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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레트래블앤라이프의 스위스 여행, 샬레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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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Photo & Story




기간: 2017.12.03-2017.12.14 
코스: (오스트리아) 빈-(이탈리아) 로마-피렌체-아씨시-루카-베니스


"이제야 결혼해?" "너희는 벌써 결혼했던 거 아니었어? ㅋㅋㅋ" 
지인들에게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었다.
15년 동안 쉬지도 않고(?) 연애를 했으니 그럴 만도 했나.
실은 신혼여행(?)도 한 번 다녀왔다. 
그것도 샬래트래블을 통해!

9년 전 대학 졸업을 맞아 첫 커플여행을 계획했었다. 
이왕 지르는 것 해외여행으로 가자, 파리랑 이탈리아! -> 아는 분이 샬래트래블이 좋다더라-> 그럼 거기 의뢰하자! -> 그런데 허니문 프로그램으로 주시네? -> 뭐 어때 신행 기분으로 가자! = 이렇게 우리의 첫 커플여행은 신혼여행이 되었다. 
(아무 준비 없이 첫 해외여행을 간 건데, 샬레트래블에서 상담도 구체적으로 해주고 꼼꼼히 준비해줘서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었다.)

함께 보낸 대학 시절을 마치고 각자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 설레고도 막막한 시기였다.
그때 이 여행을 함께 간 것이 가장 빛나는 기억이 되었다.
당시 피렌체 두오모에 올라가 약속한 게 있었다. "다음에는 진짜 신혼여행으로 다시 오자"는 것.
9년 후에야 그 약속을 실현하게 됐고, 주저 없이 샬레트래블에 연락했다. ㅎㅎㅎ
 
역시나 잘 한 선택이었다. 우리가 생각해둔 대략의 코스를 토대로 구체적인 일정을 짜주셨는데
우리의 취향을 잘 파악해주고 효율적으로 코스를 보강해줬다는 인상을 받았다.
호텔도 샬레에서 추천해준 곳들을 그대로 택했는데 위치나 룸 컨디션 모두 좋았다.
공식 가이드북 외에도 일자별로 교통, 여행지 정보 등을 담은 여행자료를 따로 만들어주신 것도 정말 유용하게 썼다.


1. 빈

* 팁:
빈 시청사, 무목 일대 크리스마스 마켓이 특히 크다. 시즌 동안 곳곳에 작은 마켓들이 열린다. 메인스트림에는 루미나리에도 예쁘다. 
많이 춥고 춥다. 핫팩 필수.
쉔부른 궁전은 한국에서 그랜드투어 티켓 미리 예매하면 편함
공항과 시내가 꽤 떨어져 있음. 미리 교통편 시간을 확인하거나 호텔 픽업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을듯.
웬만한 공공시설, 미술관, 박물관, 카페에서 프리 와이파이를 제공함.

야경 명소+크리스마스 마켓 명소로 유명한 도시인 만큼 겨울 풍경에 대한 기대가 컸다. 
우리가 간 시점은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막 오픈한 때라서 딱 좋았다.   
밤이 되면 거리와 상점 곳곳이 크고 작은 불빛들로 가득 찼다. 



* 성 슈테판 성당

성당 성지라는 유럽에서도 독창적인 외관을 가졌다. 보수공사중이라 가려진 데가 많아 아쉬웠다. 
5.5유로를 내면 종탑에 올라갈 수 있다. 마침 함박눈까지 내려 제대로 크리스마스 느낌의 빈 시내 전경을 볼 수 있었다. 



같이 올라온 여행자분이랑 서로 사진을 찍어줬는데... 우리를 아웃포커싱하심... 왜죠....ㅠㅠ






첫 호텔은 레반테 팔라먼트 호텔이었다. 한밤중에 도착했지만 호텔 픽업서비스로 무사히 도착했다.
친절한 운전기사님이 오는 도중 빈 여행 코스를 알려주기도 했다. 서로 영알못이라 아는 영단어+몸짓+눈치로 띄엄띄엄 소통함 ㅋ
사진들로 꾸민 모던한 디자인 호텔이었는데, 웰컴 샴페인과 미니 디저트 플레이트를 준비해 줬다.
신혼여행 왔다는 느낌을 확 들게 해준, 정말 기쁜 서비스였다. 
조식도 건강하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아침마다 직접 구워낸 듯한 빵과 코티지 치즈, 채소스틱 굿굿.  



* 알베르티나 미술관, 미술사박물관

고대, 중세 미술 쪽에 관심있다면 미술사박물관을, 19세기 이후 근현대작가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알베르티나를 추천한다.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기획전시가 유명하다고 한다. 이 때는 라파엘 특별전과 로버트 프랭크 사진전을 하고 있었다. 클림트와 에곤 실레 작품으로 유명한 레오폴드와 무목도 있다. 
무목은 현대미술에 특히 특화돼 있고 설치미술 부문이 많다고 하는데, 시간배분을 잘못해서 못 갔다. 굉장히 아쉽다. 각각 한나절씩은 배분해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미술사박물관은 커다란 방 사면이 모두 그림으로 차 있는 커다란 방들이 계속해 이어진다... 너무 서두르면 지침.



박물관 안 계단에서 웨딩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 크리스마스 마켓
11월 중순부터 시내 곳곳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우리는 시청사 앞과 미술사박물관 앞 마켓을 구경했다.
스노우볼이나 향초, 캔들라이트, 초콜릿, 크리스마스 장식 등 각종 예쁜 소품들로 가득해 눈이 돌아갔다...문구, 소품덕후는 지갑을 주의하시라... 














* 카페 
카페 센트럴, 팔멘하우스, 미술사박물관 내 카페가 괜찮았다. 커피맛+카페 분위기+친절도 모두 무난무난. 
특히 카페 센트럴은 저녁 6시부터 피아노 연주를 한다. 가격에 서비스차지가 포함돼 있다고 친절히 알려줘 좋았다. 
팔멘하우스는 호프부르크 왕궁 내에 있는 온실정원. 초록초록하고 따뜻하고 기분 좋았다.





카페 센트럴.


카페 데멜은 좀 실망. 공간은 굉장히 예쁜데 커피 맛이랑 접객 태도가 별로였다. 디저트도 인상깊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대표 디저트라는 애플스트루델. 달지 않고 신맛이 좀 강한 애플파이였다. 커스터드 크림 추가는 유료인데 설명 안해주고 주문하게끔 해서 좀 빈정상함.





그리고 로마로 이동!
거짓말처럼 맑고 따뜻한 날씨를 만났다.


2. 로마

팁: 길찾기는 구글맵, 식당 찾기는 트립어드바이저(평점 높은 건 평타는 친다.)을 잘 활용할 것
코나드나 SMA 같은 마트를 잘 활용할 것.
(가벼운 간식이나 물 사기 좋다. 초콜릿이나 치약 같은 가벼운 선물은 공항보다 마트가 훨씬 싸다.)
바티칸 투어는 신청하는 쪽을 추천. 신청하면 우선입장할 수 있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와이파이 잘 안 터짐. 쓰리심도 잘 안 터짐. 

9년 만에 찾은 로마의 인상은 기억과는 달랐다. 기억 속 로마는 오래되고 정감 어린 좁은 골목의 도시였는데 지금은 좀 더 번잡하고 발달한 관광도시였다. 조금 아쉽... 그래도 거리를 걸을수록 예전의 느낌을 기억해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테베레 강가를 찾았다. 9년 전 겨울 둘이서 무작정 이 강가를 걸었던 일이 생각났다. 걸을 때마다 낙엽이 바스락대고 오래된 집들이 강을 따라 길게 이어졌었다. 9년이 지나 다시 우리가 이 오래된 도시를, 이 강가를 다시 함께 걷고 있다니. 기억을 다시 걷는 것 같기도, 새로운 기억을 새기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테베레 강가를 걸어 천사의 성까지 갔다가 나보나 광장으로. 
 





* 바티칸 투어
바티칸 투어를 신청하면 가이드님이 도슨트를 해주는데다 사전입장을 할 수 있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아침 8시 첫 입장을 했는데 줄 서 있는 인원이 어마무시... 신청하길 잘했다 생각했음)
우리는 한나절 걸리는 반일코스를 신청했다. 아침 7시반까지 모여서 오후 2시쯤 끝남. 힘들다. 그래도 가이드님이 작품 설명도 재미있게 해주시고 관람과 휴식시간 배분을 적절히 해주셨다. 당 떨어지지 말라고 꿀사탕도 주심. 

천장화(천지창조) 방은 방이라기보다는 홀이라 불러야 할 만큼 넓었는데도 2/3 정도가 관객들로 차 있었다. 가이드님 말로는 엄청 운이 좋은 편이라 했다. "이 방 바닥을 보면 어디 가서 자랑하셔도 돼요~" 평소엔 사람들로 미어터져서 바닥이 안 보인다고... 그 말대로 정말 순식간에 사람이 들이차서 바닥 안보임.

2018년부터는 바티칸 관람료가 오른다고 알려주셨다. 판테온도 유료로 전환된다고.
작품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투어 내내 앉을 시간이 없었다. 좋고도 힘들었다. ㅎㅎㅎ


호텔은 우나스. 테르미니역과 아주 가까웠다. 역 근처에 마트 sma와 conad, 버스정류장이 있어 여러모로 편리했다. 
 



9년 전엔 판테온 앞까지 와놓고도 아무 것도 모르고 피자만 사먹고 돌아갔었다;;;
이번에는 바티칸 투어를 통해 판테온과 관련된 건축, 역사지식을 알고 관람했다. 훨씬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웠던 타짜도로도 9년만에 재방문.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곳곳마다 크리스마스 관련 장식물을 팔고 있었다. 어찌나 예쁘던지.



3. 피렌체

* 팁: 우피치 미술관은 국내에서 사전예약을 하면 우선 입장할 수 있음.
두오모 위까지 안 올라가도 근처 백화점 옥상 테라스에 가면 피렌체 전경을 볼 수 있음.
겨울은 해가 빨리 지므로 성 미켈란젤로 언덕 위에서 야경을 보려면 역에서 오후 3시엔 출발하는 게 안전함.
가죽제품 기념품은 가죽시장 말고 베키오 다리 건너 이탈리아인들이 하는 가죽공방에서 사는 게 더 좋음.
카페 질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판다고 한다. 그냥 커피도 좋지만 티라미수+커피 세트가 가격대비 좋음.

호텔은 산타마리아노벨라호텔. 처음에 로롤로지오 호텔로 잡아주셨는데, 클래식한 호텔에도 묵어 보고 싶어 이쪽으로 변경을 요청했다. (두 호텔은 같은 계열사다. 위치도 바로 옆.)  
산타마리아노벨라역 근처에 있어 역시 접근성이 좋았다. 호텔 내부 구조가 미로같아 살짝 재미났다. 일과시간 동안 옥상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과 광장이 내려다보였다. 
토스카나 지방 웰컴초콜릿과 생수도 매일 줌.




* 우피치 미술관
9년 전, 달랑 두 시간밖에 못 봤던 게 아쉬워 이번에는 한나절 일정을 모두 할애해 보기로 했다.
한국에서 사전예약을 하고 온 덕에 역시 별로 대기시간 없이 입장했다.
최근 발견해 복원 중인 미켈란젤로의 미공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반면 내부공사중인지 문을 닫은 방들도 여럿 있었다. 
우피치 미술관 갔다가 베키오 다리 건너 가죽공방들, 금은방까지 구경했다.


* 성 미켈란젤로 언덕
산타마리아노벨라역에서 버스로 4시쯤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벌써 해가 다 넘어가 있었다. 피렌체의 야경이 한눈에 보였다. 거기에 커다랗고 하얀 크리스마스트리까지. 피렌체에서 제일 로맨틱한 곳이 아닐까. 안 하던 애정표현 뿜뿜하고 왔음.



두오모 앞. 크리스마스 시즌.



* 스테이크와 커피, 피자 : 트라토리아 달 오스테(1KG 스테이크) 아쿠아알투(딸기 발사믹 스테이크), 카페 질리
이미 한국사람들에게 유명한 딸기 발사믹 스테이크는 역시 맛났다. 개인적으로는 스테이크보다 카프레제 샐러드가 정말 맛있었다. 치즈가 너무 신선하고, 바질의 산뜻한 맛과 기막히게 어울렸다. 이 기분을 못잊어 한동안 이태리병+카프레제병에서 헤어나질 못햇다.ㅋㅋㅋ 
질리도 이미 유명한데, 커피+티라미수 조합이 가격대비 괜찮았다. (그리고 무려 아이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판다는 정보가 있음) 
로마도 피렌체도 커피가 어디나 웬만큼 맛나서 행복했다. 
피자가게는 트립어드바이저로 평점 높은 곳 대충 갔는데 완전 맛있었다. 가볍게 먹기에 딱 좋다. 




4. 아씨시, 루카

이탈리아는 수십 곳의 소도시가 있는데, 비슷한 듯 하면서도 각자 다른 매력이 있다고 했다. 정말 그렇다. 꼭 소도시 몇 곳을 가보길 추천한다.
피렌체에서 기차를 타고 가까운 소도시를 찾아갔다. 두 곳 모두 성벽도시로 들었지만, 정말 달랐다. 

아씨시는 성 프란체스코 수도회 본산으로 유명하다. 
고즈넉하고 경건한 느낌의 산 위 마을이었다.
성당도 꼭꼭 구경하길 추천. (복장 규제 있다고 함)



루카는 평화롭고 아늑한 산 아래 시골마을 느낌이었다. 화려한 관광스팟은 없지만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됐다.






5. 베니스

팁: 바포레토 이용권을 사자. 은근히 많이 쓰게 된다. 베니스 공항 갈 때 타는 버스도 이 표로 이용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전시회나 음악회가 많이 열린다고 한다. 미리 알아보고 가면 좋을 듯.
사람 많은 곳은 소매치기도 많음. 가방을 앞으로 매고, 지퍼도 잘 봉할 것.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은 화요일, 12월 25일 휴무. (입장은 저녁 5:30까지)
로마, 피렌체에 비해 좀 더 은근히 춥다. 핫팩이나 목도리를 잘 챙길 것.

피렌체에서 베니스까지는 열차를 타고 갔다. 두 시간 거리다. 
과자랑 커피를 줘서 까먹다보니 도착. 해도 져서 밤이 돼 있었다.  


오래된 건물들 사이 불빛이 어룽지는 어두운 밤바다를 바포레토를 타고 건너는데 정말 색다른 기분이었다. 뭔가 고대 도시를 모험하는 기분? 



호텔은 본섬 안에서도 산마르코 광장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밤에 걸어서 광장 보러 다녀오기도 했다.




좁은 골목들과 수로가 얽혀 있고,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조그만 광장 같은 공간이 나오고 또 새로운 골목길로 이어진다. 시장이나 가게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로마나 피렌체처럼 특별한 문화유적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이런 길들을 이곳저곳 걸어 돌아보는 것만도 재미있었다.  피렌체보다 베니스에서 마신 커피가 더 맛났다. ㅎㅎ
리알토 다리도 올라갔는데, 고개 돌리는 곳마다 커플들의 키스샷을 볼 수 있었다. 커플들을 노리는 소매치기도 만났다.  하지만 우리 가방에는 아무 것도 안 들어있었다는 거....






 * 산마르코 광장
낮에도 재미있지만 야경이 특히 멋졌다. 추웠지만 야경을 구경하러 나온 보람이 있었음.
따로 야간투어를 신청하진 않았는데 신청해봐도 좋을 듯했다.





*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폴락과 마네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원화 컬렉션을 볼 수 있다.
너무 유명해서 모두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그림을 원화로 보니, 새롭게 배우는 느낌이었다.



골목에서 만난 기념품 가게.


마트에도 성화가 나오는 베니스 마트의 위엄.JPG

 

* 부라노 섬
한나절 정도 잡으면 웬만큼 볼 수 있다. 날이 흐렸는데도 집들이 아기자기해서 좋았다.
누구나 간다는 곳이지만 그래도 한 번 가볼만한 곳.




*트라토리아 바 폰티니(PONTINI) 
해산물 파스타가 유명하대서 찾아갔다. 양도 많고 맛났다.


이번 신혼여행에서도 우리는 약속을 하나 하고 왔다.
3년 내로 또 이탈리아에 오기로.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 호텔 방명록에 각서도 쓰고 옴. ㅋ


그 약속대로, 2019년 중으로 이탈리아에 재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샬레트래블, 그때도 잘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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