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생 계획을 세우던 빙하특급에 나는 아끼던 배낭을 놓고 내렸고
신랑은 재빨리 역무원에게 상황을 얘기했지만 일단 열차는 떠난후였다.
한국이나 스위스나 열차가 떠나고 나면 다시되 돌리기는 힘든법...
하지만 우린 어떻게든 배낭을 찾아야만했고
스쿠올에서 묵게된 호텔 안내 데스크에가서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호텔직원에게 열심히 영어로 상황을 설명하는 신랑의 뒷모습이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그렇게 든든하고 넓은 등판은 난생처음 보았다ㅎ
우리의 상황을 전해들은 호텔직원들은 걱정말라며, 확인후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고
다음날 아침 우린 제빨리 다시 스쿠올 기차역으로 가 분실물에 맡겨진 배낭이 있는지
상황을 파악해야했다
물론 (샬레와 연계된) 비상시 여행자를 도와주는 콜센터와 계속 통화를 시도한 끝에
큰걱정은 덜수 있었지만 첫 사진속에 자주 등장하는 주황색 가방은 끝까지 찾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가방속에 있던 지갑은 한국에까지 무사히 보내주었다는것에
감사할 뿐이다.
그렇게 신혼여행지에서 배낭을 잃어버린 난
잃어버린 가방대신 위급한 순간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든든한 신랑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었고 이런 것이 우리의 신혼여행을 더욱 드라마 틱하게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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