 동양인은 우리뿐이었다. '동양인도 스키탈줄 아나?' 하고 쳐다보는 유럽 사람들 사이로 '역시 우린 멋져' 라는 약간의 자만심과 함께 산 정상에 기차가 멈추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마터호른 봉우리는 내 눈높이와 별 다를 것이 없었다. 너무나 멋있는 장관에 이내 우리는 비디오를 연신 찍었다...
여러 코스가 있었으나 가장 쉬운 초보자 코스로 내려왔다. 말이 초보자지, 굴러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그물 망 하나 없는 '천연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려니 긴장이 많이 되었다. 내려 쬐는 자외선 햇빛을 받으며 장장 3500여 미터를 스키를 타고 내려왔다. 암벽사이로 뚫린 터널도 통과하고 내려오다 카페에서 음료수도 사먹고 산 중턱에 있는 모텔에서 쉬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2시간 여 내려왔다.

땀으로 온 몸이 범벅이 되었지만,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오후에 상점 쇼핑 등을 하며 저녁때는 마지막으로 퐁뒤를 먹으러 갔다. 여행사에서 준 책자에 나온 casa rustica가 퐁뒤로 유명하다고 해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메뉴에는 퐁뒤가 없었다.
웨이터에게 '여기 퐁뒤없나요?' 하고 물어보니 퐁뒤는 옆집이 유명하단다... 알고 보니, 안내 가이드북의 설명이 틀린 것이 아닌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옆집으로 들어가 스위스 와인 한 병과 토마토를 넣은 치즈 퐁뒤를 마지막 만찬으로 하며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 마지막 날
체르맛을 떠나 제네바 공항에 도착하니, 세상에나... 파리에서 서울행 좌석이 full이라고 좌석을 줄 수 없다고 한다.... 내가 분명 돈 주고 샀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할 수 없이 한국의 샬레 스위스로 전화하니, 한국에서 보기엔 좌석에 여유가 있다고 이상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결국, 파리로 가서 좌석을 배정 받기로 하고 파리에 도착하니 아니 웬걸... 공항 컴퓨터가 다운이 되어서 좌석이 엉망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좌석이 full이라고 뜬 것 이었다...
시간 여 좌석때문에 늦어지더니 급기야 비행기 안에 환자가 생겨서 모스크바에 중간 기착을 했다. 바로 가겠거니 했더니 웬걸... 기름이 없다고 기름 넣는다고 모두 비행기에서 나가서 1시간 여 기다리란다... '집에 가기가 이렇게 힘드나....' 아무튼, 4시간 연착된 비행기가 무사히 인천에 도착했을 때 그렇게 나오지 말라던 부모님은 4 시간 여 그냥 TV보시며 공항에서 기다리셨다고 한다.
배낭여행 비스무리한 신혼여행 이었지만, 나름대로 너무 좋은 경험을 가졌던 귀한 시간이었다. 둘만이었기에 더욱 서로를 의지하고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좋은 일정을 짜주신 샬레 스위스 여행사 측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