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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모리츠:
저녁 6시가 넘어서야 우린 드디어 생모리츠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생모리츠역에 내리니 바로 기차역 옆에 큰 호수가 우릴 반겨주긴 했지만 저녁이라 어두워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우린 짐을 가지고 바로 Hotel Albana로 향했다.
저녁이고 관광시즌이 아니라 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새로 신축하는 호텔 들의 공사하는 모습이 많았으며 여기의 특징은 서민적인 스위스 전원적인 마을의 이미지는 아니고 고급휴양지의 이미지의 모습이라서 그런지 점들도 명품브랜드 상점이 즐비하게 있었다. 작은 슈퍼들도 보이질 않아서 우린 여정을 풀고 저녁은 결국 굶고 피로를 풀었다.
호텔은 역사가 오래된 유명한 호텔인듯 실내장식도 고풍스러워 보였고 실내도 넓고 편했다. 밖의 풍경은 생모리츠 호수가 보이는 전망이 좋은 우리가 묵은 호텔중에서는 가장 좋은 호텔로 기억된다.
생모리츠는 일정이 없어서 관광을 하지는 못하고 아침에 호수주변을 좀 보고 우린 마지막 일정이 있는 취리히로 향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스키를 타러 여기에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아쉬웠던 곳이었다.
(생모리츠-취리히):날씨맑음
취리히:
이제 마지막 일정을 남긴 채 취리히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일정이 계속 짐을 가지고 왔다갔다 숙식도 여러군데서 하다 보니 피곤이 막 밀려오기 시작했다. 사실 일정시간대로 관광하다 보면 금방 저녁이 되고 저녁때는 사람들의 왕래가 없어서 관광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취리히로 가는 열차에서는 거의 골아 떨어질 정도로 우리 둘은 잠에 취해 있었다.
우리는 취리히 중앙역에 내려서 시내관광을 하였다. 취리히 중앙역에는 정말 대도시다운 복잡함과 많은 인파들 속에서 스위스의 또 다른 생활을 볼 수 있었다. 큰 건물과 큰 상점들 은 서울의 대도시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지만 취리히 호수를 주변의 시가지는 울창한 녹음이 있어서 차분하고 아늑한 느낌마저 주었다.
먼저 시가지 내에서 페스탈로찌의 동상을 보고 우리 프라우뮌스터 교회에 가서 성당안을 구경하였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은 대부분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거리에서 그냥 서서 간단하게 먹는 모습들이 많아 보였다. 취리히 호수 주변에서 관광을 더 하고 우린 취리히 공항역에 있는 처음에 묵었던 호텔(Movenpick Regensdorf)로 이동하였다. 조금 일찍 여정을 풀고 우린 호텔주변을 산책하며 저녁식사 준비를 하려 근처 COOCOO로 향했다. 마찬가지로 봉지라면과 샐러드, 바베큐치킨 및 새우튀김까지 스위스의 마지막 밤에 만찬을 위해 우린 제법 많은 음식을 구입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호텔로 갔다. 시간이 좀 남아서 호텔주변을 산책하며 교회와 공원에서 사진도 찍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피로를 풀었다. 도시안에 있는 마을이었지만 나무도 풀도 많고 번잡스럽지 않아 전원적인 모습까지 느낄 수 있었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는 않았지만 상점이나 건물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장도보고 식사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만찬을 즐기고 내일 떠날 준비를 하느라고 분주했다. 그 동안 찍은 비디오를 돌려보며 서로 관광한 여러 가지 이야기도 나누고 내일 준비할 선물목록까지 적으며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다음날 마지막 아침을 먹고 우린 호텔에서 운영하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공항역으로 출발하였다. 선물준비도 하고 공항 안 구경도 좀 하고 싶어서 서둘러서 일찍 출발하였다. 공항에 도착해서 Gift Shop과 면세점을 들러 여러 가지 선물들을 구입하고 (열쇠고리가 참 예쁘고 아기자기 했다. 그런데 가격은 좀 비싼편)공항주변을 둘러보았다.
(취리히-서울):비가 많이 옴
이젠 정말 떠나는 시간이 되었다. 더 많은 곳을 보고 싶었는데 일정이 정해진 대로만 움직이다 보니 아쉬었던 점이 참 많았다.
처음 스위스로 간다고 했을 때는 알프스의 산과 목동들 겨울스포츠 하이디..예전부터 그냥 알고만 있던 상상을 가지고만 있었는데 하이디 같은 스위스 전통적인 문화에 많이 접해보지 못한 점과 겨울스포츠처럼 휴양지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지 못한점과 현지 스위스사람들과의 만남과 교류 없이 그냥 눈으로 보는 관광만을 한 여행이 된 거 같아 무지 무지 안타깝고 서운했던 여행이었다. 신혼여행이라 좀 여유롭게 쉬고 올 수 있었던 점과 그리고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여유로움과 풍요로움 깨끗하고 잘 유지된 멋진 자연환경과 스위스 사람들의 모습들은 항상 시간에 쫓기고 바쁘게만 돌아가는 서울에서의 반복적인 일상생활을 하며 메마르고 이기적인 마음들이 많이 풀 수 있었던 좋은 여행이기도 했다. 그리고 힘들거나 아프거나 불쌍해 보이는 사람들도 없고 노인이 되어서도 풍요롭게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스위스만의 복지정책들도 많이 부러웠다. 우리의 일정이 관광지로 유명한 곳 위주로 그리고 기차여행같이 보는 관광이 많이 스위스만의 전통적인 박물관 및 전통행사나 축제가 있는 계절이 아닌 날에 가서 많이 보지를 못했다. 조금 더 스위스를 알아보고 일정을 짰어야 하는 아쉬움도 조금 남는다.
신랑과 다음에 돈을 열심히 벌어서 (사실 신랑은 기술이민이라도 해서 꼭 여기 스위스에서 살고 싶다고 난리다. 아직도 자기가 스위스에서 소 키우고 양 키워도 같이 살 수 있는지까지 가끔 물어보는데..물론 난 좋다고 할 정도로 이다.)다시 한번 가고 싶다고 한다.
다음에는 여름이나 추운 겨울을 이용해 이번에 보지 못한 다른 도시들과 많은 체험프로그램 에 같이 동참하고 싶다. 아직도 스위스 향수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신랑을 위해 여행후기라도 남겨서 같이 이걸 보며 추억에 젖어 보고 싶다.
일정 짜주시느라 고생하신 강승일 과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샬레스위스 식구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스위스로 떠나시는 분들게 조금이라도 좋은 정보가 되길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