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유럽여행을 하며 머리보다 높은 배낭을 매고 온 가족 배낭여행을 하는 유럽인들을 보며 나중에 가족이 생기면 저들처럼 아이들과 함께 꼭 다시 오리라 다짐했던 이탈리아를 벼르고 벼르다 다녀 왔습니다. 그동안 휴양지로 편하게만 다녔던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데리고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되어 처음에 패키지 투어 쪽을 기웃거렸으나, 여행의 자유로움을 버릴 수 없어 고민하던 중 이전부터 눈여겨 보았던 샬레 트래블로 결정을 하고 본격적으로 여행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계획중간에 여행일자를 변경하고 렌터카 이동에서 기차로 변경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다녀오고 싶은 마음에 일정도 늘어나고 할 때마다 성의있게 알아봐주신 담당자 이정민님 감사합니다. 출발 전 배송되어 온 여행준비물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남부지역 투어 시 숙박시설에서 사용할 슬리퍼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신 덕분에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모두 만끽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로마제국의 탄생부터 흥망성쇠를 확인하고,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인 압도적인 정경과 끝없이 펼쳐지는 지중해의 아름다움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시리도록 푸른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며, 다음에는 남부에서만 일주일 머물러야겠다는 희망을 품기도 했습니다.  
비록 기차역을 오인해서 한 역 먼저 내리는 바람에 플랫폼 사이를 뛰어다니고, 하염없이 돌고 도는 바포레토 덕에 비행기 시간 맞추느라 비지땀을 흘리며 광장을 질주하고 돌아오는 길에 들렸던 파리에서 말로만 들었던 40도를 웃도는 유럽의 불볕더위에 헉헉대기도 했으나, 세이렌의 아름다운 노래소리에 홀렸던 뱃사공처럼 우리 가족은 또 어딘가에 홀려 훌쩍 떠나게 될 것임을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