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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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찾아간 스위스는 사계절의 빛이 어우러진 예술품이었다. 루체른의 시가지를 거닐 때에는 반팔을 입어도 무방할 만큼 몸이 후끈 달아올랐고, 융프라우요흐나 고르너그라트에서는 눈 쌓인 길에 스치는 겨울바람 때문에 두터운 겨울 옷이 따뜻하게만 느껴졌다.


레만호수 주변에 활짝 핀 꽃들은 봄의 화사함과 경쾌한 멜로디를 연상하게 했고, 체르맛 역 주변에 부는 선선한 바람과 스산한 날씨는 늦가을과 닮아있었다.


4월 22일(일) - 인천공항 출발
인천 → 프랑크푸르트 → 제네바

남편은 장시간의 비행이 처음이라 조금 긴장하는 듯했지만 신행의 설렘으로 이내 평안을 되찾았다 . 우리가 탑승한 비행기의 승객 대부분이 한국인이었고 기내식도 한국식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밤 11시 20분경 제네바에 도착했는데 셔틀버스를 타기에 너무 늦은 시간은 아닌가 싶어 마음이 초조했다. 다행히 샬레 안내책자에 실린 사진과 똑같은 셔틀버스가 우리 앞에 멈춰 섰고 무사히 체크인할 수 있었다.


Tip. 여행 일정에 관한 한 , 괜한 불안감은 떨쳐버리세요.
   샬레에서 준비해준 안내책자만 있다면 여행 중에 곤란한 문제가 생길 일은 없답니다 .


마냥 좋기만 할 줄 알았던 신행 첫날밤 , 나는 울고 말았다. 내가 준비했던 DSLR 카메라의 셔터가 갑자기 눌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셔틀버스를 내릴 때 살짝 부딪혔는데, 신행의 추억을 담을 수 없는 것이 나 때문인 것 같았다. 다행히 다음날 아침 남편이 이리저리 만져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으니 천만다행이다.


Tip. 둘의 사진을 함께 남기기 위해 삼각대는 필수이고 ,
   카메라를 두 대 준비하면 혹시 발생할 지 모르는 고장을 대비할 수 있을 거에요 .





4월 23일(일)
제네바 → 루체른 → 인터라켄

제네바역에서 부모님께 전화로 안부를 전하고 루체른으로 향했다 . 기차 안에서 창 밖으로 보는 스위스의 모습은 이색적이었다. 우리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인들 틈에서 이방인인 우리 부부는 언어의 자유를 느꼈다. 카펠교를 건너 호프교회와 빈사의 사자상을 거쳐 구시가를 둘러보는 내내 우리의 수다는 끊이지 않았다.


인터라켄 역 앞의 Coop에서 빵, 과일, 우유를 준비해간 우리는 호텔방 한 켠의 테라스에서 눈으로 뒤덮인 산과 잔디의 푸르름을 보며 저녁식사를 했다. 여유 있게 이동하고 저녁에는 푹 쉴 수 있다는 점에서 느리게 사는 법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Tip.
기차를 타기 전에는 반드시 간식거리를 준비하세요 .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느라 눈은 즐거워도 입이 심심하답니다 .






4월 24일(화)
인터라켄 → 융프라우요흐



해발 3,454m 높이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융프라우요흐에 올랐다. 한국인이 눈에 띄게 많았기에 열차 안에서 중국어, 일본어에 이어 한국어 방송이 진행되는 것이 당연한 일인 듯했다. 융프라우요흐에는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열차 안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데에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스핑크스 전망대로 나갔더니 바람이 매서웠다. 얼음궁전에서는 바닥이 미끄러워 운동화로 스케이트를 타보기도 했다. 우리가 갔을 때 개썰매는 운행 기간이 아니라 직접 타볼 수 없었지만 눈밭을 거닐며 스키어들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융프라우요흐의 스탬프를 찍어 처가, 시댁, 주례목사님, 신혼집으로 엽서를 보내는 재미도 쏠쏠했다. 엽서를 쓰면서 과연 잘 배달될까 염려했던 것과 달리 신행 후 스위스의 추억과 향기를 담은 엽서를 받아볼 수 있었다.




Tip. 융프라우요흐에서는 컵라면을 위한 뜨거운 물을 따로 살 수 있어요 .
   컵라면과 젓가락을 미리 준비하시면 여행 비용을 줄일 수 있답니다 .

Tip.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지인들의 주소를 적어간다면 적은 비용으로 기억에 남는 감사의 인사를 할 수 있어요 .
   엽서를 받은 양가 부모님과 주례목사님께서 정말 좋아하셨답니다. 우리 부부도 스위스 우체국의 날인이 찍힌
   엽서를 보며 즐거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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