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금)
체르맛 → 쿠어 : 빙하특급 → 바트라가츠
매번 이동해야 할 시간을 확인하며 움직이는 게 다소 피곤했던 탓일까 . 여행의 막바지에 빙하특급을 계획한 것은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을 뿐더러 그 동안의 여행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빙하특급의 식사를 예약했던 덕분에 빵, 샐러드, 스테이크와 뢰스퇴 등을 맛볼 수 있었다. 후식으로 제공된 아이스크림과 치즈를 다 먹을 수 없을 만큼 식사량이 넉넉했으나, 다른 외국인들이 빠른 속도로 접시를 비워내는 것을 보며 놀랐다.
바트라가츠에 도착해서 호텔까지 버스를 타고 들어가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 마냥 버스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마을 곳곳을 둘러보고픈 마음에 가이드북에 실린 지도를 보고 걷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아이들은 동양인인 우리 부부가 일본인이라 여겼는지 일본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10분 남짓 걸어 도착한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스파로 향했다. 푸르른 나무에 둘러 쌓인 온천은 체온과 가까운 미지근한 온도로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고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스파를 계획하지 않았으면 무척 아쉬웠겠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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