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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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토)
바트라가츠 → 마이언펠트 → 취리히 → 뮌헨 → 인천



전날 스파를 통해 여독을 풀었던 지라 더욱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하이디의 집을 찾았다 . 그러나 막상 마이언펠트에 도착해서는 꼬불꼬불한 시골길이 여기 저기 나 있어 지도만으로는 길을 찾기 힘들었다. 하이디 코스를 전부 돌아볼 계획을 했던 것과 달리 일부분만 보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언펠트를 둘러보는 내내 우리의 눈을 싱그럽게 했던 푸르름은 설경 못지 않게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여행이 막바지에 다다른 까닭일까 우리도 모르게 긴장을 풀었었나 보다 . 바트라가츠에서 취리히 공항역으로 들어가려면 취리히HB에서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기차역에서 흰색 시간표를 보면서 헤맸다. 우리를 지켜보던 한 외국인이 도착하는 것이라고 말해준 덕분에 황급히 노란색 시간표를 찾아서 탑승위치를 확인했다. 외국인의 도움으로 제 시간에 기차에 오를 수 있었고 비행기 수속을 밟고서야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Tip. 마이언펠트 마을에서 하이디의 집으로 가는 산길을 찾기가 쉽지 않답니다 . 주위 마을 분들에게 길을 여쭤보면 헤매는 수고를 덜 수 있어요. 흰색이 도착하는 기차시간표이며 노란색은 출발하는 기차시간표라는 것, 잊지 마세요.







4월 29일(일)
인천 도착

비행기에서 내리기까지 우리 부부의 우여곡절은 끊이지 않았다 . 베이징 상공을 지날 때쯤 이상 기류에 휩싸인 비행기의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는데 기내식으로 나왔던 와플을 먹고 속이 안 좋았던 남편이 멀미를 하려 했던 것이다.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은 남편을 챙기고 여행가방을 찾으면서 평생 서로 돕는 베필이 되어야 한다는 주례목사님의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았다.






우리 부부는 스위스에서 평생 함께 해야 할 인생길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 낯선 길을 함께 걸으며 때로는 길을 잘못 들어서기도 했고 서로 다른 방향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즐겁게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덕분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 품어낸 스위스의 넉넉함을 닮아 우리 부부도 서로에 대한 너그러움을 잃지 않을 것이다.


또 한번 스위스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스위스의 여느 지역과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루가노를 여행지에 포함시켜볼 생각이다. 이제 한창 뱃속에 자라고 있는 우리 부부의 2세와 함께 할 스위스 가족여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끝으로 여행 일정을 꼼꼼히 챙겨주시며 스위스에 발을 내딛기 전에 이미 낯선 나라 스위스를 친근한 이웃으로 만들어주신 강승일 팀장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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