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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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7일 - 체르맛
호텔에서 조식을 먹은뒤 우리는 빙하특급을 탈 수 있는 체르맛으로 향했고 체르맛에 도착한 우리는 알라인(?) 호텔에 묵게 되었다. 일단 체르맛의 느낌은 등산로 산장같은 느낌으로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라기 보다는 관광객들을 많이 볼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를 제외한 모든 관광객들은 스키를 타러 온 듯 보였고 역시나 또한번 다음에 스위스에 온다면 반드시!!! 스키용품을 챙겨오리라 다짐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을 한 가운데에 놓여있는 묘지들... 어느책에선가 스위스의 무덤을 보고 했던 한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그곳사람들은 예쁘게 살다.. 예쁘게 죽는 사람들 같다... 그랬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마을 한켠에 아름답에 놓여져 있는 묘지를 보며 우린 같은 생각을 했다. 죽어서도 이런곳에 이렇게 예쁘게 묻혀있다면 죽어서도 행복할 것 같다고. 이 묘지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 같다고...
그렇게 우리도 이렇게 예쁘게 살다.. 예쁘게 가자는? 그런
다짐까지 하게 됐다^^

저녁이 되고 체르맛에서 맛집을 찾던 우리는 우린 스위스하면 떠오르는 음식! 퐁듀를 맛보기로 했다.
주변에서 가장 사람이 많고 가장 분위기 있는 음식점에 들어간 우린 CF속 심은하 입에서만 듣던 퐁듀를 처음 맛보게 되었고 묘한 맛에 매력을 느껴 와인까지 한잔하며 한껏 체르맛에서의 하룻밤을 즐겼다. 음~~ 아직도 생생한 퐁듀의 달콤한 맛이여~~~퐁듀후에 나오는 스위스 국기 모양으로 된 아이스크림이 나왔고 우리 두사람은 스위스 국기가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아이스크림을 먹었다주변에서 나름 좋아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간 만큼 가격또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신랑은 일생에 한번뿐인 신혼여행이라며 과감하게 돈을 팍팍쓰는 머~~찐 모습을 보여주었다

 






4월8일 - 빙하특급, 체르맛
스위스 여행의 또다른 하이라이트인 빙하특급!!! 우리는 체르맛에서 스쿠올로 가기위해 빙하특급을 타기로 되어있었고 부푼 설레임 속에 기차에 올라탔다. 빙하특급은 스위스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간을 지나는 열차로 지붕이 유리로 만들어 져서 내가 마치 스위스의 자연과 하나가된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신랑이 무엇보다 바랬던 빙하특급안에서의 코스 요리^^ 그 얼마나 로맨틱하고 럭셔리한 여행인가~~~ 아~~ 지금 생각해도 정말이지 단한번뿐인 신혼여행에서 밖에 즐길수 없는 내인생 최고의 혜택이 아닌가 싶다








우린 그렇게 우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맛보며 인생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세웠고...
우리의 대화는 스위스의 자연속에서 끝없이 이어져 갔다.
그리고 서로의 장 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 진지한 시간까지 가지며 빙하특급에서의 낭만을 뒤로한채 열차에서 내렸는데.... 뭔가가 허전했다
뭘까?
기대했던 빙하특급을 탔다는 허전함일까?
한참후 열차에 내린후 나는 그 허전함이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악!!! 내 가방!!!!



새로운 인생 계획을 세우던 빙하특급에 나는 아끼던 배낭을 놓고 내렸고 신랑은 재빨리 역무원에게 상황을 얘기했지만 일단 열차는 떠난후였다. 한국이나 스위스나 열차가 떠나고 나면 다시되 돌리기는 힘든법... 하지만 우린 어떻게든 배낭을 찾아야만했고 스쿠올에서 묵게된 호텔 안내 데스크에가서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호텔직원에게 열심히 영어로 상황을 설명하는 신랑의 뒷모습이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그렇게 든든하고 넓은 등판은 난생처음 보았다ㅎ 우리의 상황을 전해들은 호텔직원들은 걱정말라며, 확인후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고 다음날 아침 우린 제빨리 다시 스쿠올 기차역으로 가 분실물에 맡겨진 배낭이 있는지 상황을 파악해야했다 물론 (샬레와 연계된) 비상시 여행자를 도와주는 콜센터와 계속 통화를 시도한 끝에 큰걱정은 덜수 있었지만 첫 사진속에 자주 등장하는 주황색 가방은 끝까지 찾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가방속에 있던 지갑은 한국에까지 무사히 보내주었다는것에 감사할 뿐이다.

그렇게 신혼여행지에서 배낭을 잃어버린 난
잃어버린 가방대신 위급한 순간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든든한 신랑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었고 이런 것이 우리의 신혼여행을 더욱 드라마 틱하게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4월9일 - 하이디랜드
그렇게 가방에 대해선 서로 잊자!!! 다짐을 하고 우리가 간곳은 바로 내가 그렇게 꿈에 그리던 그림같은 마을 하이디랜드!!! 였다. 마치 동화속 세상에 온것같은 하이디 랜드는 사람들이 어쩜 이렇게 예쁘게 예쁘게 살수가 있을까.. 하는 의아함을 갖게 해주었고 이런 환경속에서 사는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질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스위스 그 어느곳도 아름답지 않은곳이 없었지만 이곳은 그야말로 동화나라에 온 듯한 착각에 들 정도로 아름다웠고 특히나 당시엔 그곳에 우리둘을 제외한 사람들이 별로없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함께 이상한 나라에 온듯한 착각에 빠졌다







동화속 마을 집앞에 가서 빗자루 질도 해보고... 편지함도 열어보고... 스위스 소의 소똥 냄새도 맡고....
그렇게 바쁜 세상속에 이렇게 한적한 세상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우린 알프스 산을 바라보며 또다시 얘기를 나누었다 “우리 나중에 나이들면 여기서 살까? 내 질문에 신랑이 웃으며 대답했다
“돈 많이 벌어야겠네^^







그렇게 동화마을에서 내려온 우리는 스쿠올에서 온천을 즐긴뒤 예쁘게 단장을 하고 신혼여행지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운동화를 벗고 구두를 신고 와인잔을 든 그 순간 우리의 신혼여행이 이렇게 아름답게 끝이났구나 하는 안도와 함께 아쉬움을 함께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난 또한번 신랑에게 물었다.
“우리가 다시 또 이곳에 올수 있을까?”
처음과 달리 신랑은 확신에찬 미소로 내게 말해주었다
“다음에 올땐 꼭 스키를 챙겨오자! 꼭!”





이렇게 끝난 우리의 신혼여행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로맨틱하고 아름다웠다. 다시한번 스위스에서 드라마를 찍을 기회가 된다면 그땐 로맨틱 드라마가 아닌 가족이 모두 등장하는 가족 휴먼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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