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et Travel

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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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
오늘은 여행 설명회가 있는 날…인사동에 사무실이 위치해 있었다. 불과 다음주로 다가온 여행이라 약간은 흥분은 되었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가이드북과 바우쳐, 항공권을 받으니 정말 가는구나 싶었다.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설명회 후 인사동에서 10000짜리 밥과 함께 일행들과 소주 한잔 걸치며 계획과 역할분담을 했다. 스위스라…?


7-20
오늘 드디어 가는 날이다. 어제 너무 긴장 되서 밤을 제대로 못잔 게 계속 찜찜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사실 이번이 처음 해외 여행이라 더욱 심했으리라. 6시 30분 비행기였는데 공항에 5시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처음인데…너무 커서 어리둥절…하지만 일행 중에는 해외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 수화물 부치고 항공권 발권하고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타이 항공…20시간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 하지만 스위스가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전의 상태를 남기기 위해 캠코더로 사진으로 기록을 남겼다. 출발~~음료와 기내식은 실컷 먹었다. 가기 전에 상식으로 비행기에서 많이 먹지 말라고 했다. 고공이라 가스가 많이 생겨 속이 안 좋고, 또 물을 많이 먹으라고 하지만 20시간이란 비행시간에 무조건 많이 먹어야 안 아프고 여행을 잘하리란 간단하게 결심하고 무조건 많이 먹었다. 역시 속이 안 좋아서 힘들었다. 2시간쯤 가서 타이완, 2시간을 더 가니 방콕이었다. 1시간을 기다렸다가 대망에 스위스 행 비행기에 올랐다.


7-21
비행기를 타고 나니 이젠 까만 머리에 까만 눈을 보기가 흔치 않아졌다. 초짜인 나는 정말 신기하고 정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낯선 기분에 들뜨기 시작했다. 밤이라 밖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시간만 빨리 가라 하는 심정으로 눈을 감았다. 하지만 이코노미 클래스라 좁아서인지 너무 불편해 빨리 내리고 싶은 심정뿐이었다. 그리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먼 나라 이웃나라 스위스 편을 다 읽고 나니 어느덧 새벽이었다.7시쯤 되니 안내방송이 나왔다. 하강비행을 시작해서 착륙하겠다고 사람들은 일제히 창 밖으로 시선이 향했다. 오 나의 스위스. 드디어 취리히 공항. 설명회 때 들었던 대로 해야 하는데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금방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본능으로 알고 정말 간단한 입국 절차를 밟고 다리건너 SBB에 가서 바우쳐와 기타 티켓을 받고 첫 여행지 루체른으로 향했다. 기차는 흡연/비흡연 석이 있어 달리는 기차에서 당당히 담배를 피었다. 취리히를 벗어나자 마자 여기가 알프스 스위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 같은 집들, 초원, 호수, 아름다운 정원 난 지금 스위스에 있다. 루체른에 내려보니 금새 카펠 교가 보이고 호수에 백조 같은 새들하며 중세의 풍경을 연상케 하는 집들이 즐비해 있었고, 수많은 외국인들이 보였다. 그리고 안타까운 비가 내리고 있었다. 먼저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 위해 모노폴 호텔에 갔다. 호텔 1층에 낯익은 맥도날드가 있었다. 근데 예약이 안되어 있다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쌀쌀 맞은 아가씨…화가 났다. 샬레가 생각났지만 일요일이라 전화도 안되고 핸폰 번호를 안 적어온게 화근이었다. 여행기분이 딱 사라지면서 다시 한번 확인해달라고 했다. 여전히 쌀쌀 맞은 아가씨…따지고 싶었지만 말을 할 수 없는 게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일행들의 기분까지 망치고 싶지 않아 일단 참고 필라투스로 가기 전 맥도날드에 갔다. 가격을 보고 계산기를 두드리니 비싸다. 2배 반정도. 슬프지만 반쪽짜리 햄버거에 만족해야 했고 케첩은 추가요금을 달라는 말에 한국 아니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라는 생각에 우린 일치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여러분. 시간이 없는 관계로 선착장에 갔는데 우천관계로 필라투스 케이블카가 운행하지 않는단다.

어쩔 수 없이 리기 산으로 가는 유람선에 올랐다. 유람선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멋졌다. 아니 그림이라는 표현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유람선에서 스위스 패스를 보여주고 산악열차표를 샀다. 산악열차를 타고 리기에 올랐다. 싸늘한 바람과 가까이 보이는 눈 덮인 산들. 여기가 정녕 알프스란 말인가? 반바지라 너무 추워 오래 있지 못했다. 내려와서 다시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으로 왔다. 오는 도중에 계속 호텔이 맘에 걸렸다. 다행히도 착한 흑인 아가씨는 오케이 싸인을 내게 보내왔다.체크인을 하고 시내 구경을 나갔다. 먼저 빈사의 사자상에 갔다가 올드 스위스 하우스라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일본사람인지 알고 일본어 메뉴 판을 가져왔다. 나중에 알았지만 스위스 모든 곳에서 까만 머리는 일본인이라고 본다. 근데 중요한건 메뉴판이 아니었고 가격이었다. 비싸서 *팔리지만 미안하다고 나왔다. 주인은 불쾌해 하는 표정을 보며 일본인이라고 할 걸 후회하며 말이다.


결국 메뉴와 가격이 공개되어 있는 노상 레스토랑에서 치즈 퐁듀를 먹었다. 일행들은 거의 손을 못 댔지만, 난 체력 유지를 위해 또 먹다 보니 그런대로 먹을 만 해서 거의 내가 다 먹었다. 식사를 하고 호프교회를 보고 마침 일요일이라 예배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았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 신성한 성수를 묻히고 열 십자를 그리며 무사히 여행이 되기를 빌었다. 구 시가를 걸어 다니며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았음을 알았다. 8시쯤 된 것 같은데 해는 아직 내려올 생각을 안하고 해가 긴 것도 아주 피곤했다. 상점들을 구경하다 슈프로이어 다리를 건너고 무제크 성벽이 보이게끔 사진도 찍었다. 루체른 호수에서 흘러가는 건지 나오는 건지 모르겠지만 시원하고 약간 하늘색 빛을 내는 시냇물을 보며 참 깨끗하다는 생각을 했다. 산이 많고 높으면 당연히 물도 낳고 호수도 많은 법. 스위스는 분명 신이 주신 자연인 것 같다.


첫날이라 정신 없이 걷다 보니 어느새 길을 잃고 날씨도 어둑어둑 해져 호텔로 들어가 그냥 잤다. 한 잔 하고 싶었지만 모든 영업 시간이 18시면 끝이라 내일은 미리 사두리라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아, 그리고 자기 전에 오늘 호텔 예약 건이 나를 놀라게 한지라 내일 잘 곳인 몽투루 호텔에 전화를 했다. 근데 난 짧은 영어로 호텔 주인은 불어로만 얘기해서 이야기가 안 통해 운명에 맡기기로 했다.



7-22
스위스에서 첫날 밤을 보내고 빵과 우유, 씨리얼등과 함께 아침을 해결하고, 약간의 빵을 여분으로 챙겨서 호텔을 나섰다. 몽투루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역시 스위스의 기차는 정확했다. 시계의 국가답게 모든 플랫폼의 시계는 초침까지 정확하게 같이 움직였다. 열차 안에서 오늘 일정을 계획하다가 가는 길에 수도인 베른에 잠깐 들르기로 했다. 그 나라를 알려면 그 나라에 수도에 가보라 하지 않았는가? 베른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돌아 다니는 게 여기가 수도인가 싶었다. 지하도에 나서서 지도를 펴고 갈 곳을 정했다. 감옥 탑과 시계탑, 곰 공원, 장미공원 그리고 시내를 돌기로 했다. 그러는 사이 미국인 노부부가 다가와서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물었다. 조금 한다고 했더니 호텔정보를 어디서 알 수 있냐고 해서 SBB에 가면 구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스위스는 언어에 있어선 복잡한 나라이다. 독어, 이태리어, 프랑스어, 영어로 모든 게 표기되어 있고, 지방마다 확실히 틀리다는 걸 금방 알 수있다.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이런 게 신기할 뿐이다.

아무튼 시내를 걸으며 작은 시장도 보고, 우리나라 시장과 비교해 시장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작다. 취급하는 물건도 야채나 과일 정도이다. 하지만 주변의 건물은 정말 멋있다.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걷다 보니 썬 그라스가 흘러내려 근처 안경 점에 가서 수리를 받았다. 안경 점 아가씨가 친절하게 공짜로 해줘서 좋았다. 공짜가 없는 나라에서 아니면 공짜를 좋아해서 인지 아무튼 말이다.
암튼 감옥 탑과 광장을 지나니 관광객들이 모여 있는 시계탑으로 갔다. 12시가 되자 종이 울리고 종탑에는 인형이 종을 치는 시늉을 하였다. 시계탑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타고 물론 제시간에 왔다. 곰 공원으로 같다. 곰 공원에 가서야 베른이 곰과 연관이 있겠구나 싶었다. 여기서 10분 정도 언덕으로 오르면 장미공원이 있다. 장미공원은 별거 아니지만 이곳에서 베른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다. 정말 아름다운 도시 풍경이다.
사진 몇 장을 찍고 우리는 오늘의 목적지인 부호들의 휴양지라는 몽투루로 향했다.


가다가 몽투루 전역인 비베이에서 내리게 되었다. 방송에 몽투루란 말도 들렸고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몽투루라고 해서 말이다. 그런데 뭔가가 이상해보였다. 하지만 친절한 프랑스어를 하시는 할아버지의 도움과 젊은 여성의 도움으로 12번 버스를 타고 22번째 정거장이 몽투루임을 알게 되었다. 몽투루에 내려서도 영어를 잘하시는 할머니의 도움으로 호텔을 찾게 되었다. 체크인을 하고 창 밖으로 전망을 보니 기가 막힌다. 눈 앞에 호수가 그림 같다. 우리는 유람선을 타기 위해 호수쪽으로 갔다.
호수 주변에 나신의 물론 상반신의 나신을 한 사람들이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유람선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결국 버스를 타고 시옹성으로 갔다. 시옹성에서 10개국 정도의 안내 팜플렛이 준비 되어 있었다.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코리아라고 했더니 한글 안내서를 주었다. 번호대로 움직이다 보면 성의 안,밖을 볼 수 있었다. 충격적인 것은 교수대의 높이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호수이다. 작은 틈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호수를 보며 죽다니…얼마나 살고 싶을까? 또한 성주의 방은 전망과 장식이 정말 멋지다. 계급과 신분이 과연 사람을 비참하게 만든다. 시옹성 관람 후 나오는데 안내인이 없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람객이 다 나오고 확인하고 나가지 않는가? 여기 무조건 18시 칼 퇴근이다. 호수를 따라 조금 거닐다 버스를 타고 저녁을 먹기 위해 비베이로 와서 베이컨과 메론을 먹었다. 메론 6조각 베이컨 크게 4조각. 어떻게 먹어야 할 지 고민이었다. 베이컨이 무지 짜서 대충 먹다가 옆에 할머니가 같은 걸 시키는걸 보았다.

먹는 방법(현지인)을 소개하면 , 일찍만 먹었어도 훌룡히 먹었을 텐데, 메론과 베이컨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먼저 메론을 먹고 베이컨을 먹고 짠맛이 돌기 전에 메론을 또 먹는다. 마지막에 이렇게 먹으니 제법 먹을 만 했다. 맥주와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프레디 머큐리 상을 볼 수 있었고, 부의 상징인 요트를 많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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